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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애기복수초, 멧돼지 먹이활동 흔적?

by 심자한2 2014. 3. 11.

 

 

날씨가 서서히 풀려가니 휴면상태에 있던 내 안의 야생화 탐사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작년에 처음 발견한 노루귀 군락지를 목표로 동네 인근에 있는 한 산에

올라가 봤지요.

바지런한 노루귀 몇 포기 정도 눈에 띌 수도 있으리란 기대감을 갖고 말입니다.

산을 한참 올랐지만 노루귀는 커녕 그 어떤 봄 꽃도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더군요.

큰 기대는 하지 않았기에 실망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등산을 계속하느냐 마느냐 하는

고민은 생기더군요.

꿩 대신 닭이라고 야생화 대면 기대는 무너졌지만 운동 삼아서 라는 명분으로

계속 산을 오르기로 합니다.

땀 좀 흘려가면서 한 시간 반 정도 걷다보니 저만치 낙엽 사이에서 새어나오는 노란

불빛이 시선 끝에 걸리더군요.

내 탐방이 도로로 끝나는 게 안타까웠는지 황송하게도 산이  동자 몇에게 노란 초롱을

들려 환영객으로 내보내준 겁니다.

이 조촐하고도 조용한 환영식이 시끌벅적하고 요란한 환영연보다 오히려 더 큰

감동을 줍니다.

미련이 남아 아직까지 떠나지 못하고 있는 삭풍도 언 땅을 뚫고 돋아나는 이 봄기운

앞에서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신세가 서러웠는지 애꿎은 나뭇가지만

흔들고 있습니다.

바닥에 엎드려 귀를 기울이니 동자는 복음처럼 내게 행복과 장수를 기원해줍니다.

이 기원이 그대로 온기가 되어 가슴 한편에 희망으로 고입니다.

 

개편작업을 마치고 오늘 새로 선을 보인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서는 복수초의

종류를 대폭 줄여놓았네요.

복수초, 세복수초, 애기복수초 세 종만 등재해 놓고 가지복수초, 연노랑복수초는

복수초의 이명으로, 은빛복수초는 세복수초의 이명으로 각각 처리했습니다.

개복수초는 아예 검색조차 되지 않구요.

그렇지 않아도 복수초 구분이 까다로워 그간 신경이 많이 쓰였었는데 이제 그런

고민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네요.

복수초와 애기복수초의 구분은 여전히 모호한데 이는 국생지의 설명내용에 오류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꽃잎에 꿀샘이 없으므로 별개의 속으로 분류된다.>>라는 문구가 복수초와

애기복수초의 꽃에 대한 설명에 공통적으로 기재되어 있는데 이는 애기복수초에만

해당하는 특징이 아닌가 싶습니다.

즉, 애기복수초는 꽃잎에 꿀샘이 없어 복수초와는 별개의 속으로 분류된다고 해야

문맥이 맞거든요.

설사 이 추론이 맞다 하더라도 꽃잎에 있는 꿀샘을 육안으로 식별해내기 어려우니

야생에서 복수초와 애기복수초를 확연히 구분해내는 건 여전히 기대난일 겁니다.

이 추론과는 별개로 국생지에서는 복수초에 비해 왜소하고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란다는 것을 애기복수초의 특징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이 설명이

복수초와 애기복수초 구별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네요.

따라서 이번에 찍어 온 녀석이 복수초인지 애기복수초인지 몰라 그냥 키가 작다는

점만으로 애기복수초로 올립니다. (물론 지금은 생장 초기이므로 작은 것이고 나중에

키가 커질지도 모르겠지요.)

 

 

 

 

 

 

 

 

 

 

 

 

 

 

0. 멧돼지 먹이활동 흔적?

 

땅을 파헤치고 뿌리 부근의 나무껍질을 벗겨 먹었더군요.

아마도 멧돼지의 소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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