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여행/갤러리 - 풍경·여행기

가평 고동산 ~ 화야산 ~ 뾰루봉 산행

by 심자한2 2024. 1. 15.

● 언   제  :  2024. 01. 13 (토)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가평 고동산 ~ 화야산 ~ 뾰루봉 

 

● 코   스  : 사기막(삼회2리 마을회관) ~  고동산 ~ 화야산 ~ 뾰루봉

                  ~ 뾰루봉식당 ~ 청평역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등산  14.74km,   9시간 22분

    걷기    5.95km,   1시간 30분

    -------------------------------------

    합계  20.69km, 10시간 52분

 

 

 

▼ 등산 기록

 

 

 

 

▼ 도보 기록

 


 

 

 

 

 

오늘은 가평에 있는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 3산을 연계산행할 겁니다.

화야산은 오래전에 야생화 탐사 차 한두 번 가 봤는데 나머지 두 산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 0534 사릉역

 

집에서 버스를 타고 사릉역에 내려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춘천행

첫 전철을 기다립니다.

 

 

 

▼ 0613 청평역

 

사릉역에서 05시 46분 정시에 출발한 전철이 27분 후 청평역에 

도착합니다.

1번 출구로 나갑니다.

 

 

 

길찾기 앱의 도움을 받아 걸어서 청평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합니다.

 

 

 

역에서 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우선 1번 출구 앞 도로에서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인지 어둑새벽임에도 공기가 생각보다 차지 않아

다행입니다.

 

 

 

▼ 0627  청평버스터미널

 

13분 후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타야 할 30-2번 버스가 미리부터

시동을 켜 놓은  채 대기하고 있습니다..

 

 

 

버스 출발까지 남은 시간을오늘 뾰루봉에서 하산 후 청평버스터미널 

또는 청평역까지 오는 데 이용할 대중교통 시간표를 점검하면서 채웁니다.

 

 

 

▼ 0640

 

오늘의 첫차가 06시 40분 정시에 터미널을 빠져나가더니 15분 후에

사기막에 도착하는데 오는 내내 차내에 저 이외의 승객은 없었습니다.

 

 

 

▼ 0655

 

내린 정류장은 정식 이름이 사기막인데 등산객들 사이에서 '삼회2리

마을회관'이라고 통칭되고 있더군요.

샐녘이 되려면 아직도 50분 내외 남아 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이곳에서 하릴없이 기다리는 일로 허비할 수야 없기에

일단 고동산 들머리까지 이동하기로 합니다.

 

 

 

버스에서 내린 곳 건너편에 화야산이나 고동산 가는 길이 있습니다.

 

 

 

▼ 0701

 

내린 곳 다음 정류장이 야밀종점인데 나를 내려 준 버스가 그새 그곳에

들렀다 돌아와 이곳을 지나치는데 시간을 보니 그렇게 하는 데 6분밖에

안 걸렸네요.

 

 

 

안내판이 가르키는 대로 마을 안길로 들어섭니다.

오늘 새벽 우리 동네에서 탄 버스는 첫차가 아니었지만 사릉역에서 탄

전철과 청평버스터미널에서 탄 버스는 모두 첫차였지요.

몇 개 산을 연계해서 걸을 때는 혹시 길을 잃더라도 산중에서 일몰을

맞는 불상사가 없도록 하기 위해 다소 힘이 들더라도 가능한 한 이렇게

새벽 댓바람에 집에서 일떠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 0711  갈림길

 

좌측에 있는 무아레주차장 끝에서 길이 갈리는데 여기서 모퉁이에 서

있는 이정표 안내대로 왼쪽 길로 갑니다.

 

 

 

일출 전이라 해도 시야는 칠흑이 아니어서 걷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 0722 사기막교

 

마을 끝에서 사기막교를 건널 때쯤에는 날이 상딩히 밝아졌습니다.

