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2. 01. 15 (토)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경기옛길 평해길 제8길(고래산길)
● 코 스 : 지평역 - 석불역 - 망미2리 하수처리장
- 고래산 임도 입구 - 고래산 정상 - 고래산 임도 출부
- 구둔역 - 일신역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27.09 km. 7시간 31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 경기옛길 홈페이지 안내도
( https://ggcr.kr/?pg=10002&pgView=introduce&lNumber=1 )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경기옛길 평해길을
걷기로 합니다.
오늘 걸을 코스는 평해길 제8길 고래산길
입니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지평역에 내립니다.
고래산길의 시점인 석불역까지는 열차로
1정거장인데 중앙선 열차를 기다렸다 타는 게
번거로워 그냥 걸어서 가기로 합니다.
지평의병로를 따라가다가 지평1리에서
평해길 제7길은 우측 햇골마을로 꺾어지는데
이 길이야 지난주에 걸었던 길이기에 그냥
자동차도로 갓길로 계속 걷습니다.
지평역에서 50분 조금 못 걸려 역사가 장난감처럼
아담하게 생긴 석불역에 도착합니다.
역사 우측에 있는 지하보도를 이용해 철로
건너편으로 갑니다.
지하보도에서 나와 뒤쪽으로 갑니다.
평해길 쉼터가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
소로로 들어섭니다.
잼처 고래산길 안내표식들이 나타나지요.
경기옛길 홈페이지에서는 고래산길의
총길이가 11.8km라고 적혀 있고 이곳에 있는
안내도에는 18.3km라고 적혀 있는데 후자가
맞습니다.
방향표지가 가리키는 방향을 좆아 지나왔던
지하보도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길은 철교 직전에 우측으로 꺾어집니다.
전신주에 작은 방향표지가 달려 있지요.
지평천을 건너자마자 좌회전을 합니다.
지평천 둑길로 길이 한동안 이어지지요.
아담하게 생긴 망미마을 하수처리장이
눈길을 끕니다.
길이 자동차도로인 대평로를 만나면 우측으로
갑니다.
곧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좌회전을 하여
다시 자동차도로를 벗어나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조금 걷다 보니 고래산 임도 입구도 아직
지나지 않았는데 출구를 알리는 방향표지가
나타나네요.
구둔역 가까운 곳에 현위치 표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명백히 잘못 붙여 놓은 표지네요.
길이 마을을 벗어나자 경사도를 살짝 높입니다.
길이 고래산 임도로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길고 긴 임도를 하염없이 걸어야
하지요.
한동안 임도 주변은 일본잎갈나무들로 메숲져
있습니다.
걷다 보니 고래산 정상 이정표가 나타납니다.
오늘은 평해길 중 1개 코스만 걸을 예정이라서
시간적 여유가 좀 있는지라 고래산 정상까지
다녀오기로 합니다.
시작부터 경사가 꽤 가파른 편이네요.
더군다나 눈까지 살짝 깔려 있어 길이 상당히
미끄럽기에 할 수 없이 스틱의 도움을 받습니다.
헬리포트를 하나 지납니다.
오래지 않아 고래산 멧부리에 당도합니다.
대평저수지와 양평골프장이 조망되네요.
힘은 좀 들었지만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있는 등산안내도를 봐도 내가 올라온
길이 몇 코스인지 모르겠네요.
진행 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일신3리 코스인데
그쪽으로 하산하면 걷던 임도 또는 고래산길로
이어질지 확신이 서지 않기에 왔던 길 되짚어가기로
합니다.
200m 후 만난 이정표에서 왔던 길은 직진
방향인데 여기서 무왕3리회관 쪽으로 한번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내리막이 상당히 가팔라 낙상을 당하지
않으려고 신경 좀 씁니다.
한참을 걸었는데도 좌측으로 임도가 보이기는
하는데 걷고 있는 길이 도통 임도로 내려설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이거 괜히 이쪽으로 하산했나 보다 후회를
하던 차에 다행히도 임도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타나 줍니다.
임도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길이 별다른 특징도 변화도 없어 상당히
지루하네요.
