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2. 02. 02 (수)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경기옛길 경흥길 제7길(영평팔경길) ~ 제8길(한탄강세계지질공원길)
● 코 스 : 영중농협/양문1리터미널 - 은현마을 - 임진강38선역사체험길
- 포천야구장 - 안동김씨고가터/금수정 - 광산골
- 운산리자연생태공원 - 구라이골 - 전망대
- 한탄강지질공원/비둘기낭폭포 - 멍우리협곡 - 벼릇교
- 부소천교 - 금강산김화표지석/자일리 수복기념탑
- 강포리 버스정류장 - 영북중학교 버스정류장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30.64 km+3.1km=33.74km. 8시간 10분+47분=8시간 57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 경기옛길 홈페이지 안내도
( https://ggcr.kr/?pg=10002&pgView=introduce&lNumber=1 )
오늘은 경기옛길 경흥길 제7길인 영평팔경길과
제8길인 한탄강세계지질공원길을 잇따라 걸음
으로써 경흥길 전 코스 탐방을 마무리할 겁니다.
버스를 타고 양문1리터미널에 내린 시간은 8시
10분경입니다.
경기옛길 홈피에서 제7길은 난이도가 "중"이고
제8길은 "상"이라고 하기에 아침에 좀 일찍 서두른
건데 탐방을 마치고 나서 보니 두 길 모두 난이도가
"하" 정도밖에 안 되네요.
이제까지 평해길과 경흥길을 걸으면서 느꼈던
건데 경기옛길 홈피에 있는 난이도 설명은 틀린
게 많더군요.
길 건너편에 제7길의 종점이자 제8길의
시점인 영중농협 건물이 보이네요.
그 오른쪽에 있는 버스정류장 뒤편에 제8길의
안내판들이 서 있습니다.
영평팔경길 길이가 18km가 넘는군요.
단일 코스로는 아주 긴 편입니다.
채비는 버스 안에서 이미 점검을 마쳐 두었기에
바로 탐방을 시작합니다.
이 안내판을 보고 있을 때 오른쪽이 진행 방향
입니다.
영중농협을 지나자마자 우측 길로 꺾어집니다.
명절 끝날이라서인지 아니면 원래 이 시간이면
그런 건지는 몰라도 시내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은현교를 건넙니다.
경흥길은 지난해 11.20일에 개통되었기에
아직까지는 각종 안내물들이 건재하지요.
이 안내물들만 눈여겨보면서 걸으면 길을
덧들 염려가 거의 없습니다.
영평교를 건넙니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
있는 방향표지를 따라 우측 소로로 내려섭니다.
이 우측 소로는 다리 밑을 가로질러 결국 좌측
길과 만나니 좌우측 어느 쪽으로 가든 상관이
없긴 합니다.
영평천 냇둑을 따라 걷습니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임진강38선역사체험길과
중첩되는군요.
한 지점에서 안내표식을 따라 갯둑을 벗어나
우회전을 합니다.
한동안 논길을 걷습니다.
작년에 평화누리길 걸을 때는 논마다 큰기러기나
재두루미가 무리를 지어 포진하고 있는 모습이
관찰되곤 했었는데 경기옛길의 평해길과 경흥길을
걸으면서는 철새 한 마리 구경할 수가 없네요.
철새들이 쉬어갈 장소를 찾을 때에도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나 봅니다.
길이 전영로로 올라섭니다.
한동안 갓길을 걸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통행
차량은 별로 없는 편이군요.
영중면에서 창수면으로 넘어갑니다.
왼쪽으로 포천야구장을 지납니다.
곧바로 창옥교를 만나지요.
다리를 건너자마자 차도를 벗어나 왼쪽으로
꺾어집니다.
모퉁이에 서 있는 이정표상 안동김씨고택
방향입니다.
길 건너에 안내표식이 있긴 한데 교통표지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주의가 필요한 지점입니다.
안동김씨 고택지에 도착합니다.
조선시대 포천 지역에 거주했던 안동김씨들의
종택이었다는 안내문을 보니 금방이라도 굳게
문이 잠겨 있는 고택에서 의관을 정제한 주인장의
근엄한 일갈이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한편에 조성되어 있는 묘역에는 귀부이수까지
갖춘 비석들이 세워져 있군요.
공평한 시간은 종국에 인간들을 흙보탬으로 귀결
시키는 데 있어 권세가든 민초든 신분을 가리지
않습니다.
장례문화는 단지 후손들의 자위책에 불과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평천 쪽 길체에 금수정이란 주란화각이
서 있습니다.
걸어오면서 멀리서 찍은 금수정 모습입니다.
