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둥제비꽃
제비꽃 종류 동정할 때만 되면 골이 지끈거립니다.
그만큼 제비꽃 종류가 많기도 하거니와 변종도 많기 때문이지요.
아래 녀석을 동정하는데 민둥제비꽃, 털제비꽃, 민둥뫼제비꽃, 왜제지꽃 등이 후보로 선택되었지요.
아래 녀석은 전초에 털이 없다는 걸 먼저 알려 드립니다.
민둥뫼제비꽃은 잎 밑이 이저에 가까운 심장저라서 쉽게 제외시킬 수 있었습니다.
왜제비꽃은 잎 양면과 잎자루, 화경, 곁꽃잎에 털이 있거나 없습니다.
이 말은 왜제비꽃은 전체적으로 털이 없는 것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왜제비꽃은 꽃받침조각의 끝이 뾰족하고 부속체는 타원형이라는 점이 사진과 달랐습니다.
국생지에 제시된 사진을 보아도 꽃받침조각은 쐐기처럼 끝이 점점 길게 뾰족해지고 있습니다.
털이 없다는 점만 빼면 사진 속 식물은 털제비꽃 설명문과 아주 비슷합니다.
그런데 털이 전혀 없으니 당연히 털제비꽃은 아니겠지요.
남는 건 민둥제비꽃뿐입니다.
그런데 국생지나 두산백과에서는 민둥제비꽃은 지리산에서 서식한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걸렸습니다.
우연히 학명을 살펴보니 털제비꽃은 Vilola phalocrocarpa Maxim. 이고 민둥제비꽃은
Viola pahlacrocarpa for. glaberrima 네요.
여기서 for.는 forma의 약자로 품종이란 뜻입니다.
이 말은 민둥제비꽃은 털제비꽃의 한 품종이란 말입니다.
그러니 외형은 털제비꽃과 거의 같은데 털만 없는 것을 민둥제비꽃이라 부른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민둥제비꽃이 반드시 지리산에만 존재하리란 법은 없을 겁니다.
털제비꽃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나타날 수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그래서 욘석을 민둥제비꽃으로 최종 동정합니다.
-. 성긴잔털제비꽃
잔털제비꽃은 꽃자루를 제외하고는 전체에 잔털이 많아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런데 아래 녀석은 외형은 잔털제비꽃인데 털이 거의 없는데다 꽃자루에는 또 털이 몇 개 있네요.
그래서 성긴잔털제비꽃이라 이름 붙여 보았습니다.
아래 꽃자루에 잔털이 몇 개 보이네요.
아래 사진에서 보면 잎 뒷면 밑부분과 잎자루에 털이 좀 있긴 합니다.
처음에는 잔털이 많다가 나중에 이렇게 점차 없어지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 서울제비꽃
꽃대가 잎보다 깁니다.
꽃은 보라색 또는 연한 보라색이고 꽃잎 측열편에는 털이 다소 있습니다.
꽃받침조각은 피침형이고 가장자리는 백색 막질입니다.
꽃자루에 털이 있구요.
포는 다른 제비꽃류와 대동소이하군요.
포에도 털이 관찰됩니다.
잎과 잎자루에도 털이 많네요.
탁엽은 잎자루 밑에 붙어 있되 끝이 떨어지는데 그 떨어진 부분에도 톱니가 약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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