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11. 06 (토)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아기봉 - 운악산
● 코 스 : 봉수리 버스정류장 - 아기봉 772 - 헬리포트
- 백호능선 갈림길 - 절고개 갈림길 - 남근바위 전망대
- 대원사 갈림길 - 운악산 동봉 (비로봉) 937.5
- 운악산 서봉 935.5 - 애기봉 - 궁예대궐터
- 신선대/치마바위 - 무지치폭포 상단 - 폭포 전망대
- 운악산휴게소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11.87 km. 6시간 24분
● 이동시간 및 투입비용
오늘의 목적지는 운악산입니다.
광릉내에서 7-1번 버스를 타고 봉수리에서
내려 버스정류장 바로 옆에 있는 길로 들어
섭니다.
곧바로 갈림길이 나오면 좌측 길로 갑니다.
모퉁이에 운악산 등산안내도가 있지요.
오늘 걷을 코스는 발씨가 익은 곳인지라
등산안내도는 사진만 한 장 찍고 맙니다.
위 갈림길에서 7분쯤 걸은 후에 만난 또 다른
갈림길에서는 우측 길로 가야 합니다.
모퉁이에 이정표가 있긴 한데 다른 입간판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요.
우측에 철문이 있는 갈림길에 당도합니다.
이전에 이곳에 왔을 때는 우측에 있는 철문이
잠겨 있어서 좌측 정혜사 쪽으로 직진했었지요.
그쪽으로도 운악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긴 합니다.
오늘은 우측 길 쪽에 있는 철문이 열려 있네요.
당연히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이쪽 길로 들어
섭니다.
철문에서 3분쯤 걷다 보니 우측 철책이 일부
개방된 곳이 나오네요.
이곳에 있는 이정표가 철책이 트인 곳으로
진입하면 아기봉 방향이라고 알려줍니다.
오늘은 아기봉을 거쳐 운악산 정상으로 갈
겁니다.
철겹게 핀 진달래 한 송이가 나와의 조우를
무척이나 수줍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능선 직전에서 길이 둘로 나뉘네요.
무작위로 우측 길을 선택해 봅니다.
다행히 주능선에 이정표가 하나 서 있군요.
좌측 길을 선택했더라면 그쪽 주능선에는
이정표가 없어 아기봉을 놓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운악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기봉까지 1km를
왕복해야 하는군요.
짧긴 하지만 가는 길에 일부 암릉구간도 있네요.
작긴 하지만 이 정도의 변화가 단조로운 산행에
한 자밤의 양념 역할은 충분히 해 줍니다.
아기봉을 이루고 있는 암벽에 누군가가
표식을 해 놓지 않았더라면 이곳이
아기봉인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뻔
했네요.
정상석도 산행 리본도 젼혀 없는 정상에는
노송 한 그루만이 파수꾼처럼 의연히 서
있습니다.
가야 할 운악산 산줄기만 일별하고 곧바로
왔던 길을 되짚어갑니다.
내 거친 발걸음에 사방으로 흩어지는 가랑잎들이
반응하는 소리는 계절이 방문객들에게 주는 무상의
선물입니다.
길 위에 늘어선 나목들의 긴 그림자가 그 음색에
쓸쓸한 기운을 덧칠합니다.
헬리포트 하나를 지납니다.
길이 계속 내리막이기에 아기봉과 운악산
사이의 안부가 꽤나 깊으리라 예단했는데
막상 트랭글 고도를 보니 해발 650m네요.
트랭글 고도의 오차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아기봉에서 이 안부까지 겨우 77m 내려선
겁니다.
작은 수제 목교 하나를 만납니다.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는 지형인데 누가 어떤
이유로 적지 않은 공력을 들여 이런 목교를
만들어 놓았는지 궁금합니다.
백호능선 갈림길입니다.
운악산 동봉 방향을 알리는 목판은 떨어져
나가고 없네요.
가야 할 길은 진행 방향 직진입니다.
우측에 현등사 등산 코스가 있는 절고개
갈림길에 다다르니 등산객 수가 급증합니다.
우측 현등사 쪽 코스를 이용하여 운악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겠네요.