누각이 경관이 빼어난 한 영평천 회목 벼루에
세워져 있군요.
위치를 선정하는 안목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 제7길의 스탬프함이 있습니다.
정자 주변에 안동김씨세천비와 양사언시비도
세워져 있군요.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갑니다.
금수정 쪽 길이 고택 앞길과 만나는군요.
경흥길이 마을길로 이어집니다.
신육수로 인도를 따라 걷습니다.
오가교차로를 지나 다음 오가삼거리에서
신육수로는 창동로로 이어집니다.
이후 창동로를 따라 거의 4km나 걸어야 합니다.
중도에 한탄강지질공원센터와 비둘기낭폭포
가는 길이 나오기에 이쪽으로 우회전을 할 줄
알았는데 여기서도 계속 직진이네요.
광산골 버스정류장에 와서야 비로소 창동로를
벗어납니다.
정류장 앞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난 길을
따릅니다.
운산리자연생태공원 내부 길을 따라갑니다.
생태공원 속성상 겨울철에는 탐방객이 거의
없다시피 할 텐데도 제설작업을 해 놓았네요.
이를 보고 혹자는 세심한 배려라는 찬사를,
혹자는 지나친 예산낭비라는 혹평을 떠올리겠지요.
메타세콰이아가 어긋맞게 식재되어 있는 길도
있습니다.
제철에 온다면 걸을 만 하긴 하겠군요.
길이 한탄강 곁으로 바짝 다가섭니다.
장구한 세월 동안 흘렀을 한탄강은 또 그렇게
장구한 세월 동안 흐르겠지요.
떠내려온 성엣장이 얼음에 갇혀 그대로
너테가 되었습니다.
약 27만 년 전 한탄강 발원지 근처에서 화산이
폭발하여 기존에 있던 하천을 따라 95km 정도를
흘러내렸다 합니다.
화산활동으로 인해 현무암질 용암이 기존의
화강암 대지를 뒤덮었는데 그 두 층 간의 가장자리를
따라 새로운 물줄기가 생겼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이 물줄기로 인해 침식작용이
일어나 지금의 한탄강 협곡이 만들어졌다는 게
안내석에 적힌 설명이군요.
용암은 단 한 번만 흐른 게 아니고 여러 번에
걸쳐 흘렀는데 각각의 용암이 서로 다른 조건
에서 식으면서 그 모양과 구조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3개의 층으로 구획되어 있는 건너편 벼루가
이 사실을 확연히 입증해 주고 있습니다.
강안에 있는 평지들은 한탄강이 범람할 때
실어나른 토양이 퇴직되어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을 걸었을 함흥
차사들이 다시는 이 길로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감내해 냈을는지.
한탄강변 어딘가에서 중화참을 대면서 갖가지
상념에 젖어 한동안 마음이 어지러웠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사람이 강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있는데
아마도 물고기를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한 구간에서 길이 하상으로 낮게 내려섭니다.
어느 정도 가다 보니 숫눈이 나타납니다.
내가 얼마 전 눈이 내린 이후로 이 구간을
지나는 첫 번째 탐방객이라는 얘기가 되겠네요.
한참 위쪽 나뭇가지에 쓰레기들이 몇 개 걸려
있군요.
이런 쓰레기들은 걸어오면서 여러 군데에서
목도하였지요.
홍수기에는 한탄강 물줄기가 몇 길 정도 깊이로
불어난다는 걸 이 쓰레기들이 슬며시 뚱겨 줍니다.
그러니 하절기에는 마침몰라 이 영평팔경길은
당연히 폐쇄될 수밖에 없겠네요.
하상 길 끝에 있는 계단을 오릅니다.
오면서 보니 한탄강에 작벼리는 간간이 보이던데
모래톱은 전혀 보이질 않더군요.
저 작벼리의 자갈들이 모래로 잘게 부서지려면
유장한 세월이 또 얼마나 더 흘러야 하는 건지.
그 전에 다시 한 번 더 분출한 용암이 한탄강 협곡을
완전히 메꿔 버릴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전망대가 하나 있네요.
엘리베이터는 운행을 하지 않아 나선형
계단을 걸어서 꼭대기까지 한번 가 봅니다.
꼭대기에서 부감하는 경관은 왜 이런 곳에 이런
전망대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그저 평범하기만 하네요.
전망대 주차장에서 나와 좌측으로 갑니다.
곧바로 나오는 좌측 계단으로 내려섭니다.
눈 위에 사람 발자국은 없고 자귀만 있는데
어떤 짐승의 발자국인지는 모르겠네요.
