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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고광나무속 식물들 비교 : 고광나무, 얇은잎고광나무, 서울고광나무, 애기고광나무, 꼭지고광나무, 섬고광나무, 털고광나무, 흰털고광나무, 양덕고광나무, 중국고광나무

by 심자한2 2023. 5. 7.

현재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된 고광나무속 식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자생식물 : 고광나무, 얇은잎고광나무
재배식물 : 애기고광나무, 증국고광나무 등

 

이전의 털고광나무와 흰털고광나무는 고광나무로, 섬고광나무와

서울고광나무, 양덕고광나무, 왕고광나무는 얇은잎고광나무로 각각

통합되었습니다.

잎의 톱니 형태나 털 유무와 무관하게 단순히 암술대 밑부분과 밀선반에

털이 있으면 모두 고광나무로, 없으면 모두 얇은잎고광나무로 통일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고광나무속 식물들의 분류 문제에 관해 가장 최근에 발표된

논문(A taxonomic revision of Philadelphus (Hydrangeaceae) 

in South Korea, 2022,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의 연구

결과부터 소개합니다.

 

1. 밀선반, 암술대, 꽃받침통, 잎, 잎자루에 있는 털의 유무나 밀도,

    암술대의 분화 정도는 개체마다 변이가 심하고 동 변이들이 연속적

    범위 내에 들어가 있기에 속내 종을 특정하는 지표로서 불충분하다.

2. 서울고광나무, 섬고광나무, 양덕고광나무, 왕고광나무는

    얇은잎고광나무의 이명으로 처리한다.

3. 애기고광나무는 털이 아주 성기게 난 얇은잎고광나무의 표본을

    오동정한 것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자생식물목록에서 제외한다.

4. 고광나무의 독립종으로서의 분류학적 실체는 아직까지 불분명하다. 

    북한 지방과 중국 북동 지방에서 수집된 표본 2점을 조사한 결과 

    암술대와 꽃받침통에 있는 털의 밀도가 약간 높았기는 한데 더 많은 

    표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아래 사진은 우리나라 각지에서 수집한 얇은잎고광나무 표본들의

암술(암술대, 밀선반, 꽃받침통), 암술대, 밀선반, 꽃받침통, 잎자루

모습인데(위에서부터 아래로 차례대로) 표본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전술했듯이 이 변이들이 연속적이고 점층적이기

때문에 종 간 동정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게 본 논문의 연구 결과입니다.

 

 

아래는 위 논문에 실려 있는 얇은잎고광나무에 대한 설명과

사진들입니다..

낙엽관목, 높이 2~3m. 줄기는 보통 활처럼 휘고 둥글며 가지를 많이 친다. 
오래된 가지는 회색 내지 회갈색이며 털이 없고 수피는 불규칙하게 벗겨지며 새가지는 갈색이며 털이 있다.
잎은 대생하고 홑잎이며 잎자루는 털이 있고 잎몸은 난형 또는 난상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거나 날카롭고 밑부분은 둥글거나 둔하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다.
잎 표면은 암녹색이고 연모가 밀생하거나 산생하며 뒷면은 회녹색이고 보통 맥 위에만 연모가 있다.
총상꽃차례는 정생하거나 액생하고 작은꽃자루는 황록색이며 성긴 털이 있다.
꽃은 꽃차례당 5~9개가 달리고 꽃받침통은 거꾸로 된 원뿔형이며 황녹색이고 연모가 성기게 있다.
꽃받침조각은 3~5개이고 난형이며 꽃받침통보다 길고 표면에는 털이 밀생하나 안쪽에는 털이 없으며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잎은 3~5개이고 도란상 타원형 또는 준원형이며 흰색이고 끝은 둥글며 밑부분은 둔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수술은 20~30개이고 수술대는 선형으로 직립하며 언쪽 것보다 바깥쪽 것이 더 길고 꽃밥은 노란색이며 난형이다.
밀선반은 원반형이고 황녹색이며 털이 없거나 성기게 있고 씨방은 하위, 암술대는 3~5개로 갈라져 있고 털이 없거나 성기게 있다.
삭과는 암갈색으로 익고 거꾸로 된 원뿔형이거나 타원형이며 종자는 갈색으로 짧은 꼬리가 있다.
개화기는 4~6월이고 결실기는 10~11월. 
염색체수는 2n ¼ 26 
분포지는 중국 북동부, 러시아 남동부, 우리나라 제주도를 제외한 전역.

