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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갤러리 - 풍경·여행기

지리산둘레길 1구간 (주천 ~ 운봉) 탐방

by 심자한2 2022. 7. 5.

● 언   제  :  2022. 05. 23 (월)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지리산둘레길 1구간 (주천 ~ 운봉)

 

● 코   스  :  남원 ~ 주천 ~ 운봉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남원 ~ 주천 : 06.3km, 1시간 38분

    주천 ~ 운봉 : 14.7km, 6시간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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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계            : 21.0km, 8시간 03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코로나로 인해 숙박 여행에 어려움을 느껴 그동안

지방으로 선바람쐬러 가는 일은 거의 잊고 살다시피

했었지요.

그러다가 작년 말 언제부터인가 숙박 여행 불가에 대한

대안으로 백패킹에 대한 동경이 시나브로 싹트기 시작

하더군요.

그래서 그 소망을 현실화하기 위해 마음이 내킬 때마다

필요한 장비들을 한 가지씩 준비를 해왔습니다.

 

슬리핑백은 원래 가지고 있었기에 우선 저가 1~2인용

텐트부터 구입했습니다.

원터치식이 더 편해 보이긴 했지만 배낭을 꾸리기에는

불편한 크기였기에 폴대를 이용해 간단히 설치할 수

있는 텐트를 선택했습니다. (아래 사진 우측이 텐트)

 

일단 여행에 돌입하면 보름 이상 야외 텐트 생활을 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카메라와 핸드폰을 위한 보조

배터리가 많이 필요했지요.

내 캐논 디지털커메라는 20년도 더 된 구 모델인지라

카메라 자체는 물론이고 보조 배터리조차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행히 그간 모아 놓은 배터리가 5개 이상은

되었기에 이것으로 그냥 버텨보기로 합니다.

 

디지펄카메라 메모리카드도 충분한 용량 확보를 위해

 64기가짜리를 새로 구입했는데 내 카메라가 이 용량을

감당해 내지 못하네요.

판매처에 문의해 보니 캐논코리아에 확인해 본 결과 내

디카는 오래된 것이라 32기가 메모리카드까지만 인식이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에고, 그래서 할 수 없이 32기가 메모리카드를 하나 더

주문했습니다.

 

다음으로 핸드폰 보조 배터리도 총 3만 암페어 정도까지

마련했지요.

비약적인 기술 진보로 핸드폰 보조 배터리도 두께가 얇고

무게도 가벼우리라 예상했는데 그게 그렇지가 않네요.

상당히 두껍고 무겁습니다.

 

배낭은 백패킹용으로 따로 마련해야 마땅하지만 일단은

시험 삼아 기존에 쓰던 걸 그대로 활용해 보기로 합니다.

침낭은 배낭 안 바닥에 깔고 텐트와 스틱은 배낭 좌우에

세워 놓은 후 배낭 속 침낭 위쪽 공간에 보조 베터리와

충전 도구들, 비상식, 식수, 갈음옷, 세면도구, 구급의약품,

우의 등을 넣고 나니 취사용 도구는 단 하나도 준비하지

않았는데도 여유 공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배낭이 작네요.

 

이 정도 장비와 보조 배터리로 과연 며칠이나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이 좀 되긴 했지만 일이란 게 막상 닥치고 보면

어떡하든 풀리기 마련이라는 경험칙을 믿고 일단 출발부터

하고 봅니다.

 

새벽 4시 50분경 집을 나서 서울 센트럴시티 버스터미널에서

7시 30분발 남원행 첫 고속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중도에 정안알밤휴게소에서 15분 정차한 후 10시

43분에 남원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남원에는 고속버스터미널이 따로 있었는데 지난 4월 1일부터

시외버스터미널에 통합되었다고 합니다.

남원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주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길

건너 좌측에 있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합니다.

 

정류장 부스에 붙어 있는 시간표를 보니 주천행 버스는

내가 고속버스에서 내리기 1분 전에 이미 출발했고 다음

버스는 오후 1시 22분에야 있는 것으로 나와 있네요.

 

정류장 부스에는 지리산 정령치 순환버스 운행 시간표도

붙어 있습니다.

사전 조사 때 이 버스를 타도 오늘의 둘레길 1코스 출발점인

주천안내센터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가장 가까운

11시 14분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기로 합니다.

