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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물양지꽃,마타리,미국딱총나무,병조희풀,고추나물,말나리,갈고리네잎갈퀴

by 심자한2 2008. 7. 27.

 

<<< 검색 문제로 오늘부터는 제목에 식물명을 넣기로 했습니다. >>>

 

식물 탐사 일기 - 가평 화악산 (08.07.22) (1)

 

지난 겨울에 이어 두 번째로 화악산을 찾았다.

티브이 일기예보에서 오전 한때 비가 좀 내릴 거라고 했는데 비는 한때가 아니고 적으나마 지속적으로 내렸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가 갑자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하고 빗줄기는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한다..

산을 오르면서 우산을 폈다 접었다 하는 것도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라서 웬만한 수준의 비는 그냥 맞았다.

보슬비 수준이라면 꽃들이 한결 더 싱그럽게 보이는데 일조를 할 텐데 제법 거센 비가 간간히 내리다 보니 꽃들이 모두 축 처져 있어 싱싱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늘도 흐리고 땅도 질척거리고 초목들도 젖어 있고 꽃들의 모습도 초췌해서 사진 찍는 여건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찍힌 사진들 중 이만하면 흡족하다 싶은 건 거의 찾아보기 힘이 들 지경이다. ㅠㅠ

 

산을 오르다 보니 지난 겨울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그때는 무릎까지 빠지는 눈을 헤쳐 가며 러셀산행을 하느라 정말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이날 이전과 같은 코스를 밟으며 가는데 그때는 정말 무리한 산행을 하였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란 명성이 헛되지 않을 정도로 산세가 제법 험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리 힘든 길을 한겨울에 내가 혼자서 올랐었다는 게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등산로는 그다지 호락호락하지 않다.

근자에 서울 근교 산행에서 야생화 구경하기가 아주 어려웠는데 화악산은 그래도 꽤 많은 풀꽃들로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다.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최상의 신체 컨디션이 상승작용을 했는지 산행 내내 기분이 좋았다.

 

화악리 종점에서 버스를 내린 시각은 대략 9시 15분 경.

등산로 입구는 거기서 20여 분을 더 걸어가야 나온다.

꽃들을 만날 때마다 한참씩 머물면서 산을 오르다 보니 들머리에서부터 중봉까지 6.3km를 걷는데 6시간도 더 걸렸다.

시간당 1km 정도를 걸었으니 우종영 선생 말씀대로 '게으른 산행' 에 충실한 셈이다.

화악산 정상은 공군부대 시설이 들어서 있어서 출입이 통제된다.

따라서 해발 1,423.7m인 중봉이 등산객들이 오를 수 있는 최고봉이다.

아리랑고개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난 산길로 접어들어 200m 정도를 더 가면 중봉이 나온다.

중봉에 도착하니 3시 반이 넘었다.

허기가 느껴지지 않은데다 돌아가는 차 시간도 촉박하고 해서 김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서는 곧바로 하산을 서둘렀다.

6시 가평 행 버스를 타기 위해서다.

그 차를 놓치면 막차인 그 다음 차는 8시 반에나 있다.

하산길이니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래도 시간을 좀 더 절약하기 위해 이번에는 등산로를 버리고 임도인지 군사도로인지를 이용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 놈의 길이 가도 가도 끝이 나오질 않는다.

경사도를 고려하여 길을 상당히 우회시킨 모양이다.

6시가 다 되어 가는데도 내가 어디쯤 있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결국 6시 차는 포기하기로 한다.

막상 포기하고 나니 내려오면서 시간 관계상 그냥 지나쳤던 식물들이 아까워진다.

좀 높은 곳에 있었긴 하나 산형과 식물들이 여럿 보였었는데 눈요기라도 했다는 사실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런대로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 산행이었기에 대체로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1. 물양지꽃

가장 늦게 피는 양지꽃 종류 중 하나이다.

잎은 3출엽이고 작은잎은 타원형이다.

 

 

 

 

2. 마타리

아직 꽃이 만개한 상태는 아닌데 전초 사진을 보니 마타리가 마치 지화자를 외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 병조희풀

화관이 호리병 모양인 점으로 원통형인 자주조희풀과 구분할 수 있다.

 

 

 

4. 미국딱총나무

딱총나무 종류인 것 같은데 깃꼴겹잎의 작은잎이 9개이기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것이리라 생각하고 사진을 찍어 왔다.

대부분의 딱총나무 종류는 잎이 5~7개라는 걸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딱총나무 종류는 꽃색이 황록색인데 사진 속 꽃 색은 흰색이다.

도감을 일일이 뒤져보니 미국딱총나무라는 게 있다.

관상수로 심는 것이라서인지 국표식에는 등재되어 있지 않아 찾는데 고생 좀 했다.

미국딱총나무의 잎은 깃꼴겹잎인데 작은잎이 5~11개이다.

현장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작은잎이 7개인 게 많았다.

열매는 나중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5. 단풍마 열매

열매에는 3개의 날개가 있고 밑으로 처진 총상꽃차례에 위를 향해 달린다.

  

 

6. 고추나물

꽃은 핀 당일 진다 한다.

잎과 꽃잎과 꽃받침에 흑색 점이 많은 게 특징이다.

 

 

 

 

7. 말나리

우리 동네 산에서는 하늘말나리만 보이던데 이곳에서는 말나리만 보였다.

둘 다 줄기 중간에서 잎이 돌려나는 점은 같으나 말나리는 꽃이 옆을 보고 피고 하늘말나리는 위를 보고 피는 점이 다르다.

 

 

8. 갈고리네잎갈퀴

갈퀴 종류 중에 돌려나는 잎의 갯수가 4,5,6개 모두 있는 경우는 갈고리네잎갈퀴밖에 없다.

갈고리네잎갈퀴는 밑에서는 잎이 5~6개씩 돌려나고 위에서는 4~5개씩 돌려난다.

개갈퀴는 전체적으로 4~5개씩 돌려난다.

여타 갈퀴 종류들은 4개씩 돌려나거나 6~10개씩 돌려난다. 

 

잎 가장자리와 뒷면 중륵에 밑을 향한 갈고리 같은 가시가 있어 이름에 '갈고리' 란 말이 들어갔나 보다.

그런데 사진에서는 가시가 밑이 아니라 위를 향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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