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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갤러리 - 풍경·여행기

경기옛길 평해길 제9~10길 탐방

by 심자한2 2022. 1. 19.

● 언   제  :  2022. 01. 16 (일)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경기옛길 평해길 제9~10길


● 코   스  :  일신역 - 구둔역 - 구둔마을/느티나무 보호수

                  - 중앙선 폐선로 - 구둔치 - 쌍학리 임도 - 매월교

                  - 상록다리 - 양동면사무소 - 양동역/양동쌍학시장

                  - 쌍학교 - 단석천 - 검단다리 - 삼산리 은행나무 보호수

                  - 삼산2리 마을회관 - 삼산2리 버스정류장 - 삼산임도

                  - 솔치 - 원양2로 - 삼산역길 - 판대역 - 삼산역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29.07 km.   7시간 39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 경기옛길 홈페이지 안내도

    ( https://ggcr.kr/?pg=10002&pgView=introduce&lNumber=1 ) 

 

 


 

 

 

 

 

오늘 경기옛길 평해길 제9길과 제10길을

몰아서 걸음으로써 평해길 탐방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용문역에 내립니다.

 

오늘 여정의 시점인 일신역까지는 중앙선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할 겁니다.

미리 예매를 하지 않았는데 다행히 좌석이

남아 있네요.

 

오랜만에 무궁화호를 타 봅니다.

 

열차는 17분 후에 일신역에 도착했는데 내린

사람은 나 혼자뿐이네요.

1km 남짓 떨어져 있는 구둔역까지 걸어가기

위해 역사에서 나와 버스정류장 앞 길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잼처 나오는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가고요.

 

간밤에 이곳에는 싸락눈이 좀 내렸었나

보군요.

용문역에서 잠깐 밖으로 나가 보았을 때

장대추위에 고추바람까지 불어 오늘 힘든

하루가 되겠거니 싶었는데 이 지역 공기는

다행히도 그다지 차갑지 않아 좋습니다.

 

다음 사거리에서 우회전하자마자 다시

좌회전을 합니다.

 

길 끝에서 좌측에 구둔역이 있고 우측은

제9길인 구둔고갯길 진행 방향입니다.

 

난 재회가 반가운데 어제 보았던 구둔역사는

날씨 탓인지 표정이 시뻐 보입니다. 

 

이곳에 구둔고갯길 안내판들이 모여

있습니다.

 

경기옛길 홈페이지에서는 구둔고갯길 시점이

구둔역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곳 안내판에서는

일신역이네요.

이미 걸었던 평해길 코스들에서 이 정도 오류는

심심치 않게 목도했었기에 그냥 눌러보고 맙니다.

 

쌍학리 임도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갈림길에서 좌측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구둔마을에 들어서자 몇 아름이나 되는

느티나무 노거수 한 그루가 가장 먼저

이방인을 맞이합니다.

범강장달이처럼 울근불근한 둥치가 지나온세월의 시련이 얼마나 컸었는지를 잘 대변해주고 있군요.

 

400년이나 마을을 지키느라 힘에 겨워 점차

시들어가고 있다는 안내판 내용과는 달리 이

느티나무가 언제까지나 건재하기를 바라봅니다.

 

한 가옥의 길체에 장작개비가 잔뜩 쌓여 있네요.

겉가량으로 한 강다리도 훨씬 넘는 것 같습니다.

화목이 아직은 어느 정도 희나리 상태인 것 같긴

한데 이 집의 올겨울 난방을 책임지기에는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한 지점에서 방향 표지를 따라 포장된 길을

벗어나 좌측 마을 고샅으로 들어섭니다.

 

동바에 묶인 채 지게 위에 올려져 있는 풋장도

있군요.

장작개비에 이어 풋장까지 보게 되니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냇내가 풍겨 올 것만 같아 훈훈한 시골

정취가 느껴집니다.

 

견공 한 마리가 나를 지나치게 경계하네요.

곁을 지나는데 목 털까지 바짝 세운 채 앙칼지고

깐질기게 우짖습니다.

도보 여행 중 내가 가장 듣그러워하는 풍경을

이곳에서도 예외 없이 만나게 되는군요.

