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와 개다래, 쥐다래를 육안으로구분할 때 잎 표면에 보통
다래는 무늬가 없고 개다래는 하얀 무늬가 있고 쥐다래는 분홍색
무늬가 있다는 걸 기준으로 삼는데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이는
정확한 판별법이 아닙니다.
셋 다 잎에 아무런 무늬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고 쥐다래의 경우
잎에 무늬가 생길 때 처음에는 개다래처럼 흰색이었다가 나중에
분홍색으로 점차 변하기 때문입니다.
잎에 무늬가 없을 때는 다래와 혼동될 수 있겠으나 다래는 꽃밥이
검은색이고 개다래나 쥐다래는 노란색이라서 꽃이 핀 경우 확실히
구별이 됩니다..
문제는 잎에 흰색 무늬가 있는 경우 개다래일 수도 있고 쥐다래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일단 개다래의 경우 잎 표면에 분홍색 무늬가 생기지 않으니 잎
표면에 분홍색 무늬가 있으면 무조건 쥐다래라고 보면 됩니다.
잎에 생기는 무늬 이외에도 다래, 개다래, 쥐다래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존재하는데 이를 아래와 같이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구 분 | 다래 | 개다래 | 쥐다래 |
개화기 | 5~6월 | 6~7월 | 5월 말 ~ 6월 초 |
꽃의 성별 | 암수딴그루 | 암수딴그루 | 암수딴그루 |
꽃차례 | 잎겨드랑이 취산꽃차례에 3~10개씩 |
새가지 윗부분(중간 부분) 잎겨드랑이에 1~3개씩 |
새가지 아래쪽 잎겨드랑이에 1~3개씩 |
꽃밥 색 | 검은색, 흑자색 | 흰색 | 흰색 |
암술대 | 짧고 통통 (3-4 mm) | 짧고 통통 (3-4 mm) | 없음 |
꽃받침조각 | 4~6개, 타원형 | 5개, 넓은 난형 | 3~5개, 난형 |
잎 형태 | 넓은 난형, 넓은 타원형, 타원형 | 넓은 난형, 난상 타원형 | 난상 장타원형, 타원형 |
잎 끝 | 급한 점첨두 | 점첨두 | 점첨두 또는 예두 |
잎 밑 | 원저, 아심장저, 심장저 | 보통 원저 또는 절저 (간혹 아심장저) | 보통 심장저 (간혹 원저) |
잎가장자리 | 침상의 잔톱니 | 잔톱니 | 불규칙한 침상의 톱니 |
잎 뒤 맥액 털 | 갈색 털 | 연한 갈색 털 | 다발로 된 백색 털 |
잎의 무늬 | 없음 | 흰색 | 흰색 또는 분홍색 |
가지의 수(髓) | 갈색이고 계단 모양 | 백색이고 꽉 차 있음 | 갈색이고 계단 모양 |
열매 형태 | 난상 원형, 황록색 | 난상 타원형,노란색 | 긴 난형 또는 타원형, 노란색 |
열매의 맛 | 맛이 좋다 | 혀를 찌르는듯한 맛이 있으며 달지 않다. | 맛이 좋다 |
이하에서 각각의 항목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 개화기
다래와 쥐다래는 5~6월에 꽃이 피고 개다래는 그보다 늦은 6~7월에
핍니다.
◆ 꽃의 성별
다래, 개다래, 쥐다래 모두 암수딴그루라는 게 자료들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막상 실물을 본 경험에 의하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개다래의 수꽃입니다.
암술대는 없지만 퇴화된 씨방은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은 꽃잎이 모두 떨어지고 꽃받침만 남아 있는 개다래의
암꽃입니다.
다래나 쥐다래의 암수 꽃도 개다래와 형태적으로 유사하나 다래는
꽃밥이 검은색이고 쥐다래는 곷 지름이 1.0~1.5cm로 2.0~2.5cm인
개다래보다 작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런데 막상 야생에서 보면 아래와 같이 암술과 수술이 모두 달려
있는, 양성화로 보이는 꽃들이 꽤 많습니다.
대부분의 자료들에서는 개다래가 암수딴그루라고 명시하고 있는데
유독 약초도감에서는 개다래는 "한 꽃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나오며,
암술과 퇴화된 헛수술이 있는 암꽃이 나오기도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위 사진 속 꽃은 양성화가 아니라 퇴화된 헛수술이
달려 있는 암꽃입니다.
