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바꽃은 2020년 식물분류학회지에 실린 논문 "A new record of Aconitum
carmichaelii var. truppelianum (Ulbr.) W.T.Wang & P.K.Hsiao (Ranunculaceae)
from the Korean Peninsula"에서 발표된 신종입니다.
투구꽃과의 차이점을 설명하기 전에 이 논문의 초록과 논문에 있는 유사종과의
검색표부터 살펴보기로 합니다.
▼ 초록
Aconitum carmichaelii var. truppelianum (Ulbr.) W.T.Wang & P.K.Hsiao [Korean name: 송이바꽃 (Song-I- ba-kkot)] is known to be distributed in China and Vietnam. However, 25 populations of this species were found along the midwestern coasts of Korean Peninsula for the first time. This species is similar to A. carmichaelii Debeaux var. carmichaelii and A. kusnezoffii Rchb. in possessing characters such as an erect stem and panicle-raceme inflorescence. Nevertheless, it can be distinguished from these species by its densely spreading pubescence on the rachis, pedicels, and carpels. The aim of this study was to provide a morphological description, photographs, illustrations, information on distribution areas, and a taxonomic key for A. carmichaelii var. truppelianum and related taxa
Aconitum carmichaelii var. truppelianum (Ulbr.) W.T.Wang & P.K.Hsiao (국명 : 송이바꽃)은 중국과 베트남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종의 25개체가 한반도 중서부 해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이 종은 줄기가 직립하고 꽃차례가 원추형 총상꽃차례라는 점에서 부자와 이삭바꽃과 유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은 꽃대, 작은꽃자루, 심피에 퍼진 털이 밀생한다는 점에서 이 유사종들과 구분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송이바꽃과 유사종들에 대한 형태적 설명, 사진, 그림, 분포지 정보와 분류학적 특징을 제공하는 것이다.
▼ 송이바꽃과 유사종에 대한 검색표
Key to Aconitum carmichaelii var. truppelianum and its related taxa
1a. Stem erect or ascending at the upper part, 0.6-1.2 m tall; inflorescence corymb or corymb-raceme........2
1b. Stem erect, 0.6-1.8 m tall; inflorescence panicle or panicle- raceme.......................3
2a. Stem erect with ascending or horizontal at the upper part; inflorescence corymb-raceme, carpels densely pubescent ................A. jaluense var. jaluense 투구꽃
2b. Stem erect; inflorescence corymb, carpels glabrous .............A. jaluense var. triphyllum 세잎돌쩌귀
3a. Rachis and pedicels glabrous; inflorescence raceme, carpels glabrous...............A. kusnezoffii 이삭바꽃
3b. Rachis and pedicels pubescent, inflorescence panicle- raceme, carpels pubescent or rarely glabrous......4
4a. Rachis and pedicels with dense, retrorse, and appressed pubescent, carpels with dense, retrorse, and appressed pubescent........ A. carmichaelii var. carmichaelii 부자
4b. Rachis and pedicels with dense, spreading pubescent, carpels with dense, spreading pubescent or rarely glabrous ..........A. carmichaelii var. truppelianum 송이바꽃
1. 줄기 직립하거나 윗부분이 위를 향함. 키 0.6-1.2 m. 산방꽃차례 또는 산방형 총상꽃차례
1. 줄기 직립. 키 0.6-1.8 m, 원추꽃차례 또는 원추형 총상꽃차례
2. 줄기 직립하고 윗부분이 위를 향하거나 옆을 향함. 꽃차례는 산방형 총상꽃차례,
심피에 털 밀생 ----------------------------------------------------------------------------------- 투구꽃
2. 줄기 직립. 산방꽃차례, 심피 무모. --------------------------------------------------- 세잎돌쩌귀
3. 꽃대, 작은꽃자루, 심피 무모. 총상꽃차례 ---------------------------------------------- 이삭바꽃
3. 꽃대와 작은꽃자루 유모. 심피 유모 또는 드물게 무모. 원추형 총상꽃차례
4. 꽃대와 작은꽃자루, 심피에 빽빽하고 아래를 향한 복모 ----------------------------- 부자
4. 꽃대와 작은꽃자루에 퍼진 털 밀생. 심피에 퍼진 털 밀생하거나 드물게 무모
------------------------------------------------------------------------------------------------ 송이바꽃
▼ 본문 내용 중 일부 발췌
줄기는 드물게 중간부분에서 가지를 친다.
뿌리잎은 꽃이 필 때 시든다.
잎 표면 전에체 꼬부라진 복모가 있고 뒷면 맥 위에는 꼬부라진 복모가 있거나
드물게 털이 없다.
꽃차례는 원추형 총상꽃차례이고 10~60개의 꽃이 달린다.
꽃대와 꽃자루에 퍼진 털이 밀생하고 꽃차례 맨 아래쪽에는 잎 같이 생기고 3개로
갈라진 포가 하나 있고 중간에는 선형 또는 피침형인 소포가 2개씩 있다.
위 논문에서는 유일하게 위 검색표에서만 투구꽃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투구꽃은 산방꽃차례 또는 산방형 총상꽃차례에 꽃이 피고 송이바꽃은 원추꽃차례
또는 원추형 총상꽃차례에 꽃이 피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 이 검색표가 제시하고
있는 둘 간의 유일한 차이점입니다.
