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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오동" 나무들 비교 : 오동나무, 참오동나무, 개오동, 꽃개오동, 미국개오동, 벽오동나무

by 심자한2 2022. 7. 4.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등재되어 있는 "오동" 나무들 중 오동나무만

자생식물이고 나머지는 모두 재배식물입니다.

이들의 소속은 아래처럼 셋으로 나뉩니다.

이 세 무리는 계통적으로 서로 완전히 다른 나무들인데 왜 이름에

공통적으로 :"오동"이란 글자가 들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잎의 크기와 형태가 오동나무와 닮아서 그런 건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현삼과 오동나무속 : 오동나무, 참오동나무
능소화과 개오동속 : 개오동, 꽃개오동, 미국개오동
벽오동과 벽오동속 : 벽오동나무

 

 

 

 

 

▼ 오동나무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평안남도, 경기도 이남에 분포하지만,

자생지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우리가 보는 것들은 대부분

식재된 개체들이라고 합니다.

 

 

꽃은 자주색으로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달립니다.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긴 난형이고 첨두이며 서기도

하고 퍼지기도 하며 양면에 잔털이 있습니다.

 

 

꽃부리의 후부는 황색이며 내외부에 성모와 선모가 있고

참오동나무와는 달리 세로로 된 자주색 줄이 없습니다.

 

 

씨방은 난형이고 털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암술대에도 털이 있는 게 관찰됩니다.

 

 

잎은 마주나며 난상 원형 또는 아원형이지만 흔히 오각형으로

되고 첨두 심장저입니다.

 

 

잎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에는 다갈색 성모가 있습니다.

 

 

나무껍질은 담갈색이고 암갈색의 거친 줄이 세로로 나 있습니다.

 

 

열매는 삭과로 난형이고 첨두이며 털이 없습니다.

 

 

마른 열매와 새로 돋은 꽃눈이 같이 매달려 있네요.

 

 

열매 하나를 쪼개 보았습니다.

 

 

안에 호두알같이 생긴 게 나타납니다.

이건 납작한 운모 형태의 씨앗들이 뭉쳐 있는 모습입니다.

 

 

씨앗은 날개를 가지고 있어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퍼집니다.

 

 

 

 

 

 

 

▼ 참오동나무

 

중국 중북부 원산으로 과거로부터 민가 및 경작지 주변에 심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숲 가장자리와 햇빛이 드는 숲 속에 야생화하여

자라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꽃부리 안쪽에는 흔히 자주색 점으로 된 줄무늬가 있다는 점이

오동나무와 다릅니다.

 

 

잎은 마주나며 넓은 달걀형이고 3 ~ 5개로 약간 갈라지며 점첨두,

심장저입니다.

오동나무는 잎 표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에는 다갈색 성모가 있는

데 비해 참오동나무는 잎 표면에 털이 밀생하고 뒷면에 대가 있는

연한 갈색 털이 밀생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며 껍질눈이 발달하니 수피만으로도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는 구분이 가능하겠네요.

 

 

열매는 오동나무와 대차가 없어 보입니다.

 

 

 

 

 

 

▼ 개오동

 

미국 원산입니다.

 

 

꽃은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피며 깔때기 모양이고 황백색입니다.

꽃개오동과 미국개오동은 꽃이 흰색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꽃부리 안쪽에 황색 선과 자주색 점이 있습니다.

 

 

잎은 마주나거나 돌려나며 넓은 난형 또는 둥근 모양으로 얕게 

3갈래로 갈라지고 첨두이며 얕은 심장저입니다.

잎 표면은 털이 없으며, 뒷면은 맥 위에 잔털이 있거나 없습니다.

이에 비해 꽃개오동은 잎이 보통 갈라지지 않고, 잎 뒷면은 털이

매우 많으며, 꽃은 흰색인 점이 다릅니다.

 

 

열매는 삭과로 긴 선형입니다.

 

 

아래는 개오동의 종자 사진인데 전술한 오동나무의 종자와는

판이하게 다르네요.

 

 

나무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 또는 검은색을 띤 갈색으로 세로로

얕게 갈라집니다.

 

 

 

 

 

 

▼ 꽃개오동 / 미국개오동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국내에는 1905년 평안북도 선천에

있던 선교사가 들여온 게 처음이라고 하는데 그때 두 가지 모두

동시에 도입된 건지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꽃개오동과 미국개오동은 모두 꽃이 흰색이라서 황백색인 개오동과

쉽게 구분이 됩니다.

문제는 꽃개오동과 미국개오동이 서로 아주 닮아서 구분이 쉽지 않다는

거지요.

