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리비아의 풍경들

리비아 사막 여행 - 타케르키바 캠프에서 1박

by 심자한2 2012. 12. 13.

 

리비아를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내 귀임일 전에 리비아 사막여행을 하겠다는 지인이 있어 졸업여행 삼아

나도 동행하기로 했지요.

다른 지인 하나가 합류하여 이번 여행의 일행은 총 세 명이었습니다.

12월 7일 오후 1시에 출발하는 우바리 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트리폴리 공항으로

이동하면서부터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일행이 타고 갈 Libyan Airline에 승객들이 오르고 있습니다.

트리폴리 ~ Ubari 사이를 운항하는 비행기는 주 3편 있습니다.

 

 

 

이륙한 지 1시간 정도 후에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우바리 공항에 도착합니다.

공항은 규모가 작아 시설이 완벽하지 못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그냥 걸어서 입국장까지 이동하더군요.

 

 

트럭 한 대가 직접 비행기 꼬리 부분으로 이동하여 하역된 화물을 싣습니다.

이렇게 하역된 화물은 승객이 기다리고 있는 대합실 입구에 그냥 내려놓습니다.

그러면 화주들이 알아서 자기 화물 찾아가면 되는 거지요.

 

 

우바리는 아랍어로 أوباري라고 씁니다.

그대로 읽으면 아우바리인데 줄여서 우바리라고도 부르는 모양입니다.

우바리는 리비아의 Fezzan 지역에 있는 Wadi Al Hayaa 주의 수도로 해발 고도

468m에 위치하며 인구는 2009년 기준으로 약 35,000명입니다.

남쪽에 있는 Messak Sattafat 고원과 북쪽에 있는 Idhan Ubari 사막 사이에 자리잡은

Targa 계곡의 한 오아시스 마을입니다.

또한 우바리는 Ghat에 이어 두 번째로 Touareg 족이 많이 사는 도시입니다.

참고로 내전 중이던 2011. 11. 19일 인근 니제르로 도주하려던 카다피의 아들이자

유력한 후계자였던 Saif Al Islam이 우바리 서쪽 50km 지점에서 젠탄군에 의해 생포된

바 있습니다.  

 

 

여행사에서 보낸 택시를 타고 약 45분 정도 이동하여 Takerkiba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캠프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는 Tikerkiba라고 적혀 있군요.

아랍어의 영어 표기에서 모음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읽을 수도 있고 저렇게 읽을 수도 있거든요.

 

 

캠프 내로 들어서니 사람 구경해본 지 오래라는 듯한 표정으로 유도화와 대추야자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이 지역 관광객이 거의 없다시피 한 탓입니다.

 

 

사구를 배경으로 한 캠프 모습이 손님이 없다 보니 다소 을씨년스럽습니다.

 

 

울타리는 모두 대추야자 잎으로 엮었습니다.

 

 

정문은 왕갈대 줄기를 활용해 만들었구요.

 

 

방갈로가 즐비하게 도열해 있습니다.

 

 

삿갓 모양의 지붕을 이고 있는 방갈로 앞에는 작으나마 가로등 하나씩이 파수꾼처럼

배치되어  있더군요.

 

 

방갈로 내부에는 달랑 침대 두 개와 간이 탁자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지붕 위에 달린 등 하나도 오랜 세월 그 자세 그대로 있기에 지쳤는지 흘리는 불빛에

활기가 없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관리동에 모였습니다.

주방이라고 해봐야 뭐 허술하기만 합니다.

지금 주전자 옆에 있는 가스통 위 냄비 속에서는 우리가 가져간 오징어짬뽕이

끓고 있습니다.

 

 

식탁도 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조립식 테이블입니다.

그래도 식탁보 삼아 무늬가 있는 비닐을 깔아두었더군요.

 

 

대충 요기를 한 후에 샤워를 하고 나니 5시 조금 넘었습니다.

아직 땅거미가 본격적으로 내리지 않은 시간인지라 사구 쪽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대부분의 여행이 그렇듯이 첫날은 대체로 이동하는데 할애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와 침대 두 개 불여놓고 고스톱으로 시간 보내다가 각자 잠자리를

찾아 흩어지는 것으로 첫날 일정은 끝이 났습니다.

추우리라 예상하고 옷을 잔뜩 껴입고 잤는데 생각보다는 덜 추웠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