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벽 일찍 잠이 깨어 시내로 드라이브 나가봤습니다.
기회다 싶어 수십 장의 야간 풍경 사진 좀 찍어봤는데 이 사진 딱 한 장 건졌습니다.
역시 디카로 야경까지 커버하는 건 한참 무리가 있더군요.
그렇다고 이 딱 한 장이 뭐 그런대로 흡족하게 나왔다는 건 아니고 그중에서 좀 나은 것일 뿐입니다.
이 건물들이 아마도 리비아 주거 내지 사무실 건물로는 가장 높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가운데 있는 건물은 Alfatah Tower라는 사무실용 건물이고 그 좌측에 있는 건 5쌍둥이 빌딩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건물 아랫 부분이 병목처럼 생겼지요.
그래서 이곳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Upside down whiskey bottle building이라고 부르지요.
제가 전 직장 근무 시절 그 건설회사에서 건축한 겁니다.
원래는 정부 종합청사 용으로 지었는데 지금은 기업들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바다 쪽에서 볼 때는 5개가 모두 보이나 그 외의 방향에서는 통상 서너 개 정도만 시야에 잡히는, 나름대로는 특이한 설계가 적용된 건물군입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4개만 보이고 하나는 다른 건물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건물 사진 하나 찍어보고자 도로변에 잠깐 정차했었는데 경찰이 자기들 앞에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딱지를 끊으려 하더군요.
참내 말이 통해야 뭐 설득을 하든 말든 할 텐데....
여하튼 벌금 액수에 관계 없이 일단 경찰서에 출두해야 할 경우 여러모로 귀찮아질 것 같아 그냥 대충 몇 만원 쥐어주고 말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사진 한 장 찍는데 적지 않은 대가를 지불한 셈이지요. ㅠ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