 

 

 

먼저 구글에서 조사한 여러 자료들의 내용을 종합해서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    분 꽃개오동 미국개오동
학    명 Catalpa bignonioides Walter Catalpa speciosa Warder ex Engelm.
원산지 미국 남부 미국 중서부
영어명 Southern Catalpa Northern Catalpa
높이 15~18m 15~30m
꽃부리 안쪽 무늬 미국개오동에 비해 크고 짙음 꽃개오동에 비해 작고 옅음
꽃 지름 3~4cm 4.5-6cm
꽃차례당 꽃 개수 30~40 10~20 (?)
잎 문질렀을 때 냄새 역한 냄새가 남 일반 풀 냄새만 남
잎 끝 형태 급하게 뾰족해짐 점차 뾰족해짐 (꼬리처럼 길게 뾰족)
열매 두께 6-10 mm 10-15 mm
격막 형태 편평하고 얇음 둥금
종자 형태 끝이 뾰족, 털은 꼬리처럼 뾰족 끝이 둥글거나 비스듬하게 약간 좁아짐. 털은 편평한 술 형태
수피 형태 조각조각 갈라짐 꽃개오동에 비해 갈라진 골이 더 깊고 조각이 더 두꺼움.

 

 

대개는 꽃개오동의 경우 잎 끝이 급하게 뾰족해지고 

미국개오동의 경우는 점차 뾰족해진다는 점으로 둘을 구분하곤

하는데 실제로 잎 형태로 이 둘을 구분해 내는 일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는 게 한 자료의 설명입니다.

꽃부리 안쪽 무늬의 농담(淡)으로 둘을 구분하는 방법도 있긴

한데 꽃개오동과 미국개오동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잎을

비볐을 때 역겨운 냄새가 나느냐 안 나느냐를 기준으로 하는 

가장 안전하리라는 게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여하튼 항목별로 하나씩 사진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꽃

 

꽃개오동은 미국개오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꽃의 지름이 3~4cm로

작은 대신 꽃차례당 꽃이 30~40개 정도로 많이 달립니다.

 

 

반면 미국개오동은 꽃의 지름이 4.5-6cm이고 꽃차례당 달리는

꽃의 개수는 10~20개입니다. 

 

 

 

● 꽃부리 안쪽 자주색 무늬

 

꽃개오동은 꽃부리 안쪽 무늬가 보라색을 띤 갈색으로

미국개오동보다 짙습니다.

 

 

반면 미국개오동은 꽃부리 안쪽 무늬가 보라색으로

꽃개오동보다 상대적으로 옅습니다.

 

 

 

● 잎

 

대체로 꽃개오동의 잎 끝은 급하게 뾰족해지고 미국개오동은

점차 뾰족해지기는 하는데 실물을 보고 이 차이점을 파악해

내기는 그다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보다는 잎을 비벼 보았을 때 역겨운 냄새가 나면 꽃개오동이고

일반적인 풀 냄새가 나면 미국개오동으로 보는 게 더 손쉬운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꽃개오동과 미국개오동의 잎 모습입니다.

 

 

 

▼ 나무껍질

 

나무껍질은 일반적으로 미국개오동이 꽃개오동에 비해 갈라진

골이 더 깊고 조각이 더 두껍습니다.

아래는 차례대로 꽃개오동과 미국개오동의 줄기 사진입니다.

 

 

 

● 씨앗

 

꽃개오동의 경우 씨앗 양 끝이 뾰족하고 끝에 달려 있는 털도

꼬리처럼 길쭉합니다.

 

 

반면에 미국개오동은 씨앗 끝이 둥글거나 비스듬하게 약간

좁아지고 끝에 달려 있는 털은 꼬리처럼 길쭉하지 않고 편평한

술 형태입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나중에라도 필요할지 몰라 참고로 했던 자료들의

주소를 아래에 남깁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atalpa_speciosa
http://treenotes.blogspot.com/2008/06/northern-and-southern-catalpas.html
https://www.uaex.uada.edu/yard-garden/resource-library/plant-week/catalpa-8-23-13.aspx
https://www.carolinanature.com/trees/cabi.html
https://bwwellsassociation.wordpress.com/2014/08/04/distinguishing-catalpa-from-paulownia-trees-in-the-falls-lake-area/
https://www.finegardening.com/article/catalpa-trees-catawba-worms-and-southern-lore 
https://projects.ncsu.edu/cals/plantbiology/ncsc/tnc/catalpa.htm

 

 

 

 

▼ 벽오동나무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조경수로 중부 이남에서 식재하고

있습니다.

암수한그루로 꽃은 가지 끝 원추꽃차례에 달립니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긴 타원형이며 뒤로 젖혀지며 꽃잎은 없고

수술은 수술대가 합쳐진 1개의 통 끝에 10 ~ 15개의 꽃밥이 발달

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수꽃은 수술대와 꽃밥이 각각 1개씩인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말이 되겠네요.

 

 

암술은 수술 통 끝에서 서고 암술머리가 넓습니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 모여난 것처럼 보이며, 끝이

3~5갈래로 갈라지고 넓은 난형이며 점첨두 심장저입니다.

 

 

열매는 5개의 분과로 익기 전에 벌어져서 완두콩 같은 종자를

드러냅니다.

 

 

아래는 참고로 벽오동의 종자 사진입니다.

 

 

줄기는 성숙하여도 청록색이고 갈라지지 않습니다.

벽오동나무란 이 줄기 색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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