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수락산과 운악산에서 찍은 나무들 중 동정에 상당 시간 할애했으면서도 끝내
완전히 확신을 갖지 못한 나무들이 몇 개 있었습니다.
아래에 있는 것들이 그것들입니다.
0. 짝자래나무
처음에는 대팻집나무로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짝자래나무로 수정합니다.
갈매나무 종류도 비슷한 꽃이 피던데 갈매나무 종류는 잎이 마주나는 점이 탈락요인이
되었지요.
물론 짝자래나무는 잎이 아래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어긋납니다.
욘석은 키가 그리 크지 않은 관목이라 이렇게 바닥에서 자라고 있더군요.
잎은 짧은 가지 끝에서는 뭉쳐나는군요.
아래 사진에서는 잎이 어긋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꽃은 녹색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꽃을 보면 수술이 4개이고 한가운데 작은 암술이 보입니다.
짝자래나무는 암수딴그루이고 암꽃의 수술과 수꽃의 암술은 거의 퇴화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아래는 암술이 거의 퇴화한 수꽃이 되겠네요.
0. 앵도나무 열매
잎 모습과 잎 뒷면 및 일년생 가지에 융털이 밀생하고 있다는 점으로 보아 앵도나무인데
얼매가 어째 앵도 같아 보이지 않아 무지 헷갈렸네요.
다행히 한 도감에 4월에 열린 앵도라는 이름의 사진 속 열매 모습이 아래 사진 속 열매와
유사하더군요.
앵도도 처음에는 이렇게 좀 길쭉하게 열매를 맺었다가 나중에 속살을 찌운 후에 둥글어지나
봅니다.
찍어 온 사진 속 식물들을 동정하는 일이 무척 재미 있기는 한데 어떤 때는 왜 이런 일을
내가 하고 있는 거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답니다.
이번처럼 말이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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