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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비아 소식

신임 수상으로 인권변호사 출신 Ali Zidan 피선

by 심자한2 2012. 10. 15.

 

AliZidan

(사진 출처 : Libya Herald)

 

리비아의 국민회의는 10월 14일 수상 입후보자 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인권변호사

출신인 알리 지단을 차기 수상으로 선임하였습니다.

알리 지단은 참석자 179명 중 93명의 지지를 얻어 85표를 얻은 경쟁자 Mohamed Al Harari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수상 자리에 올랐습니다. (1표는 무효 처리)

지단은 지난 7월에 있었던 국민회의 의원 200명을 선출하는 투표에서 개인 자격으로 입후보

하여 의원직을 얻는데 성공하였으나 금번에 새로운 수상직에 입후보하기 위해 수일 전 그

의원직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국민회의 신분을 가진 자는 수상직에 입후보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지요.

 

지단은 이전에 국민회의 의장직에도 도전을 한 바 있으나 결선투표에서 현 의장인

Magarief에게 113 대 85로 패배한 바 있습니다.

1970년대 말 현 의장 마가리에프가 주인도대사였던 시절 지단은 그 밑에서 외교관으로

재직하고 있다가 1980년에 두 사람은 카다피의 독재에 항거하여 외교관 신분을 과감히

버리고 같이 리비아구국전선에 합류하게 됨으로써 망명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후에 지단은 구국전선을 떠나 스위스 제네바에서 리비아 인권을 주창하는 변호사로 활동

하였습니다.

이후 리비아에서 혁명전이 시작되었을 때 지단은 대카다피전을 수행하는 반군들의 정치적

지도체인 국가임시위원회(NTC, National Transitional Council)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지난 9월에 국민회의가 선출했던 수상 Abu Shagur은 정해진 시한 내에 내각 명단을

제출하기는 하였으나 국민회의의 신임을 얻는데는 실패하여 결국 25일만에 수상직에서

해임되었습니다.

지단은 그 후임인 셈인데 아부 샤굴이 내각 구성 시 겪었던 통섭의 실패라는 전철을

어떻게 타파해낼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지단은 모하메드 지브릴이 이끄는 국민정당연합(National Forces Alliance)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국민정당연합은 지난 국민회의 선거에서 정당에게 배정된 80석 중에서 39석을 얻어 압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긴 했으나 개별 입후보자에게 잔여 120석이 배정되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지지를 이끌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민주주의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국민회의가 풀어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향후 리비아의 명운을 결정할 새로운 헌법을 기초하는

일입니다.

일단 새로운 헌법이 태동하게 되면 그에 따라 새로운 지도체제가 구성될 것이기 때문에 지단이

이끌게 될 내각도 임시정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로 이어진 여정의 초입에서부터 민병대 처리, 무기회수, 치안불안 해소, 경제 회생,

부패척결 문제 등 굵직한 난제들이 또아리를 튼 뱀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지단이 향후 이런 과제들에 어떤 복안으로 접근할지는 차치하고라도 우선은 아부샤굴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고 무수히 많은 국민회의 내 지역 대표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신임 내각에 어떻게

반영해낼지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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