아래는 산행 중에 찍었던 개댜리의 꽃인데 약초도감의 설명에 의거
이 나무는 암그루로 오른쪽 두 개의 꽃은 양성화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암꽃이고 맨 왼쪽 꽃은 거의 모든 헛수술과 모든 꽃잎이 떨어진
암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암꽃의 모습은 다래와 쥐다래에서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언젠가 산행 중 수꽃과 암꽃이 같이 달린, 암수한그루 개다래를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에 보이는 꽃 두 송이는 수꽃이고 좌우 꽃
한 송이씩은 모두 암꽃입니다.
아래는 위 사진을 일부 확대해 본 겁니다.
다래와 쥐다래의 경우는 완전한 암수딴그루이고 유독 개다래만
위와 같은 잡성주 현상을 보이는 건지, 세 종류 모두 잡성주 성격을
갖고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 꽃차례
다래의 경우는 꽃이 잎겨드랑이의 취산꽃차례에 3~10개씩 달려
1~3개씩 달리는 개다래나 쥐다래보다 달리는 꽃 수가 많습니다.
개다래는 꽃이 가지 위쪽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립니다.
이에 비해 쥐다래는 꽃이 가지 아랫부분 잎겨드랑이에 1~3개씩
달립니다.
개다래와 쥐다래는 꽃이 보통 하나의 취산꽃차례에 1~3개씩 달리는데
아래처럼 4개가 달린 쥐다래를 본 적도 있긴 합니다.
◆ 꽃밥 색
다래는 꽃밥이 검은색 또는 흑자색입니다.
개다래와 쥐다래는 꽃밥이 노란색입니다.
◆ 암술대
다래와 개다래는 암술에 짧고 굵은 암술대가 있습니다.
쥐다래는 암술대가 없다는 점이 개다래와 다릅니다.
아래와 같은 경우는 암술대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다소 애매하긴
하네요.
◆ 꽃받침조각과 꽃잎 형태
다래는 꽃받침조각이 타원형이고 꽃잎은 원형 또는 원꼴 도란형입니다.
개다래는 꽃잎과 꽃받침조각이 넓은 난형입니다.
쥐다래는 꽃받침조각이 난형이며 꽃잎은 도란형입니다.
◆ 잎
다래는 아래 사진에서처럼 보통 잎 끝이 급한 점첨두이고 잎 밑은
원저부터 심장저까지 다양하며 표면에 무늬가 없습니다.
개다래는 잎 끝이 점첨두이고 밑부분은 보통 원저 또는 절저이며
표면에 보통 흰색 무늬가 있습니다.
개다래는 잎 끝이 보통 점첨두이고 밑부분은 보통 심장저이며
표면에 보통 분홍색 무늬가 있습니다.
잎의 형태가 항상 일정한 건 아닙니다.
쥐다래의 경우 잎 끝이 아래처럼 급한 점첨두이면서 길게 뾰족한
것도 있습니다.
◆ 잎의 무늬
다래는 잎에 무늬가 없고 개다래와 쥐다래는 있는 게 보통이지만
개다래나 쥐다래도 잎에 무늬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래는 잎에 아무런 무늬가 없지만 꽃밥이 노란색이니 다래가 아니고
개다래 아니면 쥐다래인데 거의 모든 잎 밑부분이 심장저가 아닌
것으로 보아 개다래인 것으로 보입니다.
개다래는 잎에 분홍색 무늬가 있는 경우가 없으므로 잎에 분홍색
무늬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무조건 쥐다래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 속에서 좌하단에 있는 잎 끝이 약간이나마분홍색이니
욘석은 쥐다래가 되겠네요.
◆ 잎 뒤 맥 겨드랑이의 털
다래는 잎 뒷면 맥 겨드랑이에 갈색 털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에서는
그 털이 확연히 관찰되지 않네요.
개다래는 잎 뒷면 맥 겨드랑이에 연한 갈색 털이 있는데 어릴 때는
양면 맥 위에도 연한 갈색 털이 있습니다.
쥐다래는 잎 뒷면 맥 겨드랑이에 다발로 된 백색 털이 있습니다.
아래는 개다래인데 한때 따로 분류했었던 털다래처럼 뒷면 맥 위에
둘기가 있기에 개인적으로 털개다래라고 작명해 봅니다.
◆ 가지의 수(髓)
다래와 쥐다래는 가지의 수가 갈색이고 계단형입니다.
반면 개다래는 수가 흰색이며 꽉 차 있어 구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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