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여행/갤러리 - 풍경·여행기

포천 관음산 - 사향산 연계산행

by 심자한2 2025. 2. 6.

● 언   제  :  2025. 02. 05 (수)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포천 관음산 ~ 사향산 연계산행

 

● 코   스  :  새동네아파트 - 관음산 ~ 낭유고개 ~ 사향산 ~ 이동매표소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13.9 km.  9시간 01분

 

(중간에 트랭글이 오작동으로 멈추어 다시 재작동시키는 바람에

전체 기록이 둘로 나뉨.)

 

 

 


● 교통편

 

 

 


● 날씨

 


 

 

 

 

 

3일 전에 포천 관음산에 갔었다가 정상에서 사향산 가는 길을

놓쳐 영중면 성동리 쪽으로 그냥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 그

관음산 ~ 사향산 연계산행에 다시 도전하기로 합니다.

 

 

 

▼ 0810  노곡2리/새동네아파트 버스정류장

 

포천시 일동면에 있는 화대2리/제일온천 버스정류장에서 

138-5번 버스를 타고 8분 후 노곡2리/새동네아파트 버스정류장에

내립니다.

 

 

 

정류장 길 건너편에 있는 새동네아파트 가는 샛길로 들어섭니다.

 

 

 

▼ 0813  관음산 들머리

 

오늘의 관음산 들머리는 새동네아파트 입구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대부분 등산객들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삼팔교 쪽을 산행 출발점으로

삼는데 그곳 들머리는 사유지라는 이유로 주인장이 등산객들 출입

방지 시설을 설치해 놓았기에 할 수 없이 인근에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 막산을 타느라 고생 좀 했다는 산행기들이 많아 전 오늘

처음부터 이곳 새동네아파트 쪽을 오늘의 들머리로 선택한 겁니다

 

 

 

▼ 0815  들머리

 

오늘 기온이 너무 낮아 손이 많이 시려울 것 같아 스틱 사용은 

일단 보류하기로 하고 아이젠만 착용한 후 출발합니다.

들머리 길을 올라서자마자 우회전을 합니다.

 

 

 

▼ 1818 

 

용도 불명 건축물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 능선을 탑니다.

 

 

 

▼ 0823  

 

또 하나의 용도 불명 콘크리트 구조물 곁을 지납니다.

 

 

 

3일 전에 내갸 왔던 흔적 이외에 새로 추가된 발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사이 여길 찾았던 등산객이 단 한 명도

없었나 봅니다.

바람이 내가 찍어 놓았던 발자국에 포근한 낙엽 이불을 덮어

놓았습니다.

 

 

 

▼ 0832 능선 갈림길

 

좌우로 이어지는 능선을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갑니다.

 

 

 

▼ 0848  암봉

 

암봉을 만납니다.

3일 전에는 마침 암봉 왼쪽으로 나 있던 선명한 우회로가 눈에 

띄기에 별생각 없이 그 길로 들어섰다 얼마 후 길이 끊어지는

바람에 막산을 타느라 크게 고생한 기억이 되살아나 오늘은 한번

암봉 직등을 시도해 보았는데 오르는 길이 있을 뿐더러 전혀

위험한 구간도 없습니다.

 

 

 

▼ 0856  돌탑

 

우리나라 사람들만큼 산에서 돌탑 쌓는 데 진심인 사람들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등산객마저 거의 찾지 않는 이런 도린곁에 도대체 누가, 왜 이런

돌탑을 쌓았는지, 돌탑을 쌓은 목적이 혹시 모종의 기원이었다면

그후 그 기원자가 비손했던 소망은 과연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 0913  이정표

 

오늘의 첫 이정표를 만났는데 이정표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거리 표시가 전혀 없습니다.

 

 

 

▼ 0931  

 

군사보호구역 경계 표석이 있는 봉우리를 지납니다.

 

 

 

여전히 눈밭 위에는 3일 전 내가 남겼던 발자국과 스틱 자국만

남아 있습니다.

 

 

 

이 지역은 오늘 아침 7시를 기해 이미 한파경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인데 다행히 풍속이 생각보다 세지 않아서인지 큰 추위는

느껴지지 않아서 좋습니다.

 

 

 

▼ 1016  관음산 정상

 

마침내 관음산 정상에 오릅니다.

 

 

 

두터운 적설로 인해 적당히 앉아서 쉴 만한 곳이 없어 그냥 선

채로 따뜻한 차 두어 잔 마시는 것으로 간단히 정상 등반 기념

의식을 마칩니다.

 

 

 

여기서 사향산을 가기 위해서는 낭유고개를 거쳐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낭유고개까지는 대체로 내리막인지라 이제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스틱을 사용하기로 하고 스틱 길이를 조절하는데

그 짧은 순간에 손가락이 아릴 정도로 시립니다.

가져온 생수도 배낭 안에서 거의 반 정도는 얼어 버려 입구에 있는

얼음을 깨야만 물을 마실 수가 있습니다..

올라오는 동안에는 양손을 거의 파카 주머니에 푹 찔러 넣은

상태로 한 번도 쉬지 않고 걷다시피 해서 한파가 이렇게까지

극심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오늘 일기예보대로 기온이 아주

낮기는 낮나 봅니다.

 

 

 

▼ 1035  사향산과 낭유고개 가는 길

 

낭유고개로 가기 위해서는 왔던 길 쪽으로 다시 십여 미터

되짚어가다가 왼쪽 벙커 앞에 있는 참호로 내려가면 됩니다.

 

 

 

그곳에 아래와 같은 노란색 리본이 매달려 있습니다.