 

 

 

▼ 0725 화야산/고동산 갈림길

 

곧바로 갈림길이 하나 나타나는데 왼쪽은 화야산, 오른쪽은 고동산 가는

길입니다.

오늘은 고동산에 먼저 올랐다 화야산을 거쳐 뾰루봉까지 이어서 걷는 게

목표이므로 여기서 우회전을 합니다.

 

 

 

▼ 0731  들머리

 

오래지 않아 좌측 길체에 서 있는 이정표가 이곳이 산행 들머리라는

걸 친절히 고지해 줍니다.

 

 

 

▼ 0739  출발

 

일출 전이긴 하지만 산행을 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야는

확보된 상태이기에 아이젠과 방한용구 등 겨울 산행 채비를 마친 후 바로

산행에 돌입합니다.

 

 

 

등산로에서 한 사람의 발자국이 계속 나를 선도하는데 선명도로

보아 꼭 오늘 찍힌 것만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 시간이 이렇게나 

이르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아마도 이삼일 전쯤에 찍힌 것으로 보는

게 보다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길은 시작부터 계속해서 된비알입니다.

 

 

 

▼ 0807  산중 첫 이정표

 

갈림길은 아닌데 이정표가 하나 서 있네요.

오늘 산중에서 만난 첫 이정표라서 기념으로 한번 찍어 보았습니다.

 

 

 

▼ 0813  첫 로프

 

오늘의 첫 로프구간입니다.

길은 여전히 오르막인데 가풀막진 정도가 꽤 심한 편입니다.

 

 

 

▼ 0840  

 

전방에 있는 봉우리가 고동산인가 보다 싶었지요.

 

 

 

그런데 봉우리에 가까워지자 등산로가 왼쪽 산허리를 에도는 것으로

보아 고동산 정상은 아직 더 가야 하네요.

 

 

 

사전조사 차 선답자들 산행기를 살펴보았을 때 적잖은 선답자들이

고동산 오르는 길 기울기가 만만치 않다고 허더니 과연 그렇네요.

그래도 아직은 시작 단계인지라 다리 근육이 전혀 불평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저으기 안심이 됩니다.

 

 

 

▼ 0848

 

힘겹게 등마루에 올라서고 나니 길이 잠깐 유순해집니다.

 

 

 

▼ 0904  제2전망대

 

고동산 제2전망대라는 곳에 이릅니다.

 

 

 

처음으로 고운 아침 햇살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 북한강이 내려다

보입니다.

 

 

 

제2전망대에서 고동산 정상은 지척입니다.

 

 

 

▼ 0912  고동산 정상

 

마침내 고동산 정상에 당도합니다.

 

 

 

고동산 정상은 가평군과 양평군의 어름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상석이 2개나 서 있는데 위 사진 속 정상석은 양평군에서,

아래 사진 속 정상석은 가평군에서 각각 세운 겁니다.

 

 

 

잠시 유장하게 흐르는 북한강 조망을 디카보다 먼저 눈에 담아 봅니다.

 

 

 

시선을 타고 눈으로 들어온 준수한 풍광이 내친김에 가슴에까지

진입합니다.

 

 

 

▼ 0916

 

이곳에서 지금의 나처럼 저 북한강을 부감했을 선인들의 심중을 진중하게

헤아려보는 데 시간을 좀 할애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너무

멀어 그런 낭만은 다음으로 미루고 곧바로 다음 경유지인 화야산을 향해 길을 

잇습니다.

 

 

 

고동산 올라올 때와 비교하면 아주 평탄한 능선 길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그래도 능선 위에는 수시로 불어오는 맵짠 바람 탓인지 아직까지 녹지

못한 눈들이 제법 깊게 쌓여 있고 그 위에 찍힌 선답자 발자국의 선도는

계속됩니다.

 

 

 

등산화 안으로 눈이 들어오는 걸 조금이나마 방지하기 위해 찍혀

있는 발자국만 발맘발맘 밟으면서 진행합니다.

