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음력 9월 9일, 꽃과 줄기를 잘라 부인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재로 썼다고 하여" (국생지)
또는 "음력 9월 9일에 채취하면 약으로 유용하"다고
하여 (식물학백과) 구절초(九折草)라 부르게 되었다
합니다.
2022년 국표식에 등재된 구절초속 식물들은 모두
자생식물로 9종입니다.
구절초, 남구절초, 바위구절초, 산구절초, 신창구절초,
포천구절초, 한라구절초, 울릉국화, 정선국화
이들이 이전에는 모두 산국속이었는데 지금은
구절초속으로 바뀌었고 그때 이들과 같이 산국속
(Dendranthema)에 포함되어 있던 산국과 감국, 국화가
지금은 쑥갓속(Chrysanthemum)으로 따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Chrysanthemum의 한글 속명 속에 들어 있는
"쑥갓"은 Chrysanthemum이 아니라 Glebionis라는
속으로 또 따로 분리시켜 놓았습니다.
문제는 이 Glebionis의 한글 속명도 "쑥갓속"이라는
겁니다.
학명상 속명이 Chrysanthemum과 Glebionis으로 서로
다른데도 한글 속명은 같은 걸 쓸 수도 있나 봅니다.
여하튼 이들 구절초속 식물들은 주로 잎의 모양으로
구분을 하는데 이에 대한 자료들의 기재문이 그다지
명료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만큼 구절초속 식물들을 구별해 내는 게 그다지
녹록하지만은 않은데 이는 현 세종국립수목원장인이유미 박사의 아래 칼럼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농민신문 : https://www.nongmin.com/opinion/OPP/SWE/IMH/301225/view )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이란 시다.
명색이 식물분류학을 공부한 나는 이들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누가 물어보면 어찌 대답할까 걱정이 앞선다.
이름에 구절초가 붙은 종류는 여럿으로, 보통 국화
잎을 닮은 구절초, 잎이 국화잎보다 많이 갈라진
산구절초, 산구절초보다 잎이 더 많이 갈라진
포천구절초, 이렇게 대략 구별해 말해줄 수도 있겠지만
자연상태에서는 잎의 변이가 연속적이고 낙동구절초와
남구절초까지 함께 두고 생각하면 나는 정확히 구절초
종류를 구별하는 일에 자신이 없어진다.
하물며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더 난감하기
이를 데 없겠지만 어쨌든 이하에서는 이런저런 자료들
기재문들을 참조하여 이들에 대해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아래 그림은 2009년 식물분류학회지에 실린 논문
"국화속 구절초 무리와 근연종인 산국 및 감국에서
보이는 잎의 해부학적 특징"에서 소개된 자료인데
각 분류군의 설명 과정에서 참고하기 위해 여기에
전재합니다.
(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200910103445562.pdf )
A/B - 산국, C - 감국, D - 산구절초, E/F/G - 구절초, H/I - 낙동구절초, J/K/L/N - 포천구절초,
M - 바위구절초, O - 가는잎구절초, P - 울릉국화, Q - 한라구절초
▼ 산구절초
산구절초의 학명은 "Dendranthema zawadskii"이고
구절초는 "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a"
입니다.
즉, 구절초가 산구절초의 기본종이 아니라 오히려
산구절초의 변종이라는 말이지요.
그래서 여기서는 구절초보다 산구절초를 먼저 설명
하기로 합니다.
먼저 구절초와 산구절초에 대한 자료들의 기재문
내용 중 중요 차이점을 아래 표처럼 정리해 봅니다.
구 분 | 두상화 지름 | 잎 크기 | 잎가장자리 결각 | 잎 밑부분 |
구 절 초 | 6~8cm | 길이 4~7cm, 폭 3~5cm (야생화도감) | 1회 깃꼴로 얕게 갈라짐 | 수평이거나 심장형 |
산구절초 | 3~6cm | 길이 1~3.5cm, 폭 1~4cm (대부분의 자료) | 1회 깃꼴로 깊게 갈라지거나 2회 깃꼴로 갈라짐 | 뾰족 (?) |
산구절초는 두상화 지름이 3~6cm로 6~8cm인
구절초보다 작습니다.
