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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비아 소식

리비아 차기 수상 선정

by 심자한2 2012. 9. 14.

 

현재 리비아의 수상은 Al Keib입니다.

National Transitional Council 시절의 수상인데 새로운 수상이 선출되기까지는

현직을 유지할 겁니다.

NTC는 지난 8.8일 새로 구성된 200명의 국민회의 (General National Congress에게

권력을 이양하였으며 이 국민회의는 한 달 이내에 새로운 수상을 선출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9.8일 수상을 선정하여야 하나 실제 이보다 4일 늦은 9.12일에야 수상을

선임하는 투표를 실시하였습니다.

후보자는 총 8명이었는데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하게 되어 있었지요.

9.12일 오후 6시경 시작해 약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된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다시 두 시간에 걸쳐 실시한 결선투표에서 최종적으로 현 부수상인 Mr. Abu

shagur이 최종 수상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재미 있는 건 지난 번 국민회의 의장 선출 시처럼 결선투표에서는 1차 투표 시 2위

였던 후보가 1위였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되었다는 겁니다.

투표현황을 간략한 표로 그려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차 투표

결선 투표

Jibril

86

94

Abushagur

55

96

Barasi 5

69

해당 무

Mr. Jabril은 1차투표에서 86표를 얻어 2위인 Mr. Abushagur보다 31표나 앞섰으나

결선투표에서는 역전패를 당하였습니다.

여하튼 이로써 아부샤굴은 국민회의가 새로운 리비아의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여

이를 국민투표로 확정한 후 그 헌법에 따라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국정을

책임지게 될 겁니다.

국민회의 의장인 Magarief가 리비아 동부 지역 출신이고 수상은 서부 지역에 속하는

트리폴리 출신이니 지역적 균형은 맞춘 셈이네요.

수상은 한 달 이내에 내각을 구성하여야 합니다.

후보 시절 인터뷰에서 아부샤굴이 밝힌 바에 의하면 현 내각의 장관 중 유임될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 합니다.

 

 

(출처 : Libya Herald)

 

신임 수상의 대략적인 약력과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금은 트리폴리 교외에 속하지만 당시만 해도 수도에서 한참 떨어진 마을이었던

Souq Al Juma란 곳에서 1951년에 태어났습니다.

이후 가족을 따라 트리폴리 서부에 있는 Gharian으로 가족을 따라 이주하였다가

학업 문제로 고향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트리폴리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였고 1975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석사를 거쳐 1984년 박사학위까지 취득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부샤굴은 카다피 치하의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미국에서

학생반정활동을 펼치기도 하다가 1984년에는 University of Rochester, 1985년

에는 University of Alabama에서 학업을 계속하다가 1995년에는 후자의 대학에서

교수로 임명됩니다.

여기서 세계적인 광학 엔지니어로 명성을 얻은 덕분에 후에 나사, 국립과학재단,

연방항공청, 국방부 등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후에 2개의 광학 관련 회사를 설립하기도 하고 2008년에는 두바이에 있는 RIT

캠퍼스의 총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31년간 해외생활을 하다가 내전 중이었던 2011.5월 리비아의 벵가지로

돌아와 NTC의 조언자 역할을 하다가 마침내 동년 11월에 현직인 부수상 자리에

임명되었습니다.

 

투표 전 인터뷰에서 아부슈갈은 몇몇 쟁점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바 있습

니다.

만약 수상이 된다면 현 내각의 장관들 중 몇 명이나 유임시킬 거냐는 질문에는

업무의 연속성이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극소수만 유임될 것이는 견해를 제시

했습니다.

경제분야에서는 리비아에 자유시장논리를 적극 도입하고 리비아란 시장에

외국 투자자들이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리비아는 현재 팩스 시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리비아의 현대화가 필요하며

기름이나 기본양식 등에 정부가 보조하는 혜택도 없애야 한다는 게 그의

견해였지요.

치안 문제는 그에게도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습니다.

아부슈갈은 치안 문제는 단순히 강제에 의해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되며 총을

가진 젊은이들은 종사할 직업이 없어 좌절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치안

문제는 취업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게 그의 입장입니다.

카다피 시절인 1974년 Law No. 4에 의해 카다피 정권은 상당수 개인의 사유지를

몰수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팔거나 무상으로 준 바가 있습니다.

혁명 이후 원 소유주들은 당연히 자신의 땅을 돌려 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땅인 경우에는 이미 제 주인을 찾아간 사례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 소유인 경우 오랜 동안 살았던 사람은 하루 아침에 거리로 내몰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신중히 다뤄져야 한다는 게 아부샤굴의 생각입니다.

이 문제는 그만큼 민감한 사안이기에 원 소유주와 실 소유주 사이의 협상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아부샤굴은 말하고 있습니다.

여성 문제에 관해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두 리비아의 일부이기 때문에

당연히 여성도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향유하여야 한다는 원칙을 아부샤굴은 지지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부샤굴은 진솔하고 다가가기 쉬운 사람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한 마디로 자신의 지위를 앞세우지 않고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라 합니다.

트리폴리의 순교자 광장에서는 수 많은 집회가 열리는데 많은 경우 아부샤굴은

부수상이면서도 일반 민중들 사이에 섞여 그 집회를 눈여겨 본 예가 많다 합니다.

그러다가 그를 알아본 사람이 그를 지명하면서 즉석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

질문을 하면 아부샤굴은 그들의 주장을 주의깊게 경청한 후 조용한 어조로 가능

하든 그렇지 않든 질문에 대한 답을 명확히 해주곤 하였다 합니다.

 

대체로 호의적인 아부샤굴에 대한 평이 어느 정도 적확한지는 알 수 없으되 그

평만큼의 결과가 새로운 정부에서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고 국민들 편의를 증진

시키는 방향으로 도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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