 

 

 

▼ 0944  화야산 2-8 갈림길

 

 

 

▼ 1004

 

 

 

▼ 1020

 

고동산 오르느라 들인 노력에 대한 보답인 양 한동안 기세를 꺾어

주었던 길이 어느 순간부터 시나브로 가팔라지기 시작합니다.

 

 

 

▼ 1032  화야산 원경

 

가야 할 거리가 아주 멀게만 보여도 막상 발밤발밤 걷다 보면 기어이

도달하게 되는 게 산의 봉우리라는 미립 정도는 그간의 잦은 산행

경험으로 이미 트인 상태인지라 원경을 보면서 지레 겁을 먹지 않을

만큼은 되어 다행입니다.

 

 

 

화야산으로 이어지는 본격적 오르막이 시작되는 안부로 길이 좀 깊게

내려섭니다.

 

 

 

▼ 1040

 

안부를 지나서부터는 물론 오르막을 타야 합니다.

 

 

 

1056

 

선답자 발자국이 없었더라면 안전한 길을 찾는 데 시간을 좀

할애해야만 하는 구간도 간혹 나타납니다.

 

 

 

▼ 1106  화야산 정상

 

마침내 화야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특이하게도 이곳에는 정상석이 3개, 방향 안내판이 5개나 서 있는데다

삼각점까지 하나 있네요.

 

 

 

사방은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막혀 있기에 정상에 더이상 머물

유인이 없어 곧바로 오늘의 최종 경유지인 뾰루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지난주에 적설 때문에 포천의 도마치봉에서 국망봉 가는 길을 못 찾아

본래의 계획이 산들었던 기억이 있어 이곳에서도 가장 먼저 가야 할

방향에 선답자 발자국이 있는지부터 살펴 보았더니 다행히 있습니다.

 

 

 

▼ 1128  

 

이제 화야산에서 겨우 200m 왔군요.

뾰루봉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내 체력이 파상 등산로가 주는 잦은 시련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고 더군다나 도심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설경의 미감에 탄사를

자아낼 만큼의 심적 여유까지 가슴에 남아 있으니 이 정도면 오늘 산행은

성공작이라 짐짓 자위적 허세를 부려가면서 천천히 한 발 한 발 옮깁니다.

 

 

 

▼ 1140  삼회1리 갈림길

 

오늘 코스 내에서 유일하게 평상이 있는 지점입니다.

 

 

 

여기서 가야 할 방향에 있는 길을 보니 딱 한 사람의 발자국이 있기는

한데 선도로 보아 꽤 오래된 것입니다.

 

 

 

그런데다 걸어오면서 보니 적설 깊이가 만만치 않았기에 들머리에서

깜빡했던 스패츠를 여기서 뒤늦게나마 착용합니다.

 

 

 

1152

 

뾰루봉을 향해 길을 잇다 보니 그나마 있던 묵은 발자국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려 혹시 어디가 길인지 찾기 애매한 구간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살짝 듭니다.

 

 

 

그런데 또 어느 정도 걷다 보니 그 묵은 발자국이 희미하게나마 흔적을

드러내고 있는 곳도 있네요.

지형에 따라 바람의 잦기와 세기가 달라 발자국이 눈으로 덮이기도 하고

살아남기도 하나 봅니다.

 

 

 

여하튼 트랭글 지도와  단속적으로 나타나는 선답자의 묵은 발자국과

어쩌다 매달려 있는 산행 리본, 간간히 서 있는 이정표를 참조해 길을

찾아가면서 조심스럽게 진행합니다.

아직까지는 등줄기가 그다지 넓지 않아 길을 덧들 염려는 없어 다행입니다.

 

 

 

1238  화야산 1-11 지점

 

이정표에 뾰루봉 표기가 없는 이곳에서는 삼회1리마을회관 쪽으로

직진합니다.

