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갤러리-풀꽃나무

앉은부채속 식물들 비교 : 한국앉은부채, 애기앉은부채

by 심자한2 2023. 3. 6.

식물분류학회지 2021년, 51권 1호에 실린 논문 "Symplocarpus koreanus

(Araceae; Orontioideae), a new species based on morphological and

molecular data"에서는 이제까지의 통념과는 달리 일본의 앉은부채와

한국의 앉은부채는 서로 다른 종이라는 걸 밝히고 한국의 앉은부채를

"한국앉은부채"라고 새롭게 명명했습니다.

염색체가 일본의 앉은부채는 2배체이고 한국의 앉은부채는 4배체입니다.

(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843051683 )

 

아래는 위 논문에 실린 앉은부채속에 대한 영문 검색표 내용 중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번역한 겁니다.

 

1. 초봄에 잎보다 먼저 꽃차례가 나타남 ; 불염포의 끝부분이 수평 지향.
    2. 잎몸 30~40cm ; 불염포 길이 15~20cm ; 육수꽃차례 길이 1.3~3.3cm ·
         ··························································· S. renifolius 앉은부채

    2. 잎몸 6.9~23.5cm ; 불염포 길이 6~11cm ; 육수꽃차례 길이 0.9~1.73cm
         ···················································· S. koreanus한국앉은부채

1. 초봄 또는 여름에 꽃차례가 잎과 동시에 발달하거나 여름에 잎보다 나중에
     발달
; 불염포 끝부분이 직립 
        3. 꽃차례는 여름에 잎보다 나중에 발달 ; 잎몸은 좁은 난형 또는 장난형 ;
            열매 다음해 봄에 성숙
······················· S. nipponicus 애기앉은부채 

 

그러니 앞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나는 앉은부채속 중 초봄에 나는 건 모두

한국앉은부채라고 불러야 하겠습니다.


 

 

 

 

▼ 한국앉은부채

 

위 검색표에서는 초봄에 꽃이 잎보다 먼저 나온다고 하고 있는데 어떤

자료에서는 꽃이 잎과 같이 나온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간 야생에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잎 없이 꽃차례만 달랑 나와 있는 개체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지요.

그러니 꽃은 잎과 동시에 나온다고 하는 게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불염포는 갈색이고 적자색 반점이 있습니다.

불염포의 끝부분이 직립하지 않고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는데 이를

두고 검색표에서는 수평을 지향한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앉은부채의 꽃은 여러 개의 꽃이 불어서 거북의 잔등처럼 생긴

꽃차례를 만드는데 이런 꽃차례를 육수꽃차례라고 부릅니다.

앉은부채의 꽃은 암술이 먼저 발달하고 수술이 나중에 나오는

자예선숙형인데 바로 아래 사진은 암술이 먼저 발달한 꽃차례입니다.

 

 

 

수술은 아래처럼 나중에 발달하지요.

 

 

 

아래 사진을 보면 수술이 아직 나오지 않아 암술만 있는 꽃과 수술이

이미 발달한 꽃이 공존하고 있네요.

 

 

 

아래는 결실기에 접어든 꽃입니다.

꽃 한 송이는 꽃잎 4장과 암술 1개, 수술 4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꽃잎은 가장자리가 모두 완전히 붙어 있고요.

 

 

 

아래는 식물분류학회지 2003년 33권 2호에 실린 논문 "한국산 앉은부채의

수분기작"의 초록입니다.

https://academic.naver.com/article.naver?doc_id=181837653 )

 

앉은부채는 곤충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고 꽃차례는 대부분 개화기 중

어치와 같은 산림 조류의 먹이가 되며 불염포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3.6℃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앉은부채(Symplocarpus renifolius Schott ex Miquel)의 수분기작에 대한 야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연구에서 총 2綱 5目 10科 15種의 절지동물(특히, 파리목 곤충류)가 앉은부채를 방문하였다. 교차수분 시키는 효율적인 매개자는 파리목의 곤충류였으나, 종 상관 관계에 입각한 궁극적 수분매개자는 확인하지 못했다. 꽃에서 섭식행동을 하는 방문 동물류들은 모두 앉은부채의 화분을 먹이로 하였다. 방문빈도는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가장 높았으며, 야간의 방문은 없었다. 꽃은 1주일 이상 개화하며, 자예선숙(protogynous)으로 확인하였다. 실험을 통하여 수분 매개자의 방문을 차단하면 결실하지 못하는 자가불화합성임이 확인되었다. 화서의 발열 반응 후의 불염포 내외 온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불염포 내의 온도는 외부 온도에 따라 변하였으나, 그 변동폭은 외부보다 3.6℃ 적어 보다 일정한 온도조건을 제공하였다. 미세구조의 관찰을 통해, 수술의 모양과 화피편, 화서의 모양에서 자가수분을 낮추는 역할의 가능성을 관찰하였다. 또한, 배회성 곤충류의 방문을 통하여 불염포의 함정효과를 제안하였다. 조사 기간 중 앉은부채의 화서는 개화기 중 산림 조류(특히 어치, Garrulus glandarius brandtii Eversmann)에 의해 대부분이 피식됨이 관찰되었다. 주변 환경에 따른 방문 곤충상과 화서 피식의 영향에 따른 앉은부채의 번식상의 취약성과 이와 관련한 생육지 보존에 유용한 정보를 제안하였다.

 

 

 

 

 

 

▼ 애기앉은부채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높은 산 습기가 많은 숲속에서 드물게 자랍니다.

한국앉은부채는 "꽃이 3~4월에 잎과 같이 나오고 난상 구형의 불염포는

갈색으로 적자색 반점이 있는 반면, 애기앉은부채는 잎이 시들어 가거나

이미 시든 7~8월에 꽃이 피며, 난형의 불염포는 적자색으로 대개 반점이

없"는 점이 다르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