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중순 내전 종식 후 리비아로 복귀하였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거리 곳곳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였습니다.
전쟁 중 쓰레기 처리가 중단된 탓이었겠지요.
리비아 정부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언젠가부터 청소원들을 동원해 이들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하더군요.
지금은 그런 쓰레기 동산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미진합니다.
아직도 청소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들에서는 여전히 쓰레기들이 장식물처럼
거리 양옆에 아무렇게나 뒹글고 있거든요.
이런 현상은 정부의 위생정책 미비와 인력부족 탓도 있겠지만 리비아인들의 공중
도덕의식 결여에 기인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담배꽁초는 물론이고 패트병, 빈 캔, 휴지 등을 아무 거리낌 없이 차창
밖으로 내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리비아도 카다피 치하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았고 민주주의를 향한 험로에
첫발을 내디뎠으니 더불어 민도도 그만큼 성숙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주요 도시에는 거리 한 켠에 아래와 같은 대형 쓰레기 수거함이 설치되어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정작 인구밀집지역인 트리폴리 시내에는 이런 시설이 태부족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도시미관 문제를 고려한 제재가 작용한 탓이겠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이 제시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요.
제가 전쟁 전 살고 있던 지역에서는 문 앞에 쓰레기 봉투를 내어놓으면 정기적
으로 쓰레기차가 이걸 수거해가곤 했지요.
물론 쓰레기처리비는 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사온 이곳에서는 그런 제도가 없습니다.
옆집들은 도대체 생활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무척 궁금합니다만 제
경우는 매주 금요일 휴일이면 쓰레기 봉투를 차에 싣고 아래와 같은 쓰레기
수거함을 찾아 인근 도시까지 먼 거리를 이동하고 있습니다.
여간 불편한 게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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