 

 

 

1240  뾰루봉 원경

 

화야산에서 뾰루봉까지의 거리가 꽤 멀어 보이기도 하지만 오른쪽

끝에 있는 뾰루봉으로 가기 위해 왼쪽부터 야짓 걸어야 하는 등마루가 

길기도 하네요.

 

 

 

1246

 

화야산에서 뾰루봉으로 가는 구간에는 높낮이가 다른 봉우리들이 꽤

많아 상당한 공력이 필요합니다.

 

 

 

1253  화야산 1-10 안부사거리 (뾰루봉갈림길)

 

막대이정표에 현위치가 뾰루봉갈림길이라고 적혀 있는 안부사거리에

도착합니다.

 

 

 

이곳 안부에서부터 표고 300m 정도 위쪽에 위치해 있는 뾰루봉

정상을 향해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이 시작됩니다.

 

 

 

1303

 

점점 허전거리는 다리 근육을 살살 달래가면서 녹록지 않은 긴

가풀막을 애면글면 톱아 오릅니다.

 

 

 

1337

 

멧돼지가 먹이활동차 땅을 헤집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곳도 지납니다.

 

 

 

  1342 뾰루봉 3-3 지점

 

갈림길이 아닌 곳에도 간간이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남은 거리에 대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한 것 같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곰비임비 갈마들면서 내 체력과 인내심 시험을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1411  뾰루봉 3-4지점

 

 

 

1423  소야곡 갈림길

 

화야산과 뾰루봉 사이에는 상당히 많은 봉우리들이 있는데 오는 동안

에움길이 있는 봉우리에는 굳이 올라가 보는 수고를 하지 않았지요.

그런데 이 봉우리에는 나무 사이에 안내판이 하나 서 있는 게 눈에 띄기에

한번 올라와 보았습니다.

 

 

 

소야곡이 어딘지는 몰라도 그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여기서

갈리는군요.

 

 

 

1430  뾰루봉 2-6지점 (양지말 갈림길)

 

 

 

1435  뾰루봉 정상

 

마침내 오늘의 마지막 경유지인 뾰루봉 정상에 안착합니다.

오는 내내 단 한 번의 알바도 없었던 건 순전히 고마운 선답자들의

발자국 덕분이었습니다.

 

 

 

정상에서는 안온해 보이는 청평면과 여유롭게 굽도는 북한강이

오롯이 부시됩니다.

 

 

 

1437

 

곧바로 하산에 돌입합니다.

날머리인 뾰루봉식당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단 정상에 세워져

있는 막대이정표상 양지말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몇 미터 못 가 만나는 안내판에서는 좌측으로 가야 하고요.

 

 

 

1441

 

하산길이니 길은 당연히 내리막으로부터 시작됩니다.

 

 

 

1503

 

하산길인지라 거의 대부분 내리막뿐이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오르내려야 할 봉우리들이 수시로 나타나 마지막 체력까지 모두

산중에 쏟아내고 갈 것을 강권합니다.

 

 

 

1513

 

오르막은 대부분 우회로가 있어 별문제가 없는데 내리막들은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자칫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지점이

적잖습니다.

  

 

 

사전조사 때 선답자들의 탐방기에서 이쪽 코스로 하산을 하다가

낙상을 당한 사례를 여럿 보았기에 최대한 안전에 유의하면서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1523  송전철탑

 

 

 

1526  소나무

 

오늘 코스에는 줄기나 가지가 유난히 뒤틀려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소나무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중 하나를 이제서야 디카에 한번

담아봅니다.

 

 

 

1537

 

한 지점에서 아무래도 길을 놓친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트랭글을

확인해 보니 예감대로 내가 마루금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습니다.

 

 

 

다시 힘들게 봉우리까지 올라가기가 싫어 산허리를 가로질러 본래의

등줄기를 찾아갑니다.

