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렁쿠나무
딱총나무 종류 하나가 개화 전이긴 하나 꽃대를 올렸기에 한 번 찍어봤지요.
동정을 하다 보니 괜히 찍었다 싶더군요.
우선 딱총나무 종류 중에서 화축에 털이 있는 건 털딱총나무와 지렁쿠나무뿐이더군요.
국생지 설명을 봐도 이 둘의 구분이 모호합니다.
유사한 설명을 빼고 이 둘의 차이점을 추출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털딱총나무 : 잎가장자리 톱니는 안쪽으로 굽었고 뾰족하다. 일년생 가지는 털이 없다.
지렁쿠나무 : 잎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하다. 일년생 가지는 녹색이다.
이를 단서로 해서 찍어온 사진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지만 아래 사진만 자세히 봐도 화축에 털이 있는 게
관찰됩니다.
잎가장자리 톱니가 뾰족하긴 한데 안으로 굽었는지 안 굽었는지 판단이 어렵네요.
잎 앞면 맥 위에 털이 있는 건 털딱총나무나 지렁쿠나무나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잎 뒷면 전체에 털이 있습니다.
잎자루와 옆축에도 털이 있군요.
아래에 보이는 건 엽축이 아니라 잎이 달린 일년생 가지입니다.
녹색이긴 한데 털이 관찰되네요.
그렇다면 털딱총나무는 일년생 가지에 털이 없다고 하니 욘석은 지렁쿠나무가 되겠네요.
뭐 나중에 이 털이 없어질 수도 있을 테니 사실 욘석이 털딱총인지 지렁쿠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현재까지의 분석만으로 볼 때 그렇다는 말입니다.
꽃은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국생지에 보면 딱총나무 종류는 모두 깃꼴겹잎인데 작은잎 수가 최소 5개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와 같이 3개짜리도 많더군요.
0. 얼레지
8부 능선 위쪽에서 얼레지가 이제 막 개화를 서두르고 있더군요.
다른 산에 비해 한참 늦습니다.
0. 당양지꽃
현리터미널에서 버스 타려면 한 시간 이상이나 남았기에 근처 냇가나 어슬렁거리다가 양지꽃
종류 하나를 만났습니다.
커다란 잎이 세 개씩 나 있기에 당연히 세잎양지꽃이겠거니 하고 대충 찍어봤지요.
그런데 사진을 올리면서 국생지 설명을 보니 세잎양지꽃은 턱잎이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되어 있는데 이게 찍어 온 턱잎 사진과 달랐습니다.
그래서 양지꽃 종류 다 뒤져봤더니 욘석이 바로 당양지꽃이네요. ㅠㅠ
이래서 식물은 어렵습니다.
정확한 동정을 위해 사진도 요모 조모 열심히 찍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연히 턱잎 사진을 찍어왔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세잎양지꽃이라고
생각하고 말았을 겁니다.
꽃받침조각은 달걀 모양이고 부악편은 꽃받침조각과 동형이나 약간 작습니다.
세잎양지꽃의 꽃잎은 꽃받침보다 1.5배 길고 부악편은 선형이라는 점이 아래 사진과 다릅니다.
세잎양지꽃은 꽃받침표면 밑부분에만 털이 있는데 아래 녀석은 전체에 털이 있네요.
세잎양지꽃은 3출엽이고 당양지꽃은 소엽이 3~9개인 깃꼴겹잎입니다.
욘석은 잎이 세 개뿐이었지만 세잎양지꽃은 아니었습니다.
세잎양지꽃의 턱잎은 달걀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한데 이는 아래 사진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줄기 위에 작은 잎 같은 게 붙어 있는데 이건 국생지 설명에 의하면 꽃줄기에 달리는
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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