포장도로를 만나면 좌측으로 갑니다.
곧바로 한탄강지질공원의 비둘기낭폭포
주차장이 나옵니다.
나무들마다 꼬까옷을 입고 있는데 관광객들
눈요기용인지 아니면 나무에서 겨울을 나는
미물들 보호용인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비둘기낭폭포부터 알현합니다.
비둘기낭폭포는 건천폭포라서 갈수기인
지금은 떨어지는 물이 없네요.
용소 안쪽으로 안침지게 동굴이 패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그 안쪽에
역고드름까지 여러 개 생성돼 있습니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의 유래로는 두 가지 설이
유력한가 봅니다.
하나는 이곳 주변 지형이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들어간 주머니 모양이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 폭포 동굴에 비둘기들이 한때 살았었기
때문입니다.
동굴에 살았던 비둘기의 종류는 멧비둘기,
백비둘기, 양비둘기 등 자료마다 다르게 설명
하고 있다는 점이 작명 유래가 그만큼 불확실
하다는 걸 반증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 영평팔경길은 끝이 나고 제8길이
시작됩니다.
계획대로 제8길까지 이어서 걷기로 합니다.
제8길은 한탄강지층체험장 앞에서 우측으로
이어집니다.
길이 하늘다리 밑으로 이어지는데 하늘다리는
올라가 보지 않기로 합니다.
지금부터 이어지는 한탄강 줄기를 멍우리협곡
이라고 하는 모양이네요.
협곡 건너편을 보니 벼루에 잔도가 건설되어
있습니다.
한번 걸어 보고 싶은 길인데 불행히도 제8길이
잔도로는 연결되어 있지 않네요.
협곡 건너편에 하식동굴도 몇 개 보입니다.
유수량이 좀 많은 시기에는 질펀하게 흐르는
강물이 가슴이 시원스레 트일 정도로 장관을
이룰 것 같습니다.
벼릇교를 건넙니다.
부소천교도 건너가야 합니다.
벼릇교와 부소천교 이름의 유래가 궁금한데
인터넷에는 나와 있질 않네요.
한탄강 협곡은 양안을 구성하고 있는 암석의 재질이 서
로 달라 침식 정도가 차이가 났기 때문에 한쪽은 직벽,
다른 한쪽은 경사면인 비대칭 협곡이 되었다고 하던데
다리 위에서 본 경관은 과연 그 설명 내용 그대로네요.
멍우리협곡 길을 지나면 경흥길은 논틀 수렛길로
이어집니다.
수렛길이 잠깐 차도 옆으로 이어지네요.
길 끝에서 경흥길은 다시 좌측 논길로
꺾어집니다.
굳이 차도 쪽으로 길을 우회시키지 않아도
논틀 사이로 질러가는 지름길이 있는데 왜
이렇게 우회로를 고집했는지 궁금합니다.
포천시농기계임대사업장북부분소 건물을
만납니다.
이 건물 옆에 있는 갈림길에는 안내물이 전혀
없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합니다.
마을길 끝에서 차도인 자일초과로를 만나면
그 옆에 있는 복원로를 따라 좌회전을 합니다.
자일천변 길을 따라 한참을 걸은 후에 호국로를
만나면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갑니다.
얼마 안 가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금강산김화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수복기념탑도 있네요.
이로써 경기옛길 경흥길 전 구간 탐방은 완료
했네요.
귀가하기 위한 버스는 진행 방향으로 330m쯤떨어져 있는 강포리 버스정류장에서 탈 겁니다.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를 지나갑니다.
좌측으로 첫 번째 나오는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강포리 버스정류장은 횡단보도 우측에 있지요.
카카오버스 앱으로 확인해 보니 버스가 도착
하려면 거의 100분을 기다려야 하네요.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으로 확인해 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기시간이 거의 비슷합니다.
네이버지도가 양문1리터미널까지 가는데 영북중학교라는
곳에서 1386번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이곳 강포리에서 3000번 버스를 타더라도 어차피
양문1리터미널에서 1386번으로 갈아타야 했기에 내처
영북중학교까지 45분 정도 더 걷기로 합니다.
걸어가야 할 길이 차도 갓길이라 다소 위험하긴
하네요.
나는 달리는 차들이 신경쓰이고 차량 운전자들은
갓길을 걷고 있는 내가 신경쓰일 겁니다.
영북중학교 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버스가 3분 후에 도착하네요.
1386번 버스도 배차간격이 꽤 긴 노선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주 운이 좋습니다.
이제 버스를 기다릴 일만 남았군요.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 장거리 도보여행에
마침표가 찍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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