남근바위 전망대에도 일단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한담을 나누고 있습니다.
남근바위 안내문을 읽다 보니 과연 얼마나 많은
불임 여성들이 이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이곳에까지 힘들게 올랐을까 하는 궁금증이 입니다.
남근석은 그런 인간의 풍속 따위는 오불관언
이라는 듯 무표정하기만 합니다.
대원사 갈림길을 지납니다.
마침내 운악산 동봉에 도착합니다.
가평군과 포천시에서 세운 정상석 2개가
이곳이 두 지자체 간의 경계라는 걸 넌지시
일러줍니다.
정상 길체에는 막걸리를 파는 상인도 한
분 계시네요.
이곳에 올 때마다 한 번도 빠짐없이 자리를
지키고 계신 것으로 보아 심지가 대단히
굳은 분 같습니다.
서봉을 향해 길을 잇습니다.
서봉에는 가평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오롯이 포천시 소속인가
봅니다.
동봉보다 해발 2m가 낮군요.
이전에 왔을 때는 망경대 방향 2코스로
하산했었기에 오늘은 신선대 방향 1코스를
하산로로 이용하기로 합니다.
한 갈림길에 이르니 이곳에도 애기봉이 있네요.
애기봉에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애기봉에는 남근석 형상의 바위 3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네요.
보기에 따라서는 미어캣 3마리가 사방을 경계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바위에 암벽 등반 장구가 전혀 박혀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이곳을 매나니로 직등하다가
누군가가 목숨을 잃었나 보군요.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나 또한 하마터면 유명을
달리할 뻔했던 경험들이 적지 않았었는데 이
석판을 보고 있자니 그때의 상황들이 뇌리에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좀 전의 갈림길로 돌아가지 않고도 이곳에서
바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있군요.
궁예대궐터를 지납니다.
대궐이 있었던 흔적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이곳이 한때 태봉국의 왕인 궁예가 축성을
했었다는 곳이라는 걸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의아하네요.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저 돌들이 어쩌면 당시
축성에 사용되었던 것들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신선대 갈림길에 당도합니다.
신선대는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는 데다
시간이 충분하기에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이정표에 적힌 대로 암벽전용등산로라서인지
오르는 길이 그다지 녹록지 않네요.
바로 우측에는 치마바위가 있습니다.
경사도가 거의 45도는 돼 보입니다.
이 정도 경사도로는 암벽을 타는 사람들에게
별다른 매력을 주지 못하는지 이곳에는 암벽
등반을 한 흔적이 전혀 없어 보이네요.
반대로 신선대 쪽에는 암벽등반을 했던 흔적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등반가들이 남긴 명패도 여럿
있더군요.
거의 다 올라왔을 때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신선이 전혀 연상되지도 않는데 왜 신선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하는 것이었지요.
능선 쪽에 있는 바위 뒤편으로 돌아가 보니
다소 무리만 한다면 갈라진 바위 틈새를 이용해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는 있어 보이던데 그런
만용은 삼가하기로 합니다.
무의식 중에 좀전에 보았던 그 석판이 타산지석
역할을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올라왔던 길 되짚어 내려갑니다.
하산길을 만나 우측으로 갑니다.
갈림길에서 무지치폭포 쪽으로 좌회전합니다.
안내문들에는 무지치폭포라는 이름 외에도
무지개폭포, 홍폭 등의 별칭이 적혀 있습니다.
갈수기에는 흐르는 물이 전혀 없는 건천
폭포입니다.
폭포 하단에 이릅니다.
이곳에 폭포전망대가 있긴 한데 이곳에서 바라본
폭포는 흘러내리는물이 전혀 없다 보니 단순한
암괴에 지나지 않아 별다른 감흥은 없네요.
마침내 길이 너른 마당으로 내려서면서 하산도
끝이 납니다.
얼마 안 가 운악산휴게소 등산로 입구가
나타남으로써 오늘의 산행에 마침표가 찍힙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좌측으로 가다가 자동차 도로
교각 아래를 지나면 건너편에 서울 방향 버스
정류장이 있지요.
이제 30여 분 후에 도착할 버스를 기다릴
일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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