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 수선화과, 여러해살이풀
이 꽃도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이름을 알았던 것 중의 하나입니다.
광주 근무 시절 고창 선운사에 놀러 갔는데 입구 안내판에 그곳에 있는 석산 군락이 있다는 걸 소개해 놓았지만 그때는 너무 일러 석산 구경을 아쉽게도 하지 못했습니다.
석산은 나중에 영광에 있는 무슨 절인가에 갔는데 그곳 산 전체가 석산군락지였기에 거기서 석산 구경은 실컷 했습니다.
그 선운사 안내판에 석산은 잎과 꽃이 만날 일이 없어 일명 상사화라 부른다고 적혀 있었는데 사실 상사화라는 종은 별도로 있습니다.
잎이 진 다음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날 일이 없다는 생육상 특성은 석산과 상사화가 동일하나 상사화란 꽃이 엄연히 존재하므로 석산을 상사화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석산은 꽃무릇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 이름이 훨씬 더 예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석산을 정식 명칭으로 등재해 놓고 있습니다.
잎이 다 지고 난 후 비늘줄기에서 긴 꽃대가 나와 그 끝에 붉은색 꽃이 산형으로 달립니다.
핏빛의 꽃 색과 알뿌리의 독성 때문에 예로부터 죽음의 꽃으로 여겨져 왔다는데 꽃의 미색과는 어울리지 않는 의미네요.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인데 길이가 꽃잎의 거의 2배에 달하며 꽃 밖으로 길게 벋어 나옵니다.
화관은 6개로 갈라지고 뒤로 젖혀지며 가장자리에 주름이 집니다.
뒤로 젖혀진 꽃잎조각과 길게 나와 있는 꽃술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총포는 넓은 선형 또는 피침형이며 막질입니다.
석산은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에 비늘줄기를 쪼개 심습니다.
석산은 주로 남부지방의 절에서 재배했는데 이는 비늘줄기에서 나온 녹말을 불경 제본, 탱화 표구 등에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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