이상의 내용과 국생지 등 다른 자료들에서 언급하고 있는 투구꽃의 특징을 참조하여
아래와 같이 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 분 | 꽃차례 | 꽃의 개수 | 꽃 색 | 서식지 |
투 구 꽃 | 산방꽃차례 또는 산방형 총상꽃차례 | 2~4개 (조선향토대백과) |
자주색 또는 흰색 (야생화도감) |
전국 (주로 속리산 이북) |
송이바꽃 | 원추꽃차례 또는 원추형 총상꽃차례 | 10~60개 | 푸른 보라색 또는 드물게 노란빛이 도는 흰색 | 평안남도, 황해남도, 인천, 충청남도 등 서해안 지역 |
이하에서 항목별로 하나씩 살펴 보기로 합니다.
● 꽃차례와 꽃의 개수
아래는 위 논문에서 제시하고 있는 송이바꽃 관련 사진입니다.
여기서 E가 송이바꽃의 꽃차례입니다.
E를 확대해 보았더니 원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서 꽃차례가 하나씩 나왔습니다.
아래서 보듯이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에는 꽃이 몇 개인지는 몰라도 소수만
달려 있습니다.
원줄기 끝에 달린 꽃차례에는 꽃이 상당히 많이 달려 있습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만 대략 13개 정도입니다.
꽃차례 안에 잎은 없고 포엽만 있으내 이 전체가 하나의 꽃차례입니다.
아래는 최근에 국립수목원에서 찍었던 송이바꽃입니다.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총상꽃차례에 꽃이 4개 달려 있습니다.
꽃이 소수라서 별 의미는 없지만 굳이 따지자면 원추형은 아니고 산방형입니다.
아래는 다른 장소에서 찍은 원줄기 끝에 있는 꽃차례 사진인데 꽃이 이미 다 진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꽃차례 형태를 확인하기가 더 유리해졌습니다.
꽃차례에 잎은 없고 포엽만 있으니 이 전체가 분명히 하나의 꽃차례입니다.
꽃차례 가지가 위를 향해 있기는 하지만 밑부분에서 위로 갈수록 길이가 짧아지고
있으니 전체적으로 원추형 총상꽃차례라고 보면 될 겁니다.
꽃의 개수는 세기가 쉽지 않은데 대충 세어 보니 10여 송이는 훨씬 넘습니다.
이상에서 보듯이 송이바꽃의 꽃차례가 원추꽃차례 또는 원추형 총상꽃차례라고
하는 건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가 아니라 원줄기 끝에 있는 꽃차례가 그렇다는
말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전에 찍었던 송이바꽃들의 원줄기 끝에 있는 꽃차례 사진들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송이바꽃 존재를 몰랐었기에 투구꽃으로 생각하고 찍었었지요.
위 논문에서 언급하였듯이 아래처럼 꽃이 노란빛이 도는 흰색인 경우도 있었지요.
위 논문에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개인적인 관찰 결과에 의하면 투구꽃은 아래
사진에서처럼 원줄기 끝의 꽃차례도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차례처럼 꽃이
소수만 달리는 산방형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래는 국생지에 실려 있는 투구꽃의 사진인데 역시 원줄기 끝이 꽃차례가
송이바꽃에 비해 빈약합니다.
● 꽃의 색
투구꽃의 꽃 색이 자주색(푸른 보라색) 또는 흰색이라고 언급한 것은 야생화도감
뿐입니다.
이 도감도 송이바꽃이 발견되기 전에 송이바꽃의 꽃을 보고 투구꽃이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투구꽃도 송이바꽃처럼 흰색으로 피는 경우도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인터넷에 보니 꽃이 흰색인데 원줄기 끝의 꽃차례 형태로 보아 투구꽃인 것이라
생각되는 사진이 올라와 있기 하더군요.
자세히 관찰해 본 바는 없지만 이런 정황으로 볼 때 투구꽃이나 송이바꽃 모두 꽃이
푸른 보라색 또는 흰색으로 핀다고 보여집니다.
● 서식지
위에 올린 송이바꽃 사진 중에는 화천의 광덕산과 가평의 화악산에서 찍은 것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송이바꽃이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서해안 지역에서나 자란다는 건 표본조사상의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잎의 털
아래는 2016년도에 찍었던 투구꽃의 사진들입니다.
잎 얌면과 잎자루 줄기에 털이 전혀 없네요.
이것 이외에 투구꽃의 잎을 관찰해 본 적이 없어서 이런 무모 현상이 투구꽃의 일반적인
특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래는 2019년에 찍었던 송이바꽃의 사진들입니다.
잎 앞면에 위 논문에서 언급되어 있는 꼬부라진 복모가 관찰됩니다.
뒷면 맥 위에는 털이 있는 것도 같고 없는 것도 같네요.
잎자루와 줄기에도 꼬부라진 복모가 있네요.
아래는 며칠 전에 국립수목원에서 찍은 송이바꽃의 잎 사진들입니다.
마찬가지로 잎 앞면 전체와 뒷면 맥 위 그리고 잎자루에 꼬부라진 복모가 있습니다.
그러니 투구꽃과 송이바꽃은 잎의 털 유무로도 구분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잎에 털이 없다는 게 투구꽃의 일반적인 특징인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 꽃대와 작은꽃차루, 씨방의 퍼진 털
아래느 며칠 전에 국립수목원에서 찍은 송이바꽃의 꽃대와 작은꽃자루, 씨방
사진입니다.
꽃대와 작은꽃자루, 씨방에 퍼진 털이 밀생해 있습니다.
그간 찍었던 투구꽃의 사진을 살펴보니 마찬가지로 같은 특성을 보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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