꽃은 둘 다 흰색 또는 연홍색으로 핍니다.
국생지에서는 산구절초의 잎이 " 2회 우상으로
갈라지거나 우상으로 전열(全裂)"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진의 파악이 어려웠었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여러 사진들을 살펴본 결과
산구절초는 잎이 1회 깃꼴로만 깊게 갈라지기도
하고 2회 깃꼴로 갈라지기도 한다는 말인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은 국생지에 실려 있는 산구절초의
세밀화의 일부를 확대한 겁니다.
특히 오른쪽에 보이는 뿌리잎의 경우는 잎이 2회
깃꼴로 갈라졌다기보다는 1회 깃꼴로 깊게 갈라졌고
갈래조각에 결각이 있다고 보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두에 있는 논문 속 그림 중 D도 이에 해당하고요.
아래는 국립수목원에서 산구절초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개체의 잎 사진인데 위 세밀화 속의
잎과 대차가 없습니다.
1차와 2차 열편 모두 도피침형쯤으로 보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산행 중 만난, 산구절초라고
생각되는 것들의 잎인데 모두 위의 잎들과는 달리
2회 깃꼴로 갈라졌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갈래조각은 역시 도피침형입니다.
포천구절초도 잎이 2회 깃꼴로 깊게 갈라지기는
하는데 산구절초에 비해 갈래조각이 선형으로 보다
가늘다는 점이 다릅니다.
잎 양면에 선점이 있고 털은 있거나 없습니다.
줄기에는 누운 털이 있습니다.
구절초는 줄기에 털이 있거나 없고 포천구절초는
털이 거의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개체마다 다르겠지만 욘석은 누운 털이 그다지
뚜렷하지 않네요.
▼ 구절초
구절초는 두상화 지름이 6~8cm로 크고 잎은 얕게
갈라졌으며, 산구절초는 두상화 지름이 3~6cm로
작고 잎은 깊게 갈라졌다는 게 각종 자료들이 제시
하고 있는, 둘 간의 기본적인 차이점인데 갈라진
정도가 깊냐 얕냐 하는 건 관찰자의 성향에 따라
기준이 다르므로 사실 상당히 애매한 표현입니다.
위 논문 속 그림에서 E, F, G가 구절초의 잎이고 H와
I가 낙동구절초의 잎입니다.
위 그림 G에서 보듯이 구절초도 잎이 제법 깊게 갈라
지기도 합니다.
더구나 낙동구절초는 지금은 구절초에 통합되었는데
잎이 산구절초만큼이나 깊게 갈라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잎 밑부분이 수평이거나 심장형이라서
산구절초가 아니라 구절초에 통합시킨 것으로 추정
됩니다.
그러니 구절초와 산구절초를 동정할 때 잎의 결각의
깊이보다는 꽃의 크기에 가장 큰 방점을 찍고 잎
밑부분 형태를 보조 지표로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 비교표 참조)
기존의 넓은잎구절초, 서흥구절초, 이화구절초,
큰구절초, 낙동구절초 등이 지금은 모두 구절초에
통합되었습니다.
통합된 것들의 기존 동정 포인트를 알 수가 없기에
이제는 구절초와 산구절초의 구분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든 느낌입니다.
구 분 | 두상화 지름 | 잎가장자리 결각 | 잎 밑부분 |
구 절 초 | 6~8cm | 1회 깃꼴로 얕게 갈라짐 | 수평이거나 심장형 |
산구절초 | 3~6cm | 1회 깃꼴로 깊게 갈라지거나 2회 깃꼴로 갈라짐 | 뾰족 (관찰 결과) |
산구절초는 두상화 지름이 3~6cm인 데 비해
구절초는 6~8cm로 보다 큽니다.
꽃은 둘 다 흰색이나 연홍색으로 핍니다.
잎은 달걀모양 또는 넓은 달걀모양으로서 절저 또는
심장저에 가까우며 가장자리가 1회 우상으로 얕게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다시 약간 갈라지거나 거치가
있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입니다.
