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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갤러리 - 풍경·여행기

경기옛길 평해길 제4길 두물머리나루길 탐방 (중도 포기)

by 심자한2 2022. 1. 5.

● 언   제  :  2022. 01. 02 (일)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경기옛길 평해길 제4길 


● 코   스  :  운길산역 - 수풀로 공원 - 다온광장 - 두물머리나루

                  - 세미원 배다리 - 세미원 정문 - 양수역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6.67 km.   1시간 46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 경기옛길 홈페이지 안내도

    ( https://ggcr.kr/?pg=10002&pgView=introduce&lNumber=1 ) 

 

 

 


 

 

 

 

그저께에 이어 경기옛길 중 평해길 걷기를 속행

합니다.

오늘은 제4~6길 탐방이 목표인데 본 구간의

총길이가 47km가 넘기에 제6길은 사정이 허락

하는 곳까지만 가기로 안쫑잡습니다.

 

경의중앙선을 타고 운길산역에 내립니다.

2번 출구로 나오니 지표면이 하얗네요.

우리 동네와는 달리 이곳에는 간밤에 자국눈이

내렸군요.

 

평해길 제4길인 두물머리나루길 안내판은 출구

바로 앞에 있어서 쉽게 찾았지만 들머리는 찾는

데 시간 좀 허비합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다가 결국 2번 출구 좌측 길

건너편에 있는 들머리를 찾아내긴 했지요.

안내판이 길 이쪽에는 없고 건너편에만 있는데다

크기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았던 겁니다.

 

길은 얼마 안 가 한 철교 위로 이어집니다.

아마도 구 중앙선 철로였던 걸 훼철하지 않고

자전거 및 보행자 전용로로 개조한 것 같습니다.

 

바닥에 찍힌 발자국들이 선답자들의 것인지

산책하는 인근동 사람들의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나홀로 뚜벅이의 고적감을 달래주는 데

톡톡히 일조를 합니다.

 

하늘도 북한강 물도 그 사이에 있는 양수대교도

모두 잿빛 일색이로군요. 

이 음울한 기상조건이 내 마음에까지 침습하지

못하도록 밀막는 데 신경 좀 쓰기로 합니다.

 

철길을 건너 얼마 안 가 평해길은 자전거길과

작별을 고하고 우측으로 살짝 내려섭니다.

 

평해길은 좌측 수풀로 공원과 우측 북한강

갯가 어름으로 길게 벋어 있습니다.

 

대기 중에서 대기 중인 잔설이 바람만 조금 불어

준다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이 느껴질

정도로 날씨가 우중충합니다.

 

고스라진 강가의 갈대들이 중후한 시간의 무게가

버거운지 줄기를 옆으로 살짝 기울인 채 서 있습니다.

 

한강물환경생태관이란 곳을 지납니다.

 

경사도가 작은 구름다리이긴 하지만 혹시라도

미끄러져 낙상을 당할지 몰라 조심해서 통과합니다.

 

청둥오리 암수 몇 쌍이 아침부터 물놀이인지

먹이활동인지에 열중입니다.

쟤들이나 나나 서로 목적은 다르지만 활기차게

오늘 하루를 열고 있다는 점은 같네요.

 

강가 푸서리에 작은 움직임이 있어서 뭔가

살펴보니 어려 보이는 고라니 한 마리가 

풀숲을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조심스레 디카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으려는데

녀석이 인기척을 느꼈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네요.

녀석은 내가 생물인지 무생물인지 헷갈렸는지 

한동안 나를 빤히 바라만 보고 있다가 내가 자리를

뜨기 위해 몸을 움직이자 그제서야 화들짝 놀라

풀숲으로 줄걸음을 놓습니다.

요즘은 고라니 개체수가 많이 늘어난 모양입니다.

두어 달 전에는 우리 동네 하천에서도 커다란

고라니 두 마리를 본 적이 있거든요.

 

길 위에 눈이라도 좀 깔려 있으니 날이 흐려 

칙칙하기만 한 풍경이 크게 황량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온광장이란 곳을 지납니다.

 

뒤이어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몇 그루가 점재해 있는 두물머리나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루턱이었으리라 짐작되는 곳에 세워 놓은

표석과 안내판이 사이 좋게 이웃한 채 탐방객들의

애정어린 눈길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주변 풍경은 적은 양이긴 하지만 간밤에 내린

눈 덕분에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고 있습니다.

 

연 밭 곁을 지나는데 흰뺨검둥오리들이 보행로와

1~2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있는데도

통행인들을 거의 의식하지 않네요.

멀리서 사진을 찍는 흉내만 내도 황급히 날아오르는

게 습성일진대 욘석들은 잦은 내방객들의 발걸음에

이미 적응을 마쳤는지 곁눈질만으로 경계심을 드러낼

뿐입니다.

 

곧바로 세미원 입구가 나타납니다.

 

배다리는 지금 안전 정비를 위해 일시 폐쇄

중이군요.

 

정약용 선생이 정조의 수원 능행 때 이곳을

건널 수 있게 만들었다는 배다리 사진만 한

장 찍고 자리를 뜹니다.

 

양수역을 향해 걷습니다.

 

그저께 평해길 탐방 때 얻은 발목 부상이 어제

하루 동안의 휴식에도 전혀 호전이 되질 않았네요.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

걷기가 버겁습니다.

 

양수역에 이르러 더이상 여정을 강행했다가는

발목에 크게 무리가 올 것 같아 아쉽지만 오늘

탐방을 이쯤에서 접기로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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