이 시간표 하단에 월요일에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고

명기되어 있는데 이걸 미처 확인하지 못한 내 산만한 주의력의

댓가는 40여 분간의 무료한 기다림이었습니다.

오늘이 마침 월요일이었던 거지요.

 

 

버스 도착 예정시간이 10여 분이나 지났는데도 당연히

버스가 오지 않네요.

그새 시간표가 바뀌었나 보다 하고 어차피 도보여행을 온

것이기에 주천까지 걸어서 이동하기로 합니다.

인터넷 앱으로 확인해 보니 6km 남짓밖에 되지 않습니다.

 

 

갓길이 충분히 넓어 통행차량에 대한 부담은 없는데 문제는

날씨가 폭염 수준이라는 겁니다.

 

 

땀 좀 흘려가면서 주천안내센터에 도착하니  이곳도 월요일은

휴무네요.

 

벽면에 붙어 있는 여러 안내문들을 하나씩 읽어 본 후  

운봉 방면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붉은색 화살표가 소위 순방향, 즉 구간 숫자가 점차

높아지는 방향이고 검은색은 그 반대인 역방향입니다.

 

드디어 지리산둘레길 1구간을 걷기 시작한 시각이 우연히도

오후 1시 정각입니다.

이후에는 아래 사진 속에 보이는 것과 같은 막대이정표들이

필요한 곳마다 세워져 있어 길을 찾는데 거의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단지 체력 안배에만 신경을 쓰면 됩니다.

 

얼마 안 가 길이 서서히 고도를 높이기 시작합니다.

현 위치에서부터 약 2km 정도는 해발고도로 400m

정도를 올라야 하는 오르막의 연속인지라 공력 좀

들어야 하지요.

 

▼ 은송저수지

 

▼ 개미정지 / 서어나무 쉽터

 

개미가 거의 공룡 거미 수준이네요.

 

▼ 쉼터

 

▼ 구룡치

 

▼ 연리목

 

밑동을 보니 서로 다른 뿌리에서 나온 줄기인 것으로

보입니다.

 

두 줄기가 서로 밀착만 한 게 아니고 내부에 있는 물관과

체관까지 서로 연결된 것 같아 보이네요.

 

▼ 사무락다무락

 

"사무락다무락은 사망(事望)다무락(담벼락의 남원말)이

운율에 맞춰 변천된 것으로 보이는데,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무사함을 빌고 액운을 막아 화를 없애고자 지날 때마다 돌을

쌓아 올렸다고 한다." (전라북도토탈관광)

 

▼ 회덕마을

 

▼ 노치마을

 

▼ 질매재

 

▼ 심수정

 

▼ 무인가게

 

방앗간을 차마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참새가 될지언정

어찌 시원한 막걸리의 유혹을 매정하게 뿌리칠 수가 있으리요.

 

▼ 가장마을

 

▼ 덕산마을

 

마침내 운봉읍에 들어섭니다.

종점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되 그건 어차피 내일 2구간을

시작할 때 찾게 될 겁니다.

지금은 시간이 7시가 다 되어 가고 오늘은 텐트에서 자는

첫 날인지라 우선 잠자리부터 마련하기로 합니다.

마침 눈앞에 나타난 할인마트부터 들어가 오늘 저녁 대용이

될 막걸리를 몇 통 삽니다.

 

그런 후 오다가 보아 둔 람천 냇둑의 한 쉼터로 갑니다.

냇둑은 차도와 산책로를 겸하고는 있지만 차도 사람도

거의 지나다니지 않아서 하룻밤 잠자리로 그런대로

손색이 없을 것 같아 이곳을 선택한 겁니다.

 

처음에는 테크 위에 텐트를 설치하려 했는데 막상

텐트를 조립해 놓고 나서 보니 그 밑에 있는 땅바닥이

더 편안해 보이네요.

 

생애 최초 텐트 취침 장소치고는 다소 외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뭐 이 정도면 하룻밤 보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옆에 있는 장의자에 앉아 해드랜턴 불빛으로 노트에 오늘

하루 일정을 정리 좀 하는데 밤이 깊어지니 공기가 꽤나

선득선득합니다.

 

텐트 안으로 들어오니 다행히 내부 공기는 안온합니다.

집에서 준비해 온 편육을 저녁과 안주 삼아 막걸리 좀

들이키다 보니 어느새 내가 꿈길에 들어 있네요.

생전 처음 와본 도린곁에서 이렇게 하루 일정에 마침표가

찍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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