심심파적으로 걸으면서 양 소매에 팔짱을 푹
찔려 보기도 하고 배낭 위로 뒷짐을 져 보기도
하고 괜스레 활갯짓도 해 봅니다.
고래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또 하나 있네요.
정상에서 이정표상 일신3리 쪽 등산로가
이곳으로 연결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오래 임도를 걸었는데도 조우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네요.
나를 반겨 주었던 건 이따금씩 나타나는 평해길
안내 리본뿐입니다.
한참을 허위허위 걸은 후에 마침내 임도
출구에 도착합니다.
고래산 등산 안내도 옆에 있는 여양2로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곧바로 만나는 일신2교 앞에서 우회전을
합니다.
금당2교를 건넙니다.
길이 금당천변 둑길로 이어지네요.
길이 다시 자동차도로와 만나는 사거리에
도착합니다.
오면서도 일신2교가 있었는데 이곳 좌측에
있는 다리 이름도 일신2교네요.
여하튼 사거리 우측에 서 있는 방향 표시는
우측으로 가야 구둔역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좌측 다리에 붙어 있는 방향표지는
좌측 길 쪽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주변 지형을 살펴보니 이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일산역으로 직접 갈 수 있고 우측으로 가면
구둔역을 경유하여 일신역으로 갈 수 있는 것으로
판단돼 우측 길을 따르기로 합니다.
그런데 위 평해길 방향표지에는 구둔역까지의
거리가 800m라고 적혀 있는데 근처에 있는 다른
안내판에는 400m라고 적혀 있군요.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재미 삼아 역까지
걸으면서 거리를 실측해 보니 400m 남짓입니다.
구둔역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에 건립되어
중앙선의 보통역으로 존속해 오다가 정량리
-원주 간 복선전철화 사업 시 노선이 변경돼
일신역이 새로 생기는 바람에 폐역이 되고
맙니다.
현재는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촬영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철로 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가장 먼저 노거수 향나무 한 그루가 이
낯선 방문객을 반갑게 맞아 줍니다.
훼철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레일이 추억처럼
길게 뻗어 있고 한쪽에는 이제는 더이상 달리지
않는 열차가 다시는 오지 않을 승객을 망연히
기다리고 있으여 철로 한가운데에는 방문객들이
앉아서 사진을 찍었던 의자 하나가 외롭게 놓여
있습니다.
저 멀리 원점으로 수렴하듯 사라졌던 마지막
청량리 행 열차의 철륜이 남긴 마찰음이 이미
어디론가 다 흩어져 버린 빈 공간에는 차마 떠나지
못한 시간만 허수하게 지정거리고 있는 듯이 느껴
집니다.
밖으로 나와 내일 걸을 구둔고갯길 코스를 한번
점검해 봅니다.
역사 앞 도로로 나오다 곧 만나게 되는 갈림길
입니다.
직진 방향은 구둔고갯길이고 일신역은 우측으로
가야 합니다.
구둔역에서 일신역까지의 거리는 1km 남짓입니다.
2시 반도 못 되어 이곳에 도착했는데 가장 빠른
열차는 17시 9분에야 있습니다.
2시간 반 이상을 하릴없이 기다려야 하는데 앱으로
확인해 보니 그 시간이면 지평역까지 걸어갈 수가
있네요.
그래서 선걸음에 지평역까지 걸어가려고 막 몇
발자국을 떼는데 내 앞으로 버스 한 대가
지나갑니다.
눈결에 버스 전면 유리창에 부착된 노선도에서
언뜻 용문이라는 글자가 보인 것 같아 곧바로
돌아나오는 버스를 세우고 기사분께 용문 가느냐고
물으니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사전 조시 때 하루에 몇 대 운행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었는데 운좋게도 그 987-3번 버스와 이렇게
맞닥뜨린 겁니다.
일신역 버스정류장이 주도로 길가에 있지 않고
안쪽으로 조금 들어와 있어 버스가 이곳에 들렀다
회차하여 다시 주도로로 나간다는 점도 오늘의
행운 획득에 일조를 했습니다.
(구)용문버스터미널에 내려 용문역까지 걷습니다.
오늘이 장날인지 사람들이 복대기고 있군요.
용문역에 당도하여 자판기 커피 한 잔 하면서
오늘 하루 여정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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