 

 

이하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전 분류군들에 대한 구분법에 대해서는  본 글 최하단에 있는 2005년도

논문에 대한 설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흰털고광나무 --> 고광나무

 

얇은잎고광나무와 그 근연종들은 모두 암술대와 밀선반에

털이 없는 데 비해 고광나무는 암술대에 털이 있고

털고광나무와 흰털고광나무는 암술대와 밀선반에까지

덜이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전술했듯이 흰털고광나무는 지금은 고광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꽃은 정생 또는 액생하는 총상꽃차례에 달립니다.

작은꽃자루와 꽃받침통에 털이 있습니다.

꽃받침조각은 겉에는 털이 없고 안쪽 끝에 잔털이 있습니다.

 

 

꽃잎은 흰색이고 4장입니다.

 

 

고광나무는 암술대 밑부분에만 털이 있지만 흰털고광나무는

밀선반에까지 털이 있습니다.

 

 

꽃차례에도 털이 많습니다.

 

 

잎은 난형이고 가장자리에 뚜렷하지 않은 톱니가 있습니다.

 

 

잎 양면에 털이 밀생한다고 하는데 욘석은 밀생까지는 아니네요.

 

 

잎자루에는 흰색의 긴 털이 있습니다.

 

 

새가지에는 옆으로 퍼지는 털이 있으며 홍갈색을 띕니다.

 

 

 

 

 

 

▼ 털고광나무 --> 고광나무

 

이 역시 흰터고광나무처럼 현재 고광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흰털고광나무와 유사한데 이전에는 잎가장자리 톱니 형태로 

이 둘을 구분하곤 했었지요.

즉, 톱니가 뚜렷하지 않으면 흰털고광나무, 톱니가 샘털상이면

털고광나무로 동정했었습니다.

 

 

 

 

 

 

▼ 고광나무

 

자료들마다 고광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한다고는 하는데

국내에는 없거나 아주 드물다는 얘기가 있기도 합니다.

위 논문에서는 고광나무가 남한에 분포하지 않는데다 심지어는

독립종으로서의 분류학적 실체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표본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 언급한 털고광나무나 흰털고광나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들은 암술대와 밀선반 모두에 털이 있는 데 비해 고광나무는

암술대에 털이 있고 밀선반에는 털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위

논문에서 언급했듯이 고광나무속 식물들의 경우 여러 부위에 

있어서 털의 유무나 밀도에 변화가 심하다고 하니 만약 고광나무가

독립종으로 인정이 될 경우 과연 얇은잎고광나무와 확연히

차별화를 시켜줄 특징이 뭐가 될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얇은잎고광나무의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고

얇으며 가장자리에 치아 모양 톱니가 약간 있는 데 비해 고광나무는

잎가장자리 톱니가 뚜렷하지 않다는 차이점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 얇은잎고광나무

 

고광나무와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은 암술대와 밀선반에 털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전술했듯이 암술대와 밀선반의 털도 변이가 심해서

고광나무와의 차별화 특성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게 위 논문의

주장입니다.

 

 

고광나무처럼 꽃이 5~7개씩 달리는 데 간혹 3개 또는 9개씩

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꽃받침조각에 털이 없고 꽃자루와 꽃받침통에 털이 있는 점은 고

광나무와 같네요.

 

 

고광나무와는 달리 암술대와 밀선반에 털이 보통 없습니다.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이고 얇으며 가장자리에 치아 모양 톱니가

약간 있습니다.

고광나무는 잎가장자리 톱니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다릅니다.