 

마을을 벗어나자 평해길이 우측 산길로 

꺾어집니다.

 

잔설과 경사도가 울력하여 내 등산화의

접지력을 시험하네요.

얼마 전에 다친 오른쪽 발목이 아직 완치

되지 않은 상태인지라 착지에 잔뜩 신경을

써가면서 바닥을 도두밟습니다.

 

평해길이 섭돌들이 잔뜩 깔려 있는 중앙선

폐철로로 이어집니다.

본의 아니게 오늘 노독으로 시달릴 발바닥에게

지압으로 아부할 호기를 얻습니다.

 

야산이긴 하지만 그래도 산은 산인지라 바람이

자못 드셉니다.

건듯 불어오는 왜바람에 안내 리본도, 고스라진

푸새들도, 오동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다래 넌출도

모두 사방으로 흔들립니다.

이 군무에 내 마음속 상념들도 살짝 끼어듭니다.

 

한 지점에서 평해길이 폐철로를 벗어나

우측으로 휘어집니다.

 

길이 산중으로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다른 평해길 코스들에서는 거의

없는 노란색 경기옛길 리본이 상당히 많네요.

 

평해길 리본과 경기옛길 리본이 곰비임비

갈마들어 길 찾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길이 다시 중앙선 폐철로와 만납니다.

 

좌측을 보니 터널이 보이네요.

막혀 있는 입구가 왜 평해길이 계속 중앙선

폐철로로 이어지지 않고 산길로 한참 우회를

했는지를 비사쳐 줍니다.

 

인근에 작은 터널이 하나 더 있던데 이건

아마도 사람들 통행용이 아니었나 싶네요.

 

버려진 선로 고정용 철제 부재 하나가 이

길에 한때 선로가 존재했었다는 걸 입증해

줍니다.

 

널찍한 공터 같은 곳에서 평해길은 비로소 

폐철로를 벗어나 우측으로 방향을 꺾습니다.

 

얼마 후 평해길이 다시 산길로 이어지네요.

 

길 위로 넘친 물마가 그대로 얼어붙었습니다.

조심스럽게 등빙을 합니다.

겉보매로는 매얼음이었는데 군데군데 이미

해빙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는지 내 발길이

닿자 셔벗처럼 푹신한 느낌으로 살짝 내려앉습니다.

 

자드락길 경사가 만만치 않네요.

 

고갯마루에 당도합니다.

 

이곳이 구둔고개인가 보네요.

 

고갯마루에서부터 길 폭이 좀 넓어집니다.

 

오래지 않아 드디어 길이 쌍학리 임도로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진행합니다.

 

임도 주변에는 군데군데 온새미로 주벌을 한

곳도 있고 솔수펑이가 있는 곳에는 솎아베기를

했네요.

 

벌채에서 살아남은 끌밋한 소나무들이

해바라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한 현수막이 벌채를 한 이유를 설명해 주고는

있는데 그 자리에 어떤 나무를, 왜 심은 건지

궁금합니다.

 

임도 끝에서 평해길은 포장도로 이어집니다.

 

중도에 터널도 하나 지나고요.

 

좌측에 무심교가 있는 사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길 건너편으로 직진합니다.

 

매월교 밑을 지납니다.

길에서 다리 이름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지만

직전 이정표에 적혀 있던 거리 300m쯤의

위치에 이 다리가 있기에 매월교라고 그냥

짐작한 거지요.

 

좀더 걷다가 좌측으로 나 있는 상록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갑니다.

 

길이 석곡천변 둑길로 이어집니다.

 

 

언제 가설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간이

철교도 하나 있네요.

 

 

길 우측에서는 마른 갈대와 달뿌리풀이

지난날의 영화를 추억하고 있고,

 

 

좌측에서는 들판에 놓인 곤포사일리지들이

용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장한 시간 앞에서 함구무언인 이들의

침묵을 나도 닮고 싶습니다.

 

 

둑길은 자동차도로인 학둔지아래길로

이어집니다.

 

양동면사무소 앞을 지납니다.

 

철주 위에 놓인 양동역 안내판이 눈결에

듭니다.

