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1. 12. 05 (일)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복두산 - 천마산 - 관음봉
● 코 스 : 오남저수지 - 체육시설 - 복두산 410
- 천마산/철마산 갈림길 - 과라리고개 - 지둔리 갈림길
- 과라리봉 676 - 팔현리 갈림길 - 보구니바위
- 돌핀샘바위 - 천마산 812 - 임꺽정바위
- 마당재 - 어남이고개/오남저수지 갈림길
- 오남도시숲 - 오남저수지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22.45 km. 8시간 22분
어제는 북한산을 가느라 왕복 5시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었기에 오늘은 가까운
동네 산에 가기로 합니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은 오남초등학교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서울 쪽에서 왔을 경우 버스가 온 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숫돌마을 안내석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계속 직진을 하다 7~8분 후 오남저수지
제방 끝 길굽이에 이르면 그 좌측으로
오늘의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이곳에 오늘의 첫 이정표가 있지요.
오늘 목적지는 천마산입니다.
산길로만 9.5km이니 적은 거리가 아니네요.
오남저수지를 천마산 등산의 들머리로 삼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오남저수지 전경 한번
디카에 담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등산로가 솔수펑이 사이로 이어집니다.
표고가 낮은 곳에 유난히 소나무가 많은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인근동에서 이곳을
멧갓으로 관리해 온 탓이 아닐까 싶습니다.
들머리에서부터 40분 정도 후에 해발
410m인 복두산에 도착합니다.
너무나도 자주 오는 곳인지라 습관적으로
발아래 오남저수지 원경이나 한 컷 디카에
담고 곧바로 천마산 방향으로 길을 잇습니다.
이후 천마산까지는 길이 단순해서 알바
염려는 거의 없습니다.
복두산에서 30여 분 후 만나는 철마산/천마산
갈림길에서 천마산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1주일 전에는 여기서 좌측 철마산 쪽으로 갔었지요.
인물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중도에 단독
산행인 한 분을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어디로 가시는 길인가요?"
"마석에서 7시에 출발했는데 몽골문화촌
쪽으로 내려가서 버스 타고 집에 가려고요."
"네? 그럼 천마산을 거쳐서 오시는 거네요.
철마산, 주금산까지 가시려고요?"
"네,"
"어휴, 코스 길게도 잡으셨군요."
"뭐,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려구요."
"네에~ 조심해서 가세요."
"네, 수고하세요."
나하고는 코스가 다르긴 하지만 나와 거의
비슷한 거리를 걷을 계획을 가지신 분이네요.
헤어지고 몇 발자국 떼기도 전에 그 분이
저를 부르기에 뒤돌아보았더니, "주머니에 손
넣고 다니시면 안 되요."라고 주의를 주십니다.
"아, 네, 고맙습니다."라는 대답을 돌려드리긴
했는데 얼마 안 가 내 손은 다시 바지 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었지요.
난 지양해야 할 행동인 줄은 알면서도 지형이
크게 위험하지 않은 곳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버릇이 있거든요.
갈림길에서 과라리고개까지 45분 정도
걸리네요.
지둔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가곡리 쪽으로 하산할 수 있는 과라리봉도
지나고요.
소나무를 제외하고 산중에서 푸른빛을 띠고
있는 건 돌옷뿐이네요.
몇 해 전에 이 능선에서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는 바위솔 하나를 보았었는데 그 이후로는
녀석이 전혀 눈에 띄지 않습니다.
내가 보았던 그 녀석이 천마산에서 서식하는
마지막 개체였었나 봅니다.
팔현리 갈림길을 지납니다.
이곳 막대이정표에는 현위치가 "괄아리고개"
라고 적혀 있네요.
과라리고개(괄아리고개)는 이미 지나왔는데 ...
보구니바위가 그나마 이쪽 능선에서는 좀
높다 싶은 암괴지요.
다음에 만나는 돌핀샘바위는 보구니바위에
비해 규모가 작습니다.
우리 동네에서는 아직 첫눈 구경을 하지
못했는데 천마산 고지에는 소량이긴 하지만
이미 첫눈이 내렸었군요.
천마산 정상 직전에 암봉이 두어 개 있는데
그러고 보니 난 한 번도 올라가 본 적이 없네요.
