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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복수초

by 심자한2 2008. 2. 26.

 

복수초 (福壽草) :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

 

해마다 봄이 오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야생화 중의 하나가 바로 복수초입니다.

복수초는 얼음을 뚫고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이라고도 하고 눈 속에서 피어난다고 하여 "눈색이꽃"이라고도 할 정도로 그만큼 일찍 피는 꽃이기 때문입니다.

봄이면 이런 복수초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먼저 담기 위해 야생화에 관심 좀 있다는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발품을 팝니다.

어떤 이는 눈 속에서 핀다는 복수초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꽃 주위에 눈을 쌓아놓는 연출까지 서슴치 않는다 하더군요.

복수초는 이름의 한자에서 알 수 있듯이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홍릉수목원에 핀 복수초는 사진과 같이 원줄기에서 가지가 2개나 갈라져 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복수초를 가지복수초라고 합니다.

그냥 복수초는 원줄기에서 가지가 갈라지지 않고 꽃은 원줄기 끝에 하나씩 핍니다.

그런데 이 분지 여부가 별 의미가 없는지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가지복수초를 복수초에 통합시켜버렸습니다.

 

복수초의 종류에는 복수초, 가지복수초 이외에도 개복수초, 세복수초, 애기복수초 등이 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사람들마다 복수초 구분법이 달라서 여간 혼란스럽지가 않습니다.  

이런 경우는 별 수 없이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따르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국표식에도 오류가 발견된다는 겁니다.

국표식의 도표에서는 복수초(이명 : 가지복수초), 애기복수초, 세복수초(이명 : 은빛복수초), 가지복수초(이명 : 개복수초) 등 4개로 분류해 놓았는데 막상 도감에서는 앞의 3개만 나와 있습니다.

어느 것이 맞는 건지 헷갈리는데 자의적으로 해석해 보면 도표에서 개복수초는 가지복수초로 통합되었고 다시 가지복수초는 복수초로 통합되었으니 도감이 맞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지만 도감에서도 복수초와 애기복수초의 설명이 거의 비슷하여 이 두 개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지 애기복수초는 우리나라 "중부 이북 해발 1,000m 가량의 고지에서 자란다."고 한 점이 복수초의 설명과 다릅니다.

인터넷을 뒤져봐도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해 주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여하튼 정리해 보면 애기복수초는 고산지대에서만 자라고 세복수초는 제주에서 자생하므로 여타 지역에서 발견되는 건 가지복수초니 개복수초니 구분할 필요 없이 그냥 복수초라고 부르면 된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문제는 세복수초나 애기복수초를 수목원에 가져다 심어 놓으면 그때는 어떻게 구분해내느냐 하는 겁니다.

국표식 도감의 설명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단지 세복수초만은 꽃받침이 꽃잎보다 넓고 잎자루가 없거나 아주 짧다고 하니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복수초와 애기복수초의 구분은 여전히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애기복수초는 우리나라 원로 식물학자이신 이영노박사가 발견하여 명영한 것이라 합니다.

애기복수초의 학명은 "Adonis amurensis subsp. nanus Y.N.Lee"인데 학명에도 박사의 이름이 들어가 있습니다.

 

꽃은 노란색으로 원줄기 끝에 한 개씩 달리나 가지가 갈라져서 2~3개씩 피는 것도 있습니다.

꽃잎은 20~30개로 수평으로 퍼지는데 완전히 피기 전이나 해가 지면 오므라듭니다.

오므라진 상태의 꽃은 마치 황금잔처럼 보입니다.

 

꽃잎은 거꾸로된피침형입니다.

 

수술은 많고 꽃밥도 꽃잎처럼 노란색이네요.

 

꽃받침은 흑자색이고 여러 개입니다.

이전에는 복수초는 꽃받침이 8개이고 개복수초는 5~6개라 하여 구분했었는데 개복수초가 복수초로 통합되고 나니 국표식에서 "꽃받침은 여러 개"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사진에서는 꽃받침이 5개이니 이전 분류법에 따르면 개복수초에 해당하겠네요.

골치 아프니까 개복수초, 가지복수초란 말은 잊는 게 좋을 듯합니다.

 

잎은 2회깃꼴겹잎입니다.

사진 속 잎은 아직 덜 자란 것이라서 깃꼴겹잎임이 확실히 표현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만큼 복수초는 성질이 급해서 잎이 다 자라기도 전에 꽃을 피웁니다.

 

원줄기에는 털이 없으나 때로는 윗 부분에 약간의 털이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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