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작살나무 : 마편초과, 갈잎떨기나무(낙엽관목)
국립수목원 팻말에 흰작살나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이것도 의심이 갑니다.
처음에 팻말과 나무의 꽃을 보고는 흰꽃이 피기 때문에 흰작살나무라고 한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다른 작살나무류는 모두 열매가 자주색인데 유독 얘만 흰색의 열매를 맺는다고 하여 흰작살나무라고 한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자료들의 내용이 일치합니다.
문제는 국가표준식물목록의 설명에 있습니다.
국표식에서는 작살나무류인 민작살나무, 새비나무(일명 털작살나무), 종금나무(일명 잔잎작살나무), 왕작살나무, 작살나무, 좀작살나무, 흰작살나무를 설명하면서 흰작살나무만 흰색 열매를 맺고 다른 것들은 모두 자주색 열매를 맺는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흰작살나무를 포함하여 모두의 꽃색은 연한 자주색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위 사진 속 꽃색은 흰색으로 보이는데 흰색의 꽃이 피는 건 없다고 하니 사진 속의 꽃색을 다소 무리를 한다면 연한 자주색으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사실 연분홍 정도라고 되어 있었으면 좋으련만)
가끔 이색을 가진 꽃을 피우는 나무들의 예가 적지 않으니 다른 특징들만 일치한다면 이 정도는 용인 가능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사진 속 식물은 나중에 흰색 열매를 맺는다는 가정 하에 팻말대로 흰작살나무로 동정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국표식은 또 좀작살나무는 잎 윗부분 2/3 정도에만 톱니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잎 가장자리 전체에 톱니가 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사진 속 식물은 맨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명백히 잎 윗부분 2/3 정도에만 톱니가 있으니 좀작살나무가 됩니다.
과연 흰작살나무인지 좀작살나무인지는 나중에 열매를 보면 알게 되겠지요.
만약 열매가 흰색이라면 국표식의 흰작살나무의 잎에 대한 설명을 수정해야 할 테고 만약 열매가 자주색이라면 좀작살나무는 연한 자주색 이외에 흰색에 가까운 꽃도 피운다는 것을 명기해야 할 것입니다.
국표식의 현재 기술 내용들이 맞다고 본다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상기 잎 가장자리의 톱니 모양으로 보아 얘는 좀작살나무이고 수 많은 나무들에게 이름표를 달아주는 과정에서 수목원 식구 중 누군가가 경황 중에 흰색 꽃을 피우는 녀석을 보고 흰작살나무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넘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고로 내가 가지고 있는 도감에서는 좀작살나무에 대해 설명하면서 끝부분에서 다른 특징은 모두 좀작살나무와 일치하나 열매만 흰색인 것을 "흰좀작살나무"라고 하고 있는데 난 아무래도 이 도감의 설명에 더 신뢰가 갑니다.
여하튼 일단은 팻말 이름대로 흰작살나무로 표제를 달았습니다.
(에효, 여기서 시간 무지 까먹었네... 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