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탐사 일기 - 복두산 1,2코스 (08.07.17) (1)
동네 산에서 가벼운 산책 수준의 산행을 했다.
1. 타래난초
조금만 늦었어도 올해는 얘를 보지 못할 뻔했다.
벌써 꽃들이 지고 열매를 맺은 것들이 많았다.
흔히들 꽃이 꽃차례에 나선상으로 돌려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사실은 꽃이 돌려나는 게 아니고 꽃차례 자체가 나선상으로 꼬여 있는 것이다.
2. 물레나물 열매
물레나물도 물레 같은 꽃잎들을 떨구고 열매를 맺어 가고 있다.
3. 골잎원추리
잎에 골이 파여 있다고 하여 골잎원추리라 한다.
골이 파였다는 게 뭘 의미하는 지를 몰라 오랜 시간 망설였다.
표면이 골처럼 움푹 들어간 것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여러 사진들을 종합해본 결과 그게 아니라 잎이 중륵을 중심으로 어느 정도 접힌 걸 의미하는 것으로 보였다.
원추리 종류는 모두 밑부분이 접혀 있는데 골잎원추리는 잎 전체가 접혀 있었다.
맨 아래 사진에서 우연히 배경으로 찍힌 잎을 보면 이 말의 의미가 이해되리라 믿는다.
대부분의 원추리 종류가 총상꽃차례로 꽃이 피는데 골잎원추리는 산방상으로 꽃이 피는 점도 다르다.
4. 큰피막이
이 녀석도 참 어려운 존재다.
우선 피막이 종류는 피막이, 큰피막이, 큰피막이풀, 선피막이, 제주피막이가 있다.
피막이는 잎의 갈래조각이 이 모양의 톱니처럼 된다고 하니 사진과 다르다.
선피막이는 대체로 꽃대가 잎보다 짧다고 하는데 현장에서 본 꽃대는 잎보다 월등히 길었다.
제주피막이는 열매가 2~4개씩 달린다고 하니 사진과 다르다.
남은 건 큰피막이와 큰피막이풀인데 이름도 비슷한데다 특징에 대한 설명도 애매모호하다.
큰피막이는 경기 이남에서 자란다고 하고 큰피막이풀은 제주도에서 자란다고 하니 지역적으로만 보면 얘는 큰피막이가 맞다.
그런데 큰피막이는 백색의 꽃이 10여개 핀다고 되어 있고 열매는 신장형이라 하는 점이 사진과 다르다.
사진에서 꽃이 흰색이 아닌데다 열매는 신장형이 아니며 열매의 갯수도 보이는 것만 17개 정도가 되니 꽃 하나에 열매 하나씩 열린다고 보면 얘는 큰피막이가 아니다.
반면 큰피막이풀은 "열매는 짧은 대가 있으며 15~40개씩 모여 달리고 ... 편원형이다." 꽃은 " 녹백색이며 보통 가지의 엽액에 소화가 둥글게 모여 달린다."고 하는 점이 사진과 대체로 일치한다.
문제는 꽃이 가지의 엽액에 직접 모여 달리는 것처럼 기술되어 있는데 이는 아무래도 가지의 엽액에서 나온 꽃대에 모여 달린다는 표현의 오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지역에 관계없이 사진 속 피막이 종류를 큰피막이풀로 최종 동정했다.
둘은 포 모양에도 차이가 있는데 이에 대한 사진이 없다.
다음에 다시 한 번 가서 포를 살펴봐야겠다.
그때 확실한 동정을 한 후 이곳에 그 결과를 적어둘 예정이다.
찍어 온 전초 사진도 촛점이 맞지 않아 못 올렸으니 그 사진도 다시 찍어와야겠다.
===> 나중에 확인해 본 결과 큰피막이의 포에는 갈색이 돈다고 했는데 사진 속 포가 그러했고 큰피막이풀은 잎 뒷면 맥 위에 굳은 털이 흩어져 난다고 했는데 사진에서 그런 털이 보이지 않았으며 또 큰피막이는 잎 표면과 잎자루 상부에만 털이 약간 있다고 했는데 그 점이 사진에서 확인되었기에 큰피막이로 수정하였음.
5. 칡
6. 망초
들이나 길가에서 흔히 보여 그동안 등한시했는데 이번에 얘도 한 번 찍어봤다.
큰망초는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서 나는데 혀꽃이 총포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망초와 다르다.
7. 개맥문동
개믹문동과 좀맥문동은 설맹내용이 거의 같아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다.
단지 좀맥문동은 뿌리에서 잎이 빽빽하게 난다고 되어 있는데 산에서 만난 이 녀석의 잎은 그다지 많지 않았기에 개맥문동으로 판단했다.
개맥문동은 소화경 중간이나 꽃 바로 밑에 관절이 있다고 하는데 맨 아래 사진에서 이 점도 확인된다.
맥문동의 잎맥은 11개 이상인데 반해 개맥문동의 잎맥은 7~11개이다. (좀맥문동도 잎맥 수는 개맥문동과 같다.)
사진 속 잎맥은 9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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