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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갤러리 - 풍경·여행기

포천 흥룡봉 ~ 향적봉 ~ 도마치봉 등산

by 심자한2 2024. 1. 8.
본문에서 사진을 클릭하면 좀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언   제  :  2024. 01. 06 (토)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포천 흥룡봉 ~ 향적봉 ~ 도마치봉

 

● 코   스  :  백운계곡 주차장 ~ 흥룡사 ~ 흥룡봉 ~ 향적봉 ~ 도마치봉

                   ~ 3코스로 하산 ~ 백운계곡 주차장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18.2 km, 9시간 54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 

 


 

 

 

 

작년 12월 10일에 포천 백운산에서부터 국망봉까지 종주를 하던 중

도마치봉에 있는 이정표에서 흥룡봉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조만간 한번 그곳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을

드디어 오늘 실천으로 옮기기로 합니다.

 

 

 

▼ 0740  도평리 종점

 

동네에서 버스를 타고 광릉내종점에 내려 7-1번 버스로 환승한 후

종점인 도평리에서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린 종점 차고지에서 나와 좌측으로 진행합니다.

어제까지는 겨울치고는 날씨가 대체로 온화한 편이었는데 오늘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니 방한 복장에 신경을 쓰라는 기상예보관들의 

조언을 따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두꺼운 점퍼를 꺼내 입고 나왔는데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별로 춥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 0752  도평삼거리

 

도평삼거리에서 우측 백운계곡 방향으로 갑니다.

 

 

 

▼ 0806

 

현수막을 보니 백운계곡에서 12.22 ~ 2.12일 사이에 동장군축제라는

걸 하는군요.

 

 

 

▼ 0826  동장군축제장

 

동장군축제 장소에 도착하니 축제장의 랜드마크 삼아 조성해 놓은,

뾰족한 얼음 기둥들이 눈길을 끕니다.

 

 

 

▼ 0826  백운계곡주차장

 

축제장 인근에 백운계곡 관광안내판이 있는데 이곳에서 우측에 있는

백운교를 건너야 합니다.

 

 

 

바로 백운계곡 주차장 또는 흥룡사 주차장이라 불리는 장소가

나오는데 여기서 계속 직진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 0829  등산로 안내판

 

주차장 위쪽에 백운산 등산로 안내판이 있습니다.

5코스를 타고 도마치봉까지 올라간 후 안내도에서는 잘렸지만 우측에

있는 도마봉을 거쳐 국망봉까지 가는 게 오늘의 계획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도마치봉에서 예기치 못했던 사정이 생겨 결국 그 계획은

안내도상 3코스를 타고 하산하는 것으로 수정됩니다.

 

 

 

가야 할 방향은 이곳에 서 있는 이정표상 백운산 정상 쪽입니다.

 

 

 

▼ 0832  갈림길

 

1분여 후 좌측으로 흥룡사 큰법당 가는 계단이 있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어느 쪽으로 가나 나중에 두 길은 만나게 되는데 전 아무 생각 없이 우측

길로 직진을 했습니다.

 

 

 

▼ 0834  연리지

 

길 우측에서 가지 하나를 완벽하게 공유하고 있는 연리지를 만납니다.

수종은 모르겠는데 두 나무 줄기는 같은 종류인데다  둘 다 하나의

뿌리에서 자란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0835  흥룡사 

 

조금 후에 좌측으로 어섯이 보이는 흥룡사를 잠시 일별하고 갑니다.

돋을양지가 아니라서 아직 햇살의 시혜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경내의

괴괴한 침묵이 무겁게만 느껴집니다.

 

 

 

▼ 0836  들머리

 

흥룡사 바로 옆에 오늘의 들머리가 있는데 입구에 철문을 만들어

두었네요.

아마도 필요 시 입산통제를 위한 시설물인 듯싶습니다.

 

 

 

▼ 0837  백운1교

 

 

 

▼ 0847  백운2교

 

 

 

▼ 0848  백운산/향적봉 갈림길

 

백운2교 끝에서 백운산 가는 길과 향적봉 가는 길이 갈립니다.

오늘의 목적지인 도마치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흥룡봉과 향적봉을

차례대로 거쳐야 하기에 여기서 당연히 이정표상 우측 향적봉

방향으로 갑니다.

 

 

 

▼ 0852  폭포

 

 

 

막대이정표에 현위치가 폭포라고 적혀 있기에 우측 계곡을 내려다보니

폭포와는 전혀 거리가 먼, 평범한 계곡 풍경만 눈에 들어옵니다.

 

 

 

▼ 0853  백운산/흥룡봉 갈림길

 

여기서도 길이 둘로 나뉘는데 가야 할 우측 흥룡봉 코스는 .계곡을

건너는 일로부터 시작됩니다.

