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노루삼
아래 사진에서 주걱 같이 생긴 것이 꽃잎입니다.
14. 꿩의다리아재비
촛대승마 옆에 욘석도 딱 한 포기 피어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식물이었기에 약간 흥분까지 되더군요.
집에 와서 이름을 찾아 보니 꿩의다리아재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귀한 식물을 만난 셈입니다.
15. 털백작약
위 두 식물을 찍고 좀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려 하는데 저만큼의 산등성이에 크고 하얀 물체 하나가 보였습니다.
첫눈에 백작약이란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막상 가 보니 정말 백작약이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홍릉수목원의 약용식물원에서 욘석을 보고는 이게 과연 야생화일까, 원예종일까
의아해 했었는데 그 의문이 일거에 풀렸습니다.
딱 한 포기 자라고 있더군요.
하루 종일 가는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었던 탓인지 커다란 꽃송이는 비에 젖은 채 속살이 젖기라도 할까봐
차마 벌어지지를 못 하고 있었지요.
그 모습이 더 청초해 보였습니다.
인위적으로 꽃잎을 벌리고 그 속을 찍는 내 행동이 녀석의 순결이라도 범하는 것 같아 사진 두어 컷만 찍고
얼른 이전처럼 꽃잎을 닫아 주었습니다.
잎 뒷면에 털이 있는 것을 털백작약이라고 한다네요.
16. 바위말발도리
매화말발도리는 꽃이 묵은가지에서 피고 바위말발도리는 새가지에서 핀다는 점이 다르다 합니다.
산 곳곳 바위 근처에 피어 있는 녀석들을 일일이 살펴 보면서 걷는데 새가지 같이 보이는 가지
하나가 눈에 띕니다.
요모조모 살펴 보니 꽃이 새가지에 핀 게 분명합니다.
그럼 욘석이 바로 매화말발도리가 아니라 바위말발도리라는 말이 되겠지요.
관찰 결과 바위말발도리도 일단은 꽃이 아주 짧은 새가지에 핀 후 가지가 점점 자라나는 것으로
보이더군요.
이렇게까지 해서 굳이 둘을 구분해야 하는 실익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래 사진 두 장은 위의 꽃이 핀 나무의 다른 꽃 사진입니다.
대개는 이렇게 묵은 가지에 꽃이 직접 달린 것처럼 보입니다.
17. 털이스라지
이스라지 종류에는 이스라지, 산이스라지, 털이스라지가 있습니다.
이 중 잎 앞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에는 털이 많으며 암술대에 잔털이 있는 것을 털이스라지라고 합니다.
꽃자루에는 털이 없습니다.
꽃받침통에도 털이 없으나 꽃받침잎에는 톱니와 함께 잔털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암술대에 있는 잔털이 관찰됩니다.
잎 앞면에는 털이 없다고 되어 있는데 아래 사진에서는 앞면 맥 위에 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잎자루에도 털이 있고 턱잎에는 결각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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