 

평해길 제9길의 종점인 양동역에 도착합니다.

 

바로 옆에는 양동쌍학시장도 있는데 문을

연 상점도 거의 없는 것 같고 분위기가 어째

썰렁하기만 합니다.

 

평해길 안내물들은 역사에서 나왔을 때를

기준으로 할 때 좌측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양동이란 게 양평의 동쪽이란 의미군요.

안내문 설명대로 양동역은 이제까지 

지나온 중앙선 역사들과는 달리 마을의

중심지에 위치해 있습니다.

 

평해길 제10길 안내판부터 살핍니다.

거리가 8.1km이고 난이도는 보통이네요.

종점까지 갔다가 중앙선 열차를 타기 

위해 다시 삼산역까지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총길이는 사실상 12.1km입니다.

지금 시각이 12시 반이고 삼산역에서

16시 51분 기차를 탈 계획이기에 시간은

그다지 촉박하지 않은 편이군요.

 

안내물이 있는 곳 길 건너편에 중국집이 

하나 있다는 걸 한 선답자의 탐방기에서 

보아 두었기에 오늘 점심은 여기서 해결

하기로 합니다.

겉보매로는 폐업한 음식점인 양 행색이

초라합니다.

 

내부로 들어가니 시설도 허름한 편인데 

손님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난 식도락가와는 거리가 멀어서 맛은 잘

모르겠고 손님이 많은 건 아마도 여느

중식당들보다 값이 저렴한 편이라는 점이

톡톡히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주문한 자장면이 채 5분도 못 되어 나오는

걸 보면 아마도 면을 미리 준비해 둔 모양

입니다.

짬뽕을 시키신 옆 테이블 어르신들도 "와

총알이네." 하시는 걸 보니 나만 유독 빠른

서비스를 받은 건 아닌 듯싶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음식점을 나오면서 보니

사정상 당분간 휴업을 한다는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가야 할 방향은 중국집에서 나왔을 때

우측입니다.

곧 만나는 사거리에서는 우측으로 가야

하고요.

 

오래지 않아 길은 시내를 벗어나 석곡천변으로

이어집니다.

 

천변에서 도로로 올라서는 지점에 있는 

방향표지가 거꾸로 뒤집어져 있군요.

가야 할 방향은 이 방향표지를 제대로

돌려놓았을 때 화살표가 가리키는 우측

입니다.

 

쌍학교를 건너자마자 길은 다시 좌측

석곡천변 데크길로 이어지지요.

 

검단다리가 있는 이곳이 바로 석곡천과

단석천의 합수점입니다.

단석천 위에 놓여 있는 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을 하여 다시 석곡천변 둑길을 걷게

되지요.

 

자동차도로인 윗배내길을 만나면 좌측으로

갑니다.

 

회전교차로에서는 우측으로 갑니다.

 

버스정류장에 평해길과 경기둘레길 안내물이

붙어 있네요.

 

한동안 경기둘레길과 평해길이 동행을 합니다.

경기둘레길 리본도 평해길 리본과 비슷한데

길이는 절반 정도밖에 안 되네요.

 

삼산마을 입구에서는 느티나무가 아니라

은행나무 한 그루가 과객을 영접합니다.

마을마다 대부등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가

봅니다.

 

삼산2리 마을회관 앞을 지납니다.

 

삼산역 300m 전방 갈림길에서 보니 방향

표지가 2개인데 하나는 직진 방향을, 다른

하나는 우측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요.

우측 길가를 보니 평해길 안내 리본들이

몇 개 바람에 날리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여기서 직진 방향에 있는 삼산역에 갔다가

종점인 경기도 경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다시 이곳으로 나와 우측으로 가야 한다고

나름대로 해석을 합니다.

내 눈썰미를 믿고 삼산역은 맨 마지막에

들르기로 하고 여기서 우측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이 사거리가 윗배내와 아래배내가 갈리는

지점이군요.

 

곧바로 삼산2리 버스정류장 부스가 나타납니다.

 

삼산리 안내판에 있는 사진 속 입석은 나중에

보니 종착지인 솔치에 세워져 있더군요.

