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다니다 보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꽃과는 다른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있습니다.
언뜻 보면 꽃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인데 예를 들면 긴 꼬리 같이 생긴 꽃차례를 가진 나무들이 그렇습니다.
오늘 동네 산에서 이런 꽃차례를 가진 나무 몇 개를 보았기에 비교 삼아 올립니다.
여기 올린 꽃차례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상태이니 정확히 말해서 꽃눈이라고 봐야겠네요.
1. 자작나무
산행을 하다보면 수피가 유난히 하얗고 껍질이 얇게 벗겨지는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이전에는 이런 나무를 만나면 무조건 자작나무라고 외웠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피가 하얀 나무에는 자작나무 외에도 사스레나무와 거제수나무가 있더군요.
동네 산 어귀에도 이런 나무들이 여럿 군생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자작나무로만 생각했던 이 나무의 정확한 이름을 알아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나무들이 자작나무가 맞았습니다.
잎으로 구분하는 방법이 있으나 지금은 잎이 나기 전이므로 별 수 없이 꽃눈과 열매 모양을 참조하여 구분키로 합니다.
먼저 참고로 잎에 의한 구분법을 알아봅니다.
자작나무는 잎의 측맥이 5~8쌍이고, 사스레나무는 7~11쌍이고, 거제수나무는 10~16쌍입니다.
나중에 산에서 수피가 하얗고 껍질이 얇게 벗겨진 나무를 만나면 잎의 측맥을 한 번 세어보십시오.
다음으로는 열매에 의한 구분법입니다.
우선 거제수나무의 열매는 달걀형이고 사스레나무와 자작나무의 열매는 원통형인데 사스레나무의 열매는 위로 곧게 서고 자작나무의 열매는 밑으로 늘어집니다.
사진 속에 있는 열매는 원통형이고 밑으로 늘어져 있으므로 자작나무이 열매겠지요.
사진에서 열매는 물론 지난 해의 열매이고 끝이 약간 떨어져 나간 상태입니다.
자작나무의 수꽃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수꽃눈을 접사해보았는데 아직 꽃이 피기 전입니다.
잎눈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잔가지는 탁한 갈색이고 껍질눈이 많습니다.
잎자국은 반원형이고 관속흔은 3개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그냥 눈요기감입니다. ^^
2. 개암나무
동네 산에 난티잎개암나무라는 이름표를 단 나무가 있는데 이 녀석은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 개암나무로 편입되었습니다.
산에서 만난 사람이 이 나무의 열매가 깨금인데 맛이 아주 고소하다고 하던데 자료를 찾아보니 이 나무를 일명 깨금나무라고도 하네요.
개암나무의 수꽃눈입니다.
물론 아직 개화 이전이지요.
수꽃눈은 2~5개씩 길게 늘어져 달립니다.
자료에 의하면 암꽃눈은 겨울눈(잎눈)과 비슷하게 생겼으며 가지 끝에 달린다는 설명으로 보아 사진에서 가지 끝에 있는 겨울눈 같이 생긴 것이 나중에 암꽃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꽃이 피게 되면 노란색의 꽃밥을 가진 꽃들이 이삭에 달립니다.
(물오리나무와 사방오리에 대한 사진과 설명은 별도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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