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혼자 나와 있다보니 식사 문제가 난제 중 하나입니다.
요리에 별 취미가 없는데다 식탐도 크지 않다보니 식사를 대충 떼우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평소 식사량이 많지 않아 그런대로 버틸 만은 한데 그래도 때가 되면 뭔가
먹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가끔은 나를 괴롭히더군요.
요리사를 채용할 생각도 해봤습니다.
한국요리사야 뭐 워낙 고가이니 쓸 수 없지요.
대신 방글라데시인 중 한국요리 좀 할 줄 아는 사람을 물색해보았더니 월
6 ~ 7십만 원 정도하더군요.
전쟁 전에는 3~4십만 원 정도 했었는데 인건비가 거의 두 배로 올랐습니다.
이 녀석들 식욕이 상당히 왕성해서 내 식사량의 몇 배는 먹어치울 텐데 하는
걱정이 채용을 망설이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혼자 해결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은 어제 마신 술기운 남은 것으로 대신하고 점심은 대충 아래와
같이 떼웠습니다.
마트에서 사다 놓은 얇은 밀가루 피를 바닥에 깐 후 그 위에 삼색(노란색,
주황색, 붉은색) 파프리카와 양파, 사과, 햄을 얹고 샐러드 용 소스와 칠리
소스를 뿌리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지요.
배추 같이 생긴 채소 두 장을 덮은 후 둘둘 마시는 것으로 점심 준비는
끝났습니다. ㅎㅎ
이 나라는 회교국가라 돼지고기는 금기지요.
따라서 햄은 아마도 닭고기를 가공해서 만든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하튼 요리 문외한이 만든 것이라 맛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래도 뭐
복합과일쥬스를 곁들여 영양식이라 생각하고 먹었답니다. ㅠㅠ
식감이 어땠냐구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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