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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비아의 풍경들

미주라타 가는 길

by 심자한2 2012. 11. 21.

 

 

 

미주라타에 다녀왔습니다.

미주라타는 리비아에서 트리폴리, 벵가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아랍어로는  مصراتة라고 씁니다.

이를 영어로 옮기면 HTARSM입니다.

그런데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으니 발음 순서대로 재정열하면

MSRATH가 됩니다.

아랍어에는 모음을 표기하지 않습니다.

알아서 읽어야 하는 거지요.

현지인들은 저 철자를 MISURATAH로 읽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미수라타라고 읽어야 하는데 통상은 서구인들 발음을 본따

미주라타라고 부르지요.

이곳에 있는 국영 철근 회사에 볼 일이 있어 어제 미주라타를 방문했습니다.

편도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이나 걸리는 정거리입니다.

 

한 지점에서 우리 차가 1차선으로 달리는 트럭을 추월하기 위해 2차선으로

들어섰는데 우리 차 위치가 트럭 뒷 바퀴 부분이었을 때 갑자기 굉음이 들리

더군요.

누구 차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형 충돌 사고라도 난 줄 알았습니다.

뒷 유리를 통해 도로를 보니 트럭 타이어가 찢어져 나오고 있더군요.

타이어 터지는 소리였습니다.

마침 우리가 지나갈 때 바로 옆에 있는 타이어가 터진 겁니다.

차를 길가에 세우고 둘러보니 우리 차는 무사합니다.

그래서 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도로를 달렸지요.

 

한참을 가다 보니 이번에는 교통사고 현장을 만납니다.

차 한 대는 중앙분리대 위에 올라와 있고 다른 한 대는 반대편 차선 갓길에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두 대 모두 대파된 상태였지요.

리비아에서는 교통사고가 나면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 일쑤입니다.

반대편 차선을 달리던 차량까지도 모두 차를 세우고 구경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응급상황에 도움을 주기 위해 현장에 나타난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내전은 끝났지만 아직도 지역 간 밥그릇 싸움은 진행 중입니다.

미주라타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아직도 아래와 같은 탱크들이 서 있고 검문소에서는

집총을 한 군인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미주라타에 있는 국영제철소 본사 건물입니다.

 

 

 

업무 마치고 미주라타 시내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치킨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식사가 7디나, 음료수가 1디나, 합해서 8디나입니다.

1디나가 대략 860원이니 음식값은 우리 돈으로 6,880원 정도 되네요.

 

 

치킨 반 마리, 밥, 프렌치 프라이, 양배추 약간, 소스 등이 한 접시 위에 담겨 있습니다.

치킨에 된장 같이 생긴 양념을 안에 넣었던데 매콤하더군요.

 

 

빵은 기본으로 나옵니다.

 

 

착한 어린이는 식사 전에 꼭 손을 씻지요.

이 나라에서는 비누 대신 주방용 세제나 세탁용 가루비누를 비치해 놓습니다.

 

 

치킨은 우리나라 전기구이와 비슷한 형태로 굽는데 전기 대신 직화를 씁니다.

뒤편 벽체와 아래쪽에서 불이 나오는데 완숙 후에는 밑에 있는 불만 살려두더군요.

치킨이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현지인 하나를 만나 다방에 갔습니다.

즐겨 마시는 카푸치노를 시켰습니다.

 

 

카푸치노는 에스프레소 원액 위에 우유로 만든 거품을 붓고 그 위에 계핏가루를

뿌려 마무리한다 하네요.

 

 

리비아 사람들은 단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설탕도 세 봉지씩이나 넣어서 마시더군요.

 

 

 

우리 테이블 위에 있던 번호판도 심심해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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