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대 : 산형과, 두세해살이풀
요즘 산에 가면 구릿대와 같은 산형꽃차례를 가진 꽃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그것들 여러 개 찍어서 집에 와 동정하는데 정말 애를 먹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료들의 설명이 서로 달라 무척 혼동스럽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블로그에 올리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 다소 혼란이 진정되어 가고 있어 우선 구릿대부터 올립니다.
구릿대는 풀이라고 하기에는 줄기가 굵고 작은키나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키가 큽니다.
한 마디로 기골이 장대합니다.
사진에서와 같이 가지 끝에서 꽃자루가 우산처럼 퍼져 나는 걸 산형꽃차례라 하고 그 퍼져 나간 대를 산경이라 부릅니다.
그 각각의 산경 끝에서 또 산경이 우산처럼 벋어 나가는데 이를 소산경이라 합니다.
소산경 끝에서 다시 여러 개의 꽃대가 나와 그 끝에 꽃이 달립니다.
산경, 소산경, 꽃대의 용어는 아래 꽃 부분 설명에서 필요하여 굳이 설명하였습니다.
우선 잎부터 설명토록 하겠습니다.
뿌리잎과 줄기 밑부분의 잎은 2~3회 깃꼴겹잎입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전체를 하나의 잎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엽축이 보입니다.
그 양 옆으로 다시 작은 옆축이 서로 마주 보며 벋어 있습니다.
이 작은 옆축과 그에 달린 잎들을 "작은잎"이라고 부릅니다.
위 사진의 잎은 명확히 세기가 어렵지만 대략 11~13개의 작은잎을 가진 (1회)깃꼴겹잎입니다.
이 사진은 위 작은잎만을 보인 사진입니다.
작은잎 자체도 다시 깃꼴겹잎을 이룹니다.
작은잎의 작은잎이 11~13개 정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여기까지는 2회깃꼴겹잎이라고 합니다.
다시 상기의 2회깃꼴겹잎의 작은잎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이 역시 11개의 작은잎을 가진 깃꼴겹잎이네요.
그래서 전체적으로 3회깃꼴겹잎입니다.
마지막 깃꼴겹잎의 맨 위쪽 잎은 사진에서처럼 잎이 밑으로 흐르고 3개로 갈라집니다.
3개로 갈라지지 않은 걸 보신 적 있다구요?
네, 모든 게 다 갈라지지는 않는답니다. ^^
작은잎 가장자리에는 규칙적이고 날카로운 톱니가 있습니다.
잎 뒷면은 사진에서처럼 흰빛이 돕니다.
때로 가장자리와 맥 위에 잔털이 있습니다.
윗 부분의 잎은 작고 잎집은 굵어져서 달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됩니다.
위 사진은 포에 잎이 난 모습입니다.
구릿대는 포에도 이렇게 잎이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꽃은 흰색으로 겹산형꽃차례에 달립니다.
사진에서 중앙에서 왼쪽 아래로 벋은 대가 산경이고 그 끝에서 우산처럼 펼쳐진 것이 소산경입니다.
구릿대의 소산경은 20~40개라고 하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건 18개 정도네요.
사진이라 보이지 않는 걸 포함하면 20개는 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세어 보면 16개밖에 안되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구릿대 사진에서도 이 소산경 갯수 때문에 상당히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자료에서 말하는 20~40개의 소산경이란 건 아래에 있는 꽃대의 갯수를 잘못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구릿대의 소산경 갯수에 굳이 연연해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소산경 위에는 이렇게 꽃대에 달린 꽃이 핍니다.
대략 30송이의 꽃이 피었네요.
중앙 부분에 보면 꽃대 말고 지푸라기 같은 게 몇 개 보입니다.
그것이 소총포인데 사진에서 4개 정도가 보이네요.
구릿대의 소총포는 4~9개입니다.
드디어 꽃대 위에 꽃송이가 달렸네요.
꽃 한 번 피기 정말 힘듭니다. 그쵸?
�잎은 5개, 수술 5개, 씨방 1개인데 사진에서는 꽃잎도 떨어지고 수술도 어디로 다 도망가고 성한 꽃이 하나도 없네요.
구릿대는 줄기가 구릿빛이고 대나무처럼 곧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런데 모든 줄기가 다 구릿빛은 아닌가 봅니다.
내가 찍은 사진 속 구릿대는 대가 녹색입니다.
줄기에 흰 가루가 덮여 있는 특징은 그래도 나타나 있네요.
다른 구릿대의 줄기입니다.
줄기가 구릿빛이라는 외관과는 달리 속은 비어 있고 수분이 많습니다.
구릿대의 열매입니다.
열매 가장자리가 날개처럼 되어 있네요.
개구릿대의 열매는 밑 부분이 요자형(凹字形)인 것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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