즉, 산구절초와는 달리 2회 깃꼴로 갈라지는 경우는
없다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갈라진 모습이 산구절초와 애매한 경우에는
잎가장자리가 1회 깃꼴로 갈라지고 밑부분이
절저 또는 심장저일 경우 구절초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아래는 국립수목원에 식재된 구절초의 잎입니다.
육안으로도 잎이 등산 중에 보았던 산구절초보다
훨씬 더 커 보이더군요.
그보다는 욘석은 잎이 상당히 깊게 갈라져 있는
편이네요.
잎 결각의 깊이만 놓고 보면 욘석은 구절초보다는
산구절초에 가깝습니다.
전술했듯이 산구절초의 학명은 "Dendranthema
zawadskii"이고 산구절초는 "Dendranthema
zawadskii var. latiloba"입니다.
변종명 latiloba을 라틴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없는
단어라고 나오네요.
단어를 둘로 나누어 보니 lati는 넓다는 의미이고
loba는 영어로 lobe, 즉 열편이라는 의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이 추정이 맞다면 구절초는 산구절초에 비해
잎이 깊게 갈라지는 게 아니라 갈래조각이 더 넓다는
게 특징이라는 말이 되겠네요.
그러니 위 잎들 인근에 있던 아래 잎도 산구절초가
아니라 구절초의 잎이라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수목원의 이름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
했었는데 오랜 관찰 끝에 그렇지 않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즉, 구절초는 잎이 얕게 갈라지고 산구절초는 깊게
갈라지는 점으로 구분한다는 통념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정보인지는 몰라도 틀렸다는 게 개인적인
관찰 결과입니다.
잎의 결각 깊이보다는 두상화와 잎의 전체적인 크기,
잎 갈래조각의 폭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잎 양면에 털은 있는 것고 같고 없는 것도 같네요.
잎의 털 유무도 구절초와 대차가 없어 보입니다.
줄기에는 털이 있거나 없습니다.
▼ 산구절초
두상화 지름이 3~6cm로 6~8cm인 구절초보다
작고 흰색 또는 연한 보라색으로 핍니다.
국생지에서는 산구절초의 잎이 " 2회 우상으로
갈라지거나 우상으로 전열(全裂)"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의 진의 파악이 어려웠었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여러 사진들을 살펴본 결과
산구절초는 잎이 1회 깃꼴로만 깊게 갈라지기도 하고
2회 깃꼴로 갈라지기도 한다는 말인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은 국생지에 실려 있는 산구절초의
세밀화의 일부를 확대한 겁니다.
특히 오른쪽에 보이는 뿌리잎의 경우는 잎이 2회
깃꼴로 갈라졌다기보다는 1회 깃꼴로 깊게 갈라졌고
갈래조각에 결각이 있다고 보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허두에 있는 논문 속 그림 중 D도 이에 해당하고요.
그래서 국생지에서는 산구절초의 잎 형태에 대해
위와 같이 묘사하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아래 사진들은 모두 산행 중 만난, 산구절초라고
생각되는 것들의 잎인데 모두 2회 깃꼴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도피침형입니다.
포천구절초도 잎이 2회 깃꼴로 깊게 갈라지기는
하는데 산구절초에 비해 갈래조각이 선형으로 보다
가늘다는 점이 다릅니다.
산구절초는 줄기에 누운 털이 있습니다.
구절초는 줄기에 털이 있거나 없고 포천구절초는
털이 거의 없다는 점이 다릅니다.
▼ 포천구절초
유사한 가는잎구절초는 포천구절초에 통합
되었습니다.
잎은 2회 깃꼴로 갈라지는데 산구절초와는 달리
최종 열편이 선형이고 상대적으로 깁니다.
학명 중 변종명인 tenuisectum은 잘게 갈라진다는
뜻입니다.
줄기는 높이가 50cm에 달하고 털이 거의 없다.
(산구절초는 줄기에 복모가 있음.)
▼ 바위구절초
우리나라 강원도 석병산, 설악산 등의 이북에
있는 고산 바위지대에서 자라며 키는 15∼25cm
정도입니다.
