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9일 베르베르인 축제를 관람하기 위해 자두 지역을 방문하였으나 정부 요인들이
행사 중이라서인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시내 출입을 통제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우리들 안내를 맡은 현지인이 우리를 인근 계곡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계곡에는 리비아에서는 드물게 야자나무가 풍성하게 자라고 있었고 한 쪽에는 물웅덩이
까지 있더군요.
계곡은 굽이치면서 끝없는 평원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산 중턱에는 유구한 시간 다져졌을 통행로가 제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야자수가 많이 분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이전에는 이곳에 어느 정도
물이 흘렀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지어 계곡 이름을 몰라 나 혼자 편의 상 오아시스 계곡이라 부르기로 합니다.
계곡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우리 직원들과 현지인들입니다.
이들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에서 계곡의 깊이와 경사가 짐작됩니다.
계곡 안쪽 만처럼 생긴 곳에 물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물이 워낙 귀한 나라라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관광거리가 됩니다.
웅덩이 밑에서 샘이 솟고 있는 것 같지는 않고 비가 왔을 때 고인 물이 흐리지 않고
정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계곡 안쪽에 있는 관계로 햇볕을 적게 받아 마르지 않고 어느 정도 고여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를 안내한 현지인 둘과 직원 한 명입니다.
왼편에 있는 현지인은 전통복을 입고 있네요.
원피스 같은 옷 위에 자수를 놓은 조끼를 걸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을 몇 번 다녀온 뒤로 우리나라의 매력에 푹 빠져 이민가지 고려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계곡 전경입니다.
건너편 절벽을 가로지르고 있는 단층면들이 세월의 깊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가운데 깊이 패인 곳을 줌으로 당겨 보니 동굴이 여럿 보입니다.
한때 이곳에서 일상을 영위했을 원주민들의 거주지였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수양을 위한 장소였을까요?
특별한 맹수가 살 만한 장소가 아닌지라 일부러 이렇게 위험한 장소를 주거지로
선택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후자가 보다 설득력이
큽니다.
계곡 이쪽 편에 있는 동굴 하나의 모습니다.
건너편 동굴도 이와 유사하게 생겼을 겁니다.
그들은 이 동굴에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앉아 있었을까요?
일련의 동굴 한편에 있는 시설물입니다.
현지인 설명에 의하면 초기 모스크라 하네요.
동굴 수행자들이 때가 되면 이곳에 모여 신을 경배했을 겁니다.
과거는 아무래도 추측 속에 담길 때 더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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