 

 

 

계곡의 유량이 많지는 않지만 등산화가 젖을 정도는 되기에 계곡

위쪽으로  우회해서 건너편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 0903

 

시작부터 가풀막 기울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쪽 코스에는 보조로프가 꽤 많이 설치되어 있는 편인데 이 로프들이

고맙게도 등산객들의 공력 일부 분담이라는 본래의 역할 이외에도 길

안내라는 부차적인 역할까지 충실히 해줍니다. 

 

 

 

▼ 0944  649봉

 

계곡에서부터 40분쯤 후 한 무명 봉우리에 도착했는데 막대이정표에

'649봉'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1020  흥룡봉 아래 봉우리

 

649봉에서부터 30여 분 후 또 다른 봉우리를 만납니다.

 

 

 

이 봉우리 바로 위가 흥룡봉인데 이곳에 있는 막대이정표에는

현위치가 '흥룡봉 아래'가 아니라 '흥룡봉 위'라고 적혀 있네요.

 

 

 

▼ 1023  흥룡봉

 

흥룡봉은 지나온 2개의 봉우리처럼 특별한 위용 없이 그저 평범하기만

합니다.

 

 

 

즐길 전망조차 변변치 않은 곳이기에 곧바로 도마치봉을 향해 길을

잇습니다.

 

 

 

선답자 발자국이 있어 가야 할 길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에 좋습니다.

 

 

 

1041

 

길이 암벽 옆 좁은 공간으로 이어지는데 보조로프가 있어 위험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보조로프가 바윗길을 톺아오르는 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이제까지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곳에까지 보조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기에 없어도 그만 신세가 된 스틱은 배낭 옆구리에 묶인

채 편안히 공짜 여행을 하는 호사를 실컷 누리고 있습니다.

 

 

 

산 밑에서는 적설량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막상 산중에 드니 쌓인 

눈의 두께가 꽤 됩니다.

 

 

 

1056  도마치봉 원경

 

 

 

1110  향적봉 정상

 

마침내 향적봉 정상에 당도합니다.

자료들마다 해발 고도 수치가 다른데 향적봉은 흥룡봉보다 대략 60m 정도

더 높습니다.

 

 

 

막대이정표에 적힌 현위치 이름이 정상 표식의 전부입니다.

 

 

 

다음 경유지인 도마치봉으로 가기 위해 진행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향적봉을 지나고 나서는 등산로가 고개를 조금 더 치켜듭니다.

다행히 바람이 거의 없어 보온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기에

발밑에서 들리는 경쾌한 음악 소리나 감상하면서 천천히 걷습니다.

 

 

 

1129  5코스/3코스 갈림길

 

어느 정도 걷다 보니 좌측으로도 흥룡사로 내려갈 수 있는 코스가 있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들머리에 있던 백운산 등산로 안내도상 5코스인데

여기서 좌측길로 가면 2코스 또는 3코스입니다.

허두에서 언급했듯이 나중에 계획에 차질이 생겨 결국은 이쪽 3코스가 

오늘의 하산로로 낙점됩니다.

 

 

 

1225  도마치봉 정상

 

마침내 해발 925.1m인 도마치봉에 오릅니다.

봉우리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발자국들을 보아 하니 오늘 찍힌 것들은

아닙니다.

아마도 오늘 도마치봉과 대면인사를 하는 등산객으로는 내가 유일한 

듯싶습니다.

봉우리에 쌓인 새하얀 눈과 휘장처럼 사방으로 처져 있는 짙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구도만으로도 도마치봉이 이 불청객의 등장에

반색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정상 주변의 나무들에 매달린 얼음들과 내리쬐는 고운 햇살과의

합작품이 오면서 된비알을 극복하느라 애면글면 들였던 공력에

대한 보상으로 차고도 남을 만큼 환상적입니다.

 

 

 

가지 위에 피었던 눈꽃들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얼음이 된 

채 가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구름 한 점 없는 쪽빛 하늘을 배경으로

만나니  그대로 한 폭의 걸출한 그림이 됩니다.

 

 

 

제멋대로 휘어진 가지들 위에서 얼음들은 가려한 미색을 한껏

드러내기를 전혀 주저하지 않습니다..

 

 

 

눈꽃들이 녹으면서 아래로 늘어진 고드름으로 변할 기회를 채 갖기도

전에 녹은 물이 가지에 바로 얼어붙을 정도로 정상 공기가 무척이나

찼었나 봅니다.

 

 

 

얼음에 서려 있는 한겨울의 매서운 한기를 감당해낼 결기를 읾은

나뭇가지들은 속절없이 굴신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에 넋을 잃고 한동안 내 눈이 호사를 누릴 

기회를 줍니다.

 

 

 

대부분의 얼음이 팔목만큼이나 두꺼워 머리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결코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을 것만 같은데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홀로 이곳을 찾은 내 정성이 갸륵해 이 자연의 걸작을 맘껏 감상할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마음이라도 먹었는지 전혀 헤살을 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 1240

 

마냥 경승 완상에 시간을 할애할 수야 없기에 다음 경유지로 계획한

국망봉을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그쪽 방향에 상당히 많은 리본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내려가다 보니 발자국같아 보였던 눈 위의 흔적들이

사실은 나무에서 떨어진 눈이나 물, 얼음들로 인해 생긴 것들입니다.