나와 같은 과정을 겪었던 것으로 보이는 한 산객의 발자취가 눈 위에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어서 고맙게도 길을 따로 내면서 진행하는

수고를 대폭 줄여줍니다.

  

 

 

1547

 

15분 정도 다리품을 판 뒤에 다시 제 길과 합류합니다.

 

 

 

사진은 찍지 못했는데 얼마 후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 하나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급격하게 꺾이는 길 쪽에 발자국이 상당히 많이 찍혀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대략 직진 방향으로만 진행해 왔는데 이상하다 싶어 조금 더

앞으로 걸어가 보았더니 이번에는 우측으로 급격하게 꺾이는 길이 눈에

띕니다.

이 우회전 길 쪽에 좀전의 좌측 길 쪽에는 없던 산행 리본이 꽤 많이 달려

있기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바로 이 길로 들어섰습니다.

 

 

 

1358

 

위 갈림길에서부터는 길이 능선을 벗어나 계곡 쪽으로 내려섭니다;

 

 

 

1611

 

갈림길 이후 이정표가 하나도 나타나지 않기에 뾰루봉식당 가는 길은

좀전의 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갔어야 했나 하는 의구심이 계속해서

들긴 하는데 이제 와서 다시 그 갈림길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1613

 

구세주처럼 나타나 준 막대이정표가 다행히도 내가 제대로 길을 가고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1614

 

막대이정표에서부터는 길이 수렛길 수준으로 넓어집니다.

 

 

 

1622  날머리

 

마침내 날머리인 뾰루봉식당에 당도함으로써 장장 9시간 반이나 걸린

오늘의 긴 산행이 마무리됩니다.

그 긴 산행시간 동안 마주친 산객은 단 한 명도 없었네요.

한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니 나와 같은 코스를 탐방하는 데 7시간도 

걸렸던데 난 중도에 휴식시간도 10분 정도밖에 없었고 알바도 15분

정도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그분보다 2시간 이상이 더 걸렸습니다.

내 빈약한 산행 실력 탓인지, 아니면 오늘 코스 내에 포진해 있던 적지

않은 적설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식당도 운영중에 있고 그 곁에 편의점도 열려 있어 하산주 힌잔

하기에는 아주 좋은 여건인데 혼자라서 그냥 참기로 합니다.

 

 

 

1625  뾰루봉 버스정류장

 

사전조사한 바에 의하면 여기서 청평역이나 청평버스터미널로 가기

위해서는 도로 건너편 좌측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아침에 양평터미널에서 찍었던 시간표에 의하면 타야 할 버스가

설악에서 18시 40분에 출발하는군요.

한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보니 설악에서부터 이곳 정류장까지는

대략 10~1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산행 장비들을 모두 정리해 배낭에 넣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살품으로

파고드는 한기의 위세가 제법 드셉니다.

 

 

 

1705

 

선답자의 산행기 정보에 의하면 늦어도 16시 55분경에 이곳에

도착해야 할 버스가 17시 5분이 되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네이버지도로 청평역까지 걸리는 시간을 확인해 보니 걸어서 이동

시 소요시간이 1시간 반 정도입니다.

그늘에서 우두커니 서 있자니 너무도 선득선득한 감바람에 땀이

식으면서 몸이 덜덜 떨리기까지 하기에 언제 올지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청평역까지 걸어가는 쪽이 더

나으리란 생각이 우위를 점합니다.

 

 

 

결국 걷기 쪽을 선택했는데  걷기 시작한 지 10여 분이 지난 후에

기다렸던 버스가 날파람을 일으키며 내 곁을 쏜살같이 스치고 지나

갑니다.

버스시간표가 틀렸는지 선답자 산행기 정보가 틀렸는지는 몰라도

어차피 운동에 투자하기로 한 오늘 하루이기에 청평역까지 도보로

이동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1834  청평역

 

길찾기 앱이 준 정보대로 1시간 반쯤 후에 청평역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모든 일정에 마침표가 찍힙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