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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개키버들 (Salix integra Thunb.) 수꽃

by 심자한2 2021. 3. 19.

키버들 종류들도 벌써 끝물이네요.

꽃가루가 붙어 있는 꽃차례가 거의 없습니다.

인간의 기준으로 볼 때 꽃이 눈에 확 띌 만큼 아름답지 않아

사람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 틈에 얘들은 겨울의 위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나브로 결실을 위한 준비과정을

이미 거의 다 마무리했습니다.

야생화의 계절은 우리의 계절과는 이렇게 시차가 있습니다.

 

욘석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우선 몇 가지 자료들 내용을 종합해서

키버들 종류에 대한 비교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버드나무 종류는 모두 암수딴그루인데 이번에 만난 건 수그루뿐

이었지요.

위 자료를 근거로 해서 이번에 찍어 온 녀석의 정체를 밝혀 보니

개키버들입니다.

 

키버들 종류는 꽃차례가 대개 마주나는데 어긋나는 것도 간간이

섞여 있다는 점이 전체적으로 어긋나기만 하는 갯버들과 다른

점입니다.

 

욘석의 가지가 붉은색이기에 혹시 어린 가지와 잎에 붉은빛이

뚜렷한 게 특징인 붉은키버들은 아닌가 싶었는데 붉은키버들은

함경북도에서나 자란다고 하네요.

그리고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새로 돋은 아주 작은 잎을 살펴

보았었는데 붉은빛은 전혀 없었지요.

 

포는 도란형이고 연한 자주색인데 끝부분은 검은색입니다.

꿀샘은 하나이고요.

아래에서 꿀샘이라고 표기한 건 개인적인 추정입니다.

 

국생지에 의하면 정명에 키버들이란 단어가 들어 있는

식물은 키버들, 개키버들, 당키버들, 붉은키버들 등 4가지가

있습니다.

붉은키버들은 분포지역이 함경북도라는 점이, 키버들은

포가 둥글고 흑색이라는 점이, 당키버들은 수술대 길이가

포 길이의 2배 정도라는 점이 각각 맞지 않아 욘석을 

최종적으로 개키버들로 동정하긴 하는데 자신은 없네요.

잎이 있다면 동정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을 텐데 아주

작게 돋아난 잎이라도 좀 펼쳐서 찍어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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