 

 

 

시작은 급경사 내리막입니다.

 

 

 

▼ 1045 

 

이후부터는 능선만 계속 따라가면 됩니다.

 

 

 

▼ 1113  주의구간

 

관음산 정상에서 출발한 지 30여 분 후 잔 바위들이 좀 흩어져

있는 한 지점에서 길이 급격하게 오른쪽으로 꺾입니다.

 

 

 

그곳에 아래와 같은 리본들이 있다는 게 참고가 될 겁니다.

 

 

 

▼ 1136  11-산-30 벙커봉

 

 

 

▼ 1159  주의구간

 

아래와 같은 리본 3개가 모여 있는 곳에서 또다시 길이 오른쪽으로

꺽입니다.

 

 

 

그 우측 길 쪽에는 리본이 전혀 보이지 않는데 내려가다 보면

리본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길이 뚜렷하지 않은데 희미하나마 선답자들이 

남긴 발자국이나 리본을 잘 살펴가면서 직진 방향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관음산 정상부터 낭유고개까지는 가야 할 길 찾기가 정 어려울

때 군 통신선을 찾아 그것만 따라가도 되긴 합니다.

 

 

 

▼ 1233  낭유고개

 

마침내 낭유고개에 당도하면 사향산 가는 등산로는 길 건너편

왼쪽에 있습니다.

 

 

 

▼ 1235  사향산 들머리

 

길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데 철책이 시작되는 곳에서

올려다보이는 경사면을 무작정 타고 오르면 됩니다.

길이 만들어져 있지 않은 걸로 보아 관음산과 사향산을 연계해서 걷거나 사향산만을 오를 때 이쪽 코스를 이용했던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나 봅니다.

 

 

 

곧바로 커다란 벙카가 하나 나타나는데 여기서 그 뒷편 능선으로 

올라서야 합니다.

 

 

 

이후 선답자 발자국도 전혀 없고 리본도 거의 없다시피 한데

계속 능선만 타고 오릅니다.

 

 

 

길 위에 쌓인 눈은 님을 향한 일편단심인 양 차마 산짐승이나

산새들의 족적조차 허용하지 않은 채 민틋하기만 합니다.

 

 

 

길은 뚜렷하지 않지만 눈썰미만으로도 진행이 가능할 정도의

길 흔적이 감지되긴 하고 처음에는 없던 리본도 간간이 나타나

줍니다.

 

 

 

▼ 1334 벙커봉

 

된비알을 힘겹게 극복하고 나니 제법 길쭉한 굴뚝이 있는 

벙커봉이 반겨줍니다.

진행 방향을 바라보니 저만치 사향산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고  뚜렷한 능선이 그곳까지 휘뚤거리며 이어져 있습니다.

 

 

 

이후 길은 간단한 오르내림이 반복되기는 하지만 이제까지에 비하면

평탄한 편입니다.

 

 

 

▼ 1408

 

눈이 숫눈인데다 무릎도리까지 찰 정도로 깊어서 걷는 데 적지

않는 공력이 필요합니다.

진행하면서 바닥이 보이지 않는 눈에 미끄러져 몇 번을 크게 

넘어졌는데 한 지점에서 내 안전을 확보해주느라 온몸을 바치던

스틱 하나가 결국 누적된 피로감을 끝내 감내하지 못하고 그만

부러져 버렸습니다. ㅠㅠ

 

 

 

▼ 1416

 

신고 끝에 드디어 사향산 정상에 내 발자국을 찍는 데 성공합니다.

 

 

 

이곳에서는 관음산에서와는 달리 조망이 시원스레 터져 있습니다.

하늘마저 티끌 하나 없다시피 한 쪽빛이다 보니 시야가 거침없이

질주를 합니다.

 

 

 

▼ 1427  하산 시작

 

나름대로 사전조사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여기서 하산하는

코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산행기는 끝내 찾질 못했습니다.

카카오앱에 사향산을 입력하면 네이버지도에서는 나오지 않는

관음산과 이어지는 산길과 포천 이동 쪽으로 하산하는 산길이

표시됩니다.

그래서 일단 이 지도를 믿고 진행 방향으로 직진해 보기로 합니다.

 

 

 

▼ 1444

 

10분도 안 돼 군부대 철책이 진로를 가로막는데 좌우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내려가고자 하는 포천 이동이 오른쪽 방향이라서 일단 철책을 

따라 오른쪽으로 가 보니 바로 낭떠러지입니다.

다시 돌아와 철책 직전 오른쪽에 있는 겅사지로 무작정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이런 시도는 정말 무모하기 짝이 없는 만용인지라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건 이미 이전의 잦은 경험으로 트인 미립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너무도 쉽게 그 교훈을 잊은 겁니다.

 

 

 

▼ 1639

 

거의 두 시간 동안 길도 없는 산속을 헤매느라 갖은 고생을 다 하고

진퇴양난의 지형에서 위험을 무릅쓰는 일도 잦았습니다.

적절한 하산로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속절없이 흐르자 이미 저지른

무모한 도전에 대한 후회보다도 혹시라도 산중에서 일몰을 맞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앞섰지요.

장시간 산행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체력에는 거의 문제가 없다는 

건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긴 시간 산중에서 좌충우돌하다가 해전치기로 간신히 

자동차도로로 내려서는 데 성공합니다.

 

 

 

 1714 이동매표소

 

인터넷 지도의 도움을 받아 30분 이상을 더 걸어 이동 버스정류장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지난했던 일정에 마침표가 찍힙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