다음번에는 이 암봉들과 지나온 보구니바위,
돌핀샘바위 위에도 한 번 올라가 보겠다고
마음먹어 봅니다.
목재 계단을 만나면 천마산 정상은 이제
지척입니다.
계단을 오른 후 풍경 사진 몇 장 담아 봅니다.
그러께인가 그끄러께인가만 해도 독야
청청하던 저 소나무가 작년부터인가 이렇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네요.
말 그대로 제행무상입니다.
긴 시간 속에서는 저 산줄기나 바위들도
위 소나무와 동일한 길을 가겠지요.
해발 812m인 천마산 정상입니다.
선착자들 10여 분이 인증샷을 찍거나 간식을
즐기는 여유를 누리고 있네요.
별로 허기가 느껴지지 않아 선걸음에 다음
경유지인 관음봉으로 가기 위해 진행 방향으로
직진합니다.
안전선이 있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갑니다.
좌측 길은 천마산역으로 하산하는 길이지요.
이후 마당재까지는 이정표상 등산로입구
방향으로만 가면 됩니다.
중도에 전망대도 하나 있지요.
한때 임꺽정이 은거했었다는 임꺽정바위도
지납니다.
마당재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마당재라는 안내문은 찾아볼 수
없는데 상당수 선답자들이 그렇게 부르더군요.
여기서 관음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화장실 건물
우측으로 난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군요.
누군가가 바위 옆면에 숫바위라고 적어
놓았네요.
언젠가는 암바위라고 적힌 바위도 근처에서
보았었는데 오늘은 못 보고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이 산에도 여는 산들에서와 마찬가지로
발원 흔적은 어김없이 있네요.
사방이 다소 어둑어둑해진 것으로 보아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나 봅니다.
이런 경고문을 만난다면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 겁니다.
관음봉에 도착합니다.
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오늘은 등산객이 단 한
명도 없네요.
정상석 앞 전망대에도 차가운 실바람만
서성이고 있습니다.
지나온 천마산을 뒤돌아보니 어느새 꽤
멀어졌네요.
어남이고개 방향으로 길을 잇습니다.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납니다.
위 자작나무 군락지로부터 3분여 후 만나는
갈림길에 이르러 어느 쪽으로 가야 할지 몰라
잠시 망설입니다.
이정표가 없는 곳인지라 무작위로 우측 오르막
쪽으로 들어서 봅니다.
경사지 위에 이정표가 있는 쉼터가 있네요.
이정표를 보니 좀전의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야
어남이고개네요.
그런데 여기서 직진을 하면 길이 오남저수지로
이어진다는 걸 이정표가 안내해 줍니다.
이런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오남저수지 쪽에서 우리 집이 어남이고개에서보다
훨씬 더 가깝기에 당연히 오남저수지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좀전 갈림길에서의 선택 오류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셈이네요.
나무들 그림자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네요.
이렇게 돌 위에 돌을 세운 사람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 그랬을까, 아니면 이것도
일종의 기원 의식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돌 두 개를 만납니다.
그러고 보니 개인적으로는 돌탑을 쌓거나
바위 위에 돌을 붙이는 일은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네요.
중도에 헬리포트도 하나 있군요.
잡초 한 포기 없는 것으로 보아 조성한 지
오래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막대형 이정표가 나타나는 걸 보니 내가
어느새 오남도시숲에 들어섰군요.
오남도시숲은 언젠가 한 번 와 보았기에
이 이정표가 눈에 익습니다.
윗부분에 있는 안내문상 오남저수지 입구
쪽으로 진행합니다.
그다음 이정표에서는 전망대 방향으로
가고요.
이곳 전망대는 장방형이 아니고 정면 난간이
다소 삐딱하게 기울어져 있네요.
여기서 오남저수지가 부시됩니다.
오늘 오남저수지 풍경 상당히 여러 번
감상하네요.
아래 이정표에서는 입구 쪽으로 갑니다.
호숫가 자동차도로를 만나면 좌측으로
갑니다.
드디어 긴 산행이 모두 끝났네요.
이 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다 진건오남로를
만나면 길 건너에서 서울행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는 물론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버스
탈 일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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