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거머리말속에는 표제 6종이 있습니다.
이하에서 하나씩 살펴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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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머리말
우리나라 각처의 바닷가에 분포하며 수심 1~10m의 연안 진흙이나
모래땅에서 자라는 해양성 수생식물로 어류, 갑각류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나 은신처, 산란처가 되고 그 자체가 다수 어류와 조류의
직간접적인 먹이가 되기도 하며 또한 유속 및 파랑에너지 감소를 통해
해저퇴적물을 안정화시키고, 과도하게 유입되는 무기영양 염류나
오염물질을 흡수·제거하는 등 뛰어난 생태계 정화 능력을 갖고 있는
중요한 해양 식물 중의 하나입니다.
거머리말은 조류들과는 달리 광합성을 하기 때문에 햇볕이 닿지 않는
심해에서는 서식할 수 없습니다.
거머리말류는 광합성을 통해 온실가스 중의 하나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최근에는 블루카본 생태계(blue
carbon ecosystem)로써 지구온난화를 완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해양생물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1제곱미터의 거머리말이 광합성을 통해 매일 10리터의 산소를
생산해 내기에 거머리말을 바다의 허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거머리말류 생육지 면적은 자연적 요인 (태풍,
기후변화, 질병, 섭식 등) 및 인위적 요인(준설, 매립, 건설, 어업활동
등)으로 인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잘피 생육지 또한
50% 이상 훼손되거나 사라졌다고 추정된다 합니다.
여기서 《잘피(seagrass)는 해수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속씨식물을
통칭한다. 단자엽 외떡잎 초본식물에 속하며, 꽃이 피는 현화식물이다.
따라서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와는 달리 잎, 줄기, 뿌리 기관을
가지고 있는 고등식물에 속한다. 흔히 잘피는 대부분 거머리말을
지칭한다.》는 게 네이버 백과사전의 설명입니다.
이상에서 언급되었듯이 거머리말은 해조류와는 달리 땅속줄기와
뿌리, 잎을 가지고 있으며 수중에서 꽃을 피우고 수정도 합니다.
뿌리는 식물체 고착과 영양분의 흡수 및 저장 기능을 수행합니다.
거머리말은 무성(복제)생식과 유성생식 둘 다 하는데 전자는
땅속줄기가 옆으로 계속 벋으면서 마디에서 꽃차례가 없는 측지와
뿌리를 내어 세력을 넓혀가는 방식이고 후자는 마디에서 꽃차례가
있는 측지를 내어 수정과 결실을 통해 번식을 하는 방식입니다.
유성생식으로 맺은 열매는 부러진 가지에 붙어 조류를 타고 먼
곳으로 이동하고 때로는 바닷새들에게 먹혀 소화되지 않은 채
배설됨으로써 서식지를 점차 넓혀 갑니다.
꽃차례가 달리는 가지는 납작하고 꽃은 암수한포기이며
육수꽃차례에 피는데 불염포 안에서 암꽃과 수꽃이 두
줄로 배열됩니다.
수술과 암술은 각 1개씩이며 자방은 1실이고 암술대는 2개입니다.
아래 사진 A, B, C, D는 차례대로 암꽃, 수꽃, 결실 중인 암꽃, 결실
후의 종자입니다.
아래는 번식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 줍니다.
1. 수분을 위해 육수꽃차례에서 암술대가 세워진 모습
2. 수분 후 다시 숙여지고 있는 암술대
3. 꽃가루를 방출하고 있는 꽃밥
4. 성숙 중인 종자
5. 성숙을 마치고 방출 대기 중인 종자
열매는 수과로 장타원형이고 종선이 있는데 수거머리말에 비해
종선이 뚜렷합니다.
잎은 2줄로 배열되고 선형으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끝이 둥글고
밑부분이 잎집으로 되며 길이 50~100cm, 폭 3~5mm이고 5~7맥이
있으며 잎과 잎집 사이에 잎혀가 있습니다.
잎 끝이 둥급니다.
국내에 분포하는 거머리말속의 식물들과 비교하여 중앙맥과
첫 번째 맥 사이에 4~6개의 세로줄(fibrous strand)이 있는 특징으로
구분된다는 게 한 자료의 설명입니다.
▼ 포기거머리말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자랍니다.
포기거머리말의 주요 서식지인 추자도 주변 해역은 2015년에 해양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땅속줄기가 옆으로 벋지 않고 절간 길이가 3~14mm로 아주 짧아
수중줄기가 포기를 이루며 모여나는 것으로 보여 포기거머리말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선형의 잎은 길이 50~170cm, 폭 5~10mm로 거머리말보다 넓고
끝이 약간 파지고 입혀가 뚜렷하지 않습니다.