 

삼산역길을 따라 직진을 합니다.

 

당산은 여기서 2km 내외 떨어진 곳에

있는데 이곳에 당산 안내문을 세워 놓았네요.

착오 때문인지, 아니면 이 일대 야산도 모두

당산의 일부라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지점에서 이정표를 따라 우측 산길로

접어듭니다.

 

양동역 안내판에는 솔치길 난이도가 "쉬움"

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혹시 여기서 등산을

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 살짝 걱정이 

됩니다.

공력을 들일 일 때문이 아니라 혹시라도

산중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중앙선 기차 시간에

대지 못할까 봐 그런 거였는데 다행히도 길이

산기슭을 따라 평이하게 조성되어 있네요.

 

지도를 보니 지금 걷고 있는 산의 이름이

산막골산이네요.

종착지로 가는 길처에는 잣나무가 울울합니다.

 

당국에서 따로 관리를 하고 있는 숲이군요.

안내판을 읽어 보니 지금 걷고 있는 이 산길

이름이 아마도 삼산임도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거의 평지 수준이던 임도가 조금씩

경사도를 높여 가네요.

 

그래도 걷다 보니 임도 끝이 나와 주긴 합니다.

 

이 임도 끝이 바로 평해길의 종착지입니다.

강원도 원주시와 경기도 양평군의 경계

지점이지요.

 

이 고개 이름이 솔치로군요.

 

강원도 쪽으로 잠시 넘어가 봅니다.

 

삼산리 안내판에서 보았던 바로 그 입석이 

잿마루 직전에 세워져 있네요.

 

재빼기 인근에 안창쌈지공원이 있기에 잠시

쉬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갑니다.

 

다시 삼산역으로 되돌아갈 때는 삼산임도

대신 자동차도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원양2로를 걷다가 동양평사거리에서 우측에

있는 삼산역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다시 삼산역 300m 전방 사거리로 돌아와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우회전을 합니다.

 

삼산역에 도착하니 기차 시간까지는 1시간도

더 남았네요.

 

오다가 슈퍼 하나를 눈결에 본 것 같아 술이나

한잔 하면서 시간을 때울까 싶어 그곳으로 가

보니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문에 붙어

있네요.

 

삼산천 맞은바라기에 판대역사가 보이기에

한번 둘러보기로 합니다.

 

다리 난간에 몸을 숨기고 디카를 들이밀었는데도

하천에서 유영하고 있던 흰뺨검둥오리들이

위협을 느끼고 하나둘씩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녀석들의 한가로운 휴식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네요.

 

이천교를 건너자마자 우측도 솔치처럼 강원도와

경기도의 경계네요.

 

판대역은 다리 좌측에 있습니다.

 

판대역도 폐역이긴 한데 구둔역과는 달리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행운은 얻지 못한

모양입니다.

 

선로는 그대로 있긴 한데 한때 플랫폼이었던

자리는 텃밭으로 변해 있습니다.

 

고랑에는 하얗게 마른 히아리들만 판대역사의

잊혀진 옛 기억처럼 처연하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다시 삼산역으로 돌아옵니다.

역무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무인역인

것 같은데 출입구가 안침진 곳에 뎅그러니

위치해 있어 무척이나 쓸쓸한 느낌을 주네요.

 

지하보도를 보니 어두침침하기에 내가 출입구를

잘못 찾았나 싶었는데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센서가 작동하여 그제서야 불이 들어 옵니다.

 

무인역이긴 하지만 그래도 엘리베이터는 

작동을 하네요.

 

플렛폼으로 올라가니 다행히 승객대기실이

있습니다.

 

난방까지 들어오네요.

이런 줄도 모르고 밖에서 한기 잔뜩 품은

바람에 한참을 시달렸네요.

준비해 온 커피를 마시면서 기차 시간까지

30여분을 보냅니다.

 

기차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열차 내에서 승무원에게 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열차 내에서 역무원을 만나지 못한 경우에는 내린

역에서 매표원을 찾아 자진신고를 한 후에 정산을

하면 되고요.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가 한산하리란 내 예상과

달리 빈 좌석이 없어 양평역까지 서서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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