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10. 31 (일)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남양주시 관음봉 ~ 천마산
● 코 스 : 오남체육공원 - 어남이고개 - 견성암약수터
- 관음봉 556.9 - 마당재 - 임꺽정바위
- 천마산 정상 812 - 약물바위샘 - 다래산장
- 오남호수공원 - 오남소방서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22.28 km. 8시간 10분
오늘 목표는 남양주시에 있는 관음봉을 거쳐
천마산까지 가는 겁니다.
동네에 있는 오남체육공원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합니다.
공원 뒤편에 있는 해발 200m 정도의 야산을
2.5km 남짓 걸으면 어남이고개 고가도가
나옵니다.
고가도 위에서 내려다본 진건오남로입니다.
외지인이 관음봉을 거쳐 천마산에 가는 코스를
타고자 한다면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될 겁니다.
"동서울 B 정류장"에서 100번 (좌석버스)나 9번
(일반버스), 잠실역 교보문고 앞에서 2000번
(좌석버스), 청량리 현대코아 앞에서 202번 (일반버스)
버스를 타고 "금호아파트앞"에서 하차하여 바로
곁에 있는 목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그 목계단 끝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후 천마산까지는 길이 외곬이라 덧들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간혹 길이 갈리기는 하는데 일반적인 눈썰미
만으로도 제길을 감지해 낼 수 있지요.
이정표를 보니 천마산까지 거리가 적은 편은
아니군요.
인적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휴일을 맞아 관음봉까지 운동 삼아 다녀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한 지점에서 좌측은 능선 쪽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에는 산허리를 돌아가는 우회로가 있는
갈림길을 만났는데 능선 쪽은 이전에 가 봤었기에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우측 길을 선택했더니 얼마
후에 견성암약수터라는 게 나오네요.
음용에 적합하다는 수질검사표가 불어 있습니다.
결국 길은 다시 능선길과 합류합니다.
서어나무의 노란 낙엽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쉼터에 있는 장의자가 무척이나 외로워
보이는 건 내 심상 탓인지 계절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관음봉에 도착합니다.
그 앞 전망데크에는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아무렇게나 내버려 둔 자전거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군요.
저만치에 가야 할 천마산이 망연히 솟아
있습니다.
흐릿한 날씨가 등산하기에는 썩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만 경관 완상에는 그다지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관음봉에서 천마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진행
방향으로 직진하면 됩니다.
시나브로 풍염하게 깊어진 단풍이 농익은
자태로 내 사유를 자극합니다.
한참 후에 마당재에 도착합니다.
관음봉에서 여기까지는 길이 내리막이거나 평지
수준이어서 체력 안배에 크게 도움을 주었는데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가풀막이 시작됩니다.
마치고개를 주무대로 활동하던 임꺽정이 한때
은거했었다는 임꺽정바위를 지납니다.
중도에 전망대도 하나 지나지요.
언제가 될는지는 몰라도 다음에 오게 되면
천마산의 화려한 복색은 동계를 대비해
칙칙하게 바뀌어 있겠지요.
천마산 정상에는 선착한 등산객들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인증샷 찍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들 있더군요.
한참 차례를 기다린 후에 간신히 정상석
사진 한 장 찍습니다.
오남호수공원 쪽으로 하산하기 위해서는 진행
방향 직진 쪽에 있는 계단을 내려서야 합니다.
햇살이 곱게 비추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
입매를 하고 가기로 합니다.
입으로 드는 꿀호떡의 달콤한 맛보다는
눈으로 드는 소나무의 유려한 멋이 더
풍미를 더한 시간을 보내고 다시 길을 잇습니다.
오남호수공원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지막 계단을
내려서서 얼마 안 가 만나는 안전로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야 합니다.
우측은 철마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상의
천마지맥 길이지요.
여기서부터는 거의 내리막뿐입니다.
수없이 다녔던 길인지라 단풍 감상이나 하면서
천천히 걷습니다.
이쪽 등산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적어서인지 단풍이 나를 보자 자신의 미색을 맘껏
자랑할 상대를 만나 기쁘기라도 하다는 듯이
반색을 합니다.
정상에서부터 거의 5km를 내려오면 그 끝에
다래산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산행은 모두 끝이 나지요.
이제는 동네까지 1시간여 도로를 따라 걸을
일만 남았습니다.
중도에 오남호수공원을 지납니다.
지나온 천마산이 저 멀리서 또 만날 기회가
있느냐고 묻는 듯합니다.
디카만 한 번 들이대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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