등산객들이 만든 발자국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보아 눈이 내린 후로

이 코스에 들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나 봅니다.

 

 

 

골이 파진 곳을 등산로라 짐작하고 어느 정도 따라 내려가다 보니 

도마봉 방향에서 점점 멀어지네요.

지도를 봐 가면서 힘겹게 이쪽 저쪽 능선으로 오르락내리락 해

보았는데 도무지 도마봉으로 연결되는 길을 찾질 못하겠습니다.

 

 

 

결국은 도마봉을 거쳐 국망봉으로 가려던 계획은 일단 걷어매고 다시

도마치봉 정상으로 돌아오느라 한 시간 남짓 괜한 다리품만 팔았습니다

제가 이곳을 다녀간 지 한 달도 채 안 되었는데도 쌓인 눈 때문에 등산로

위치를 전혀 가늠하질 못하겠는 겁니다.

내 빈약한 눈썰미 탓도 있긴 하겠지만 설중산행에서는 이런 예기치 못한

위험 요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단합니다.

 

 

 

▼ 1321 

 

별 수 없이 왔던 길 되짚어 하산하려다가 정상에 있는 이정표를 보는

순간 꿩 대신 닭이라고 국망봉 대신 백운산이라도 갔다가 거기서

흥룡사로 하산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운산 방향 등산로를 살펴보니 선답자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기에 이쪽 코스에서는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리란 안도감이 듭니다.

 

 

 

▼ 1331

 

그런데 얼마 못 가 이 선답자의 발자국이 한 지점에서 끊기고 맙니다.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았는데 여기서도 끝내 눈 밑에 깔려 있는 백운산행

등산로를 찾는데 실패하고 맙니다.

별 수 없이 백운산행도 깨끗이 포기하고 다시 도마치봉 정상으로 돌아

오는 데 25분 정도를 또 허비했네요.

 

 

 

▼ 1345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어 왔던 길 따라 하산하기로 최종 결정합니다.

 

 

 

내가 오면서 찍었던 발자국들을 따라가면서 생각하니 이쪽 코스에서도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없었더라면 헤맬 수밖에 없었던 구간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선답자 흔적이 없는 설산에서 등산을 감행하는 건 절대적인 만용이라는

교훈을 고이 가슴에 새깁니다.

 

 

 

▼ 1425  백운산 5-12 갈림길

 

오면서 만났던 이 갈림길에서 우측 길 쪽에 있는 3코스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좌측 직진 길은 올라올 때 이용했던 길로 능선 위로 난 길인데 우측 길은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물론 이쪽 코스를 하산 길로 선택하기 전에 등산로에 쌓인 눈 위에

선답자 발자국이 찍혀 있는지부터 살펴보았는데 다행히 숫눈이

아닙니다.

 

 

 

▼ 1449  이정표

 

한참 후에야 나타난 이정표 하나가 혹시 선답자가 코스를 벗어나

걸었던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워내 줍니다..

 

 

 

▼ 1457

 

눈이 쌓인 상태에서는 이런 곳으로 등산로가 나 있으리라 생각하기

어려운 지점이 많아 선답자 발자국이 없다면 이쪽 코스도 설중산행이

결코 녹록지 않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 1510

 

3코스 내에는 계곡을 가로질러야 하는 곳도 예닐곱 군데 정도

있습니다.

 

 

 

▼ 1523

 

등산로 쪽으로 쓰러진 나무들이 수시로 내게 낮은 포복 자세를 강요합니다.

 

 

 

▼ 1541

 

날머리가 가까와 오니 길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 1552

 

현위치가 취선대라고 적힌 막대이정표가 있는 곳을 지납니다.

 

 

 

이정표 우측 계곡 쪽에도 암벽이 있고 좌측 위 봉우리에도 암괴가 있긴

한데 그다지 출중한 경관들은 아닌지라 어떤 의미로 이곳을 취선대라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 1629  팔각정

 

팔각정을 만남으로써 이제 실질적인 산행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 1641  동장군축제 현장

 

아침에는 텅 비어 있던 동장군축제 현장에 지금은 입장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튜브 썰매, 이글루 체험, 회전 튜브 등 대부분 시설이 어린이들용이라서

어린 자녀를 대동한 가족 단위 입장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 1643  백운계곡 주차장

 

다시 백운계곡 주차장으로 되돌아옴으로써 오늘의 산행 일정에 최종

마침표가 찍힙니다.

이제 도평리까지 걸어가서 광릉내종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일만

남았네요.

도마치봉 정상에서 보았던 승경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한 잔영으로

각인되어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의 결실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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