 

 

잎 표면에는 잔털이 있고

 

 

뒷면에는 퍼진 털이 있습니다.

 

 

잎자루와 일년생가지에도 털이 많습니다.

 

 

전년지는 회갈색 또는 갈색입니다.

 

 

 

 

 

 

▼ 서울고광나무 --> 얇은잎고광나무

 

얇은잎고광나무처럼 암술대와 밀선반에 털이 없습니다.

얇은잎고광나무에 비해 잎과 꽃차례에 털이 빽빽하게 나고

잎가장자리에 샘털 같은 돌기가 나 있는 것을 서울고광나무로

따로 분류했었는데 2022년 국표식에서는 얇은잎고광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섬고광나무 --> 얇은잎고광나무

 

전년도가지의 수피가 벗겨지지 않고 암술대가 뒤로 젖혀져
갈라지며 잎가장자리에 예거치가 발달하는 특징 때문에

따로 분류했었는데 2022년 국표식에서는 얇은잎고광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양덕고광나무 --> 얇은잎고광나무

 

이 종은 우리나라 북부지역 평안남도 양덕에 분포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금년지에 긴 털이 드문드문 있고, 나무껍질이 벗겨지지

않으며, 꽃차례, 꽃자루, 꽃받침통 및 암술대에 털이 없는 특성을

들어 따로 분류했었는데 지금은 얇은잎고광나무에 통합되었습니다.

 

 

 

 

 

 

▼ 애기고광나무

 

애기고광나무는 잎, 꽃자루, 꽃받침, 암술대, 밀선반 등 식물체 전체에 

털이 없는 특징으로 다른 분류군들과 차별화가 되었었는데 이는 털이

거의 없는 얇은잎고광나무의 표본을 오동정한 결과라는 게 위 논문의

설명입니다.

현재 국표식에서는 애기고광나무가 재배식물로 등재하고 있는데 국내

분포 현황에 대한 소개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아래에서는 이전 분류 기준에 따라 애기고광나무를 설명하겠습니다.

 

 

밀선반과 암술대에 털이 없고 암술대는 1/5~1/4정도 4개로 갈라집니다.

 

 

꽃자루, 꽃받침에도 털이 전혀 없습니다.

 

 

"잎은 긴 점첨두이고 둔저 또는 원저이며 양면에 털이 없으나

잎맥에 털이 있는 것도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거나 잔톱니가

약간 있"습니다.

 

 

 

 

 

 

▼ 중국고광나무

 

중국 서부 원산으로 국내에는 1957년 보스턴에서 도입되었다 합니다.

국생지에도 사진이 없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도 없네요.

두어 자료들의 내용을 종합해 보건대 아래와 같은 점들이 다른 고광나무

종류들과 다른 것으로 기재되어 있습니다.

 

-. 잎 뒷면은 회색이고 흰색의 긴 털이 빽빽하게 난다.

-. 꽃받침통에 거센 털이 빽빽하게 난다.

-. 꽃자루가 짧다.

-. 암술대는 끝이 얕게 갈라진다.

 

아래 사진들은 중국식물도감에서 빌려 온 것들입니다.

 

꽃은 백색이며 총상꽃차례에 5-7개씩 달리고 꽃차례에 털이 있습니다.

 

 

꽃받침통과 꽃받침조각에 거센 털이 빽빽하게 나고 꽃자루가

짧습니다.

 

 

암술대는 털이 없거나 밑부분에 약간 있고 끝이 얕게 갈라집니다.

 

 

잎은 난형 또는 긴 타원상 난형이며 점첨두이고 넓은 예저 또는

원저이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습니다.

 

 

잎 표면에는 털이 다소 있거나 없으며 뒷면은 털이 밀생하고

회색입니다.

 


 

 

 

 

참고로 아래는 2005년도 식물분류학회지에 실렸던 논문 " 고광나무분류군 

(Philadelphus schrenkii complex) 의 실체에 대한 형태 고찰"의 초록인데

이전의 분류군에 대한 구분법을 참조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소개합니다.