전체에 회백색 털이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줄기에 난 털들이 확연히 관찰
됩니다.
잎은 산구절초 비슷하게 깃꼴로 갈라집니다.
▼ 한라구절초
제주도에서 발견한 것으로 잎이 다육질이고 가늘게 갈라지며 흰 꽃이 피는 것을 한라구절초(Dendranthema coreanum)라고 한다.(두산백과 산구절초편)
잎은 산(이화)구절초와 유사하나 육질
잎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얼룩 모양의 샘점이
있다고 하네요.
▼ 남구절초
먼저 두산백과에 실려 있는 남구절초에 대한
기재문부터 소개합니다.
섬과 바닷가에서 자란다. 높이 20∼50cm이다. 뿌리줄기는 기고 밑부분의 잎은 넓은 달걀 모양이다. 밑은 수평이거나 심장 모양이고 줄기에 달린 잎은 주걱 모양이다. 넓은잎구절초와 비슷하지만 더 두꺼우며 겉면에 윤이 난다. 잎 끝은 얕게 갈라진다.
꽃은 설상화로서 9∼11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길이 약 2cm, 나비 약 5mm의 꽃이 줄기 끝에 1개 또는 여러 개씩 두상꽃차례로 달린다. 총포조각은 줄 모양이며 열매는 수과로서 길이 약 2mm이다. 한방과 민간에서 포기 전체를 약재로 쓰며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한국 남쪽 섬에 주로 분포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남구절초 [Bluish dendranthema, 南九節草]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한 신문 칼럼에서 보니 다른 구절초 종류들은
8~9월에 피고 지지만 남구절초는 9월부터 피기
시작해 11월까지도 풍성하게 꽃송이를 유지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하네요.
구절초 종류들의 개화 시기에 대한 언급은
자료들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남구절초는
서식지가 남쪽이라서인지 대체로 다른 구절초
종류들보다는 좀더 늦게까지 피어 있나 봅니다.
꽃은 흰색으로 핀다는 게 두산백과의 설명인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을 보면 연홍색으로도
피는 것 같습니다.
전초 모습을 보니 대부분의 줄기잎들이 줄기
밑부분에 모여 있습니다.
줄기 밑부분 잎들은 돌려난 것처럼 보입니다.
줄기 윗부분 잎은 작고 주걱형입니다.
관찰 중이던 남구절초 개체들은 모두 꽃이 한
포기당 1개 또는 2개씩만 달려 있더군요.
즉, 꽃은 줄기나 가지 끝에 1개씩 달리므로 줄기가
가지를 치지 않거나 딱 1개만 친다는 예기가 됩니다.
이런 점은 고수들이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사진들
에서도 확인이 되었기에 이것이 남구절초의 특징 중
하나라는 생각입니다.
구절초의 경우 한 포기당 꽃이 5송이 정도
핀다는 게 국생지의 설명입니다.
울릉국화의 경우 한 포기당 꽃이 10송이까지
피어 있기도 하더군요.
총포는 구절초와 대차가 없어 보입니다.
잎은 지금은 구절초에 통합된 넓은잎구절초처럼
넓은 난형인데 그보다 좀더 두껍다는 게 두산백과의
설명입니다.
가장자리가 불규칙하게 갈라져 있는데 깊이가
비교적 얕은 편이군요.
일반적으로 남구절초는 잎 표면에 광택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 만난 실물들은 특별히 광택이
있다고 보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니 잎자루 부분에서는 광택이 어느
정도 감지되긴 하네요 .
잎 양면에 털은 없어 보입니다.
줄기 밑부분 잎은 잎자루가 상당히 길더군요.
잎자루 밑부분이 줄기를 어느 정도 감싸고 있고
줄기에는 털이 없어 보입니다.
줄기 밑부분 잎들은 개화 중에 모두 고사했네요.
줄기 밑부분은 어느 정도 목질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래는 여러 형태의 남구절초 잎들입니다.
● 신창구절초
● 울릉국화
● 정선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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