반면 거머리말은 잎이 길이 50~100cm, 폭 3~5mm이고 끝은 둥글며
입혀가 뚜렷하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래는 포기거머리말의 잎 끝 사진인데 엽두가 약간 오목하고
가운데에 돌기가 있거나 없네요.
아래는 열매 사진인데 좌측이 포기거머리말이고 우측이 거머리말입니다.
거머리말 열매는 종선이 뚜렷한데 포기거머리말 열매에는 종선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전자현미경으로 살펴보면 포기거머리말 열매에도 미세하나마
종선이 있다고 하네요.
거머리말의 종선은 17개이고 포기거머리말은 20개라고합니다.
(2001년 한국생태학회지 게재 논문 《한국산 거머리말속 (Zostera, Zosteraceae)의
생태 및 분류학적 특성에 대한 연구, I:포기거머리말(Zostera caespitosa Miki)의
서식 환경과 형태적인 특징》)
▼ 왕거머리말
우리나라 강원도와 경북 울진군 등의 연안 내 사질 퇴적 환경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국내 연안에 분포하는 대부분의 거머리말속 식물들은 수심이 얕고
파랑에너지가 약한 내만 등에 주로 분포하지만, 왕거머리말은
동해안의 깊이 약 10 m 내외의 비교적 깊은 수심에서만 제한적으로
분포합니다.
2011. 10월에 수심 9m에 있는 왕거머리말 일부를 수심 3m인 곳으로
이식한 후 1년간 관찰해 본 결과 단조로운 해안선을 지닌 동해안의
개방된 연안에서 왕거머리말은 얕은 수심의 유리한 광조건에도
불구하고,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시 강한 파랑에너지에 의해 얕은
수심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따라서 물리적
스트레스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깊은 수심에 한정되어
분포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고 합니다.
( 한국해양학회지 논문 《동해 연안 왕거머리말의 수직 분포 제한 요인》,
https://www.jksocean.or.kr/articles/xml/eAGQ/ )
잎은 선형, 길이 1.5m에 이르며, 폭은 7~10mm이고 끝은 오목하게
들어가며 잎맥은 9~11개입니다.
거머리말은 잎이 길이 50~100cm, 폭 3~5mm이고 끝은 둥글며 잎맥은
5~7개라는 점이 다릅니다.
또한 왕거머리말은 긴 가지 끝에 꽃차례가 달리며 씨에 줄이 없는 데
비해 유사한 수거머리말은 잎 끝이 돌기처럼 뾰족하고 꽃차례는 긴
가지 중간에 달리며 씨에 줄이 있어 구분이 됩니다.
아래 그림은 잎 끝의 변이 정도를 보여주고 있는데 위가
왕거머리말이고 아래가 수거머리말입니다.
왕거머리말은 보통 잎 끝이 약간 오목하지만 아래에서 보듯이 그냥
둔두인 경우도 있습니다.
수거머리말의 경우 잎 끝이 오목한 경우는 거의 없고 가운데에
작으나마 돌기가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 수거머리말
전국적으로 분포합니다.
우리나라 수거머리말은 세계에서 가장 길이가 길어 6m까지도
자란다는 게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설명입니다.
보통 수심 4~12m인 연안의 모래땅이나 펄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데 우리나라 잘피류의 최대 수심 서식지인 울릉도 관음도
가두봉 학포 등에서는 20m 전후의 수심대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걸 확인했다고 합니다.
왕거머리말보다도 더 깊은 곳에 서식지가 있군요.
왕거머리말에 비해 잎끝이 돌기처럼 뾰족하고 꽃차례는 긴 가지
중간에 달리며 씨에 줄이 있는 점이 다릅니다.
그러나 잎 끝의 경우 위 그림에서 보았듯이 미철두, 소요두, 둔두
등 다양합니다.
종자에 주름이 있긴 한데 거머리말만큼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 애기거머리말
우리나라 강원도 화진포, 충청남도 안면도, 경상남도 거제도
등에 자생합니다.
잎은 선형으로 실같고 길이 10~40cm, 폭 1.5~2.0mm, 끝은 둔하고
잎맥은 3개로 끝에서 서로 합쳐집니다.
다른 국내 거머리말속 식물들은 잎 폭이 3mm 이상이고 잎맥이 5개
이상이라서 구분됩니다.
열매는 타원형이고 윤채가 있으며 밋밋합니다.
▼ 좀마디거머리말
2002년 경상대학교 논문에서 신종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상남도 거제시 다대포항, 충청남도 몽산포 등에 분포합니다.
이 종은 뿌리줄기의 마디 사이 절간이 매우 짧으며, 잎 끝이 둔하거나
날카롭게 뾰족하고 잎 끝의 가장자리가 다소 투명한 특징 등에 의해서
구분됩니다.
아래는 좀마디거머리말의 그림인데 A~E는 차례대로, 전초, 잎 끝, 잎집,
땅속줄기, 잎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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