 

한반도에는 고광나무속 식물로 애기고광나무, 얇은고광나무, 얇은잎고광, 고광나무, 섬고광나무, 흰털고광, 털고광나무, 서울고광 등(모두 Philadelphus schrenkii complex로 지칭)이 보고되는데, 본 연구는 이들 종간 식별형질로 알려진 암술대와 화반의 털, 꽃받침통의 털, 잎에 난 털 등, 각 형질의 변이를 조사하여 분류학적 실체를 재고찰하였다. 애기고광(P. pekinensis)은 잎과 화서, 소화경, 꽃받침통 등 식물체 전반에 털이 거의 없고, 잎 앞면, 뒷면, 주맥에 난 털이 매우 적어 다른 분류군들과 쉽게 구별이 되지만, 기존 연구와 달리 화서에 달리는 꽃의 개수(애기고광 (5)7-9(11)개 vs 다른 종 5-7개)가 많고, 꽃받침통이 다소 작으며 (나비 2.5-3 mm vs. (2.5)3-4(5.9) mm), 암술대가 얕게 갈라지는 등의 특징에 있어 다른 분류군들과 뚜렷이 구별되었다. 반면, 고광나무(P. schrenkii var. schrenkii)와 그 근연종으로는 꽃받침통에 털이 많고, 암술대에서 화반까지 털이 나타나는 털고광나무(P. schrenkii var. jackii), 엽저가 평저에 가깝고 잎 모양이 아원형인 왕고광나무(P. schrenkii var. mandshuricus), 잎, 암술대와 화반에 털이 많이 존재하는 흰털고광(P. lasiogynus) 등이 존대하는데, 소화경, 잎 앞 뒷면 털의 밀도는 흰털고광-털고광-고광나무 순으로 변이 폭이 연속, 중첩하였고, 화반의 털은 고광나무-흰털고광-털고광에서도 확인되어, 모두 고광나무의 변이체로 판단된다. 한편, 꽃받침통에만 털이 발달하는 얇은잎고광(P. tenuifolius)는 특히 잎에 털이 많은 개체를 서울고광(P. seoulensis)으로 분리되었는데, 본 연구 결과 화서, 화반, 암술대, 꽃받침통의 털이 변이가 얇은잎고광과 중첩되어 별개 독립종으로 처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된다. 한반도 남부 도서 지역에 고유종으로 언급되는 섬고광나무(P. scaber)는 수피[박리(剝離) 현상]가 벗겨지지 않으면서 예거치의 발달, 암술대가 뒤로 젖혀져 갈라지는 특징도 얇은잎고광의 극단적 변이체로 생각된다. 본 연구결과, 얇은잎고광, 고광나무, 애기고광 등 3종으로 정리하였으며, 분포에서는 애기고광만이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하며, 얇은잎고광과 고광나무는 비교적 한반도 전체에 분포함을 확인하였다

 

위 자료를 근거로 고광나무속 식물들의 이전 구분법을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고광나무 : 소화경, 꽃받침통, 암술대에 털이 발달
털고광나무 : 꽃받침통에 털이 많고 암술대에서 밀선반까지 유모.
흰털고광나무 : 잎 양면, 소화경, 암술대, 밀선반에 털 밀생.
왕고광나무 : 엽저가 평저에 가깝고 잎 모양이 아원형.
얇은잎고광나무 : 암술대와 밀선반에 털이 없고 잎 양면 맥 위에만 털 밀생
서울고광나무 : 얇은잎고광나무의 근연종으로 잎 양면에 단모 밀생
섬고광나무 : 전년도가지의 수피가 벗겨지지 않고 암술대가 뒤로 젖혀져
                 갈라지며 잎가장자리에 예거치 발달
양덕고광나무 : 잎이 매우 크며 일년생가지에 긴 털이 소생하며, 꽃자루와
                 꽃받침통, 암술대 무모.
애기고광나무 : 식물체 전반에 털이 거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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