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22. 02. 13 (일)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경기옛길 영남길 제7길 (구봉산길) ~ 제8길 (죽주산성길)
● 코 스 : 독성2리 버스정류장 - 둥지골청소년수련관
- 경대바위 - 구봉산 - 산불무인감시시스템
- 달기봉 - 정배산 - 277.7봉 - 조비산 - 석천리 황새울마을
- 비봉산 - 죽주산성 - 북포루 - 북문지
- 매산리 석불입상 / 미륵당 오층석탑
- 죽산리 당간지주 / 안성 봉업사지 오층석탑
- 죽산시외버스터미널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28.03 km. 9시간 03분
● 이동시간 및 소요비용
● 경기옛길 홈페이지 안내도
( https://ggcr.kr/?pg=10002&pgView=introduce&lNumber=1 )
어제에 이어 오늘은 경기옛길 영남길 제7길과
제8길을 걷기로 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제7길인 구봉산길의
출발점이 있는 용인시 독성2리까지 오는 데
3시간 이상 걸렸네요.
버스 진행 방향으로 조금 걷다가 오른쪽에
있는 길로 들어서면 바로 구봉산길 안내판이
나타납니다.
총거리는 13km인데 예상 소요시간이 5시간이나
되네요.
산길 구간이 많은가 봅니다.
안내판을 바라보았을 때 오른쪽으로 갑니다.
특이하게도 길섶에 가로수로 반송을 심어
놓았네요.
오른쪽에 있는 다리를 건넙니다.
오늘 걷는 코스에서는 대체로 적재적소에
안내물들이 잘 구비되어 있는 편이어서
갈림길에서 가야 할 방향을 찾는 데 별로
어려움이 없습니다.
어제 영남길 제6길에서는 용인시 둘레길인
산너울2길을 따라 걸었었는데 오늘 걷는
구봉산길은 산너울3길과 겹치는 모양이네요.
둥지골청소년수련관 버스정류장이 있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게르형 숙박시설을 갖춘 캠핑장도 있군요.
깊은산속펜션 앞 난달입니다.
통상 스탬프함은 코스 내에서 가장 특색이 있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명자가 난 장소에 비치해 두던데
제7길에서는 이곳 구봉산 등산로 입구에 세워져 있군요.
얼마 후 산길이 시작됩니다.
지금부터 6km 남짓 산행을 해야 하지요.
"경대바위"라는 바위를 만납니다.
한 방향에서 바위를 바라보니 윗동 바위가
약간 휘우듬하여 경대의 거울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작명이 다소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나무 계단이 상당히 길군요.
햇살의 시혜로부터 외면당한 이 그늘받이에도
조만간 기어이 봄이 오고야 말겠지요?
작년 이맘때쯤에 동네 천마산 발치에 있는
한 계곡에서 너도바람꽃이 개화를 했었는데
요즘 날씨로 보아하니 올해는 그 개화기가
한참 늦어질 것 같습니다.
스탬프함이 있는 곳으로부터 30여 분 정도
걸은 후에 구봉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정상석 주변에 끌밋한 소나무들이 시립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 되었네요.
봉우리가 9개 있어서 구봉산이라고 한 것
같은데 이들 중 이름을 부여받은 건 구봉산
정상과 앞으로 지나가게 될 달기봉, 정배산,
조비산뿐인가 봅니다.
내 겉가량으로는 방금 지나온 저 봉우리가
더 높아 보이는데 저 봉우리에는 이름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내 목측이 틀렸나 봅니다.
계속 길을 잇습니다.
일단 산문에 들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산이란
산은 그 표고에 관계없이 모두 힘이 드네요.
그래도 하산 후 갖게 되는 찐더운 기분이 등산
중 들인 육체적 공력을 충분히 보상해 주기에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산행에 나서곤 하지요.
구봉산 정상에서 15분쯤 걸은 후에
무인산불감시탑을 지납니다.
내리막이 나타나니 발걸음보다 마음이 더
긴장을 늦춥니다.
달기봉은 산불감시탑에서부터 20여 분 거리에
있습니다.
정상석은 따로 없네요.
산길은 계속됩니다.
소나무 강대가 유난히 많은 구간도 있군요.
언젠가 재선충병이라도 한번 돌았었나 봅니다.
오래된 강대나무에는 보굿 사춤에 버섯까지 자라고
있기도 합니다.
달기봉에서부터 30여 분 후에 정배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 역시 달기봉처럼 정상석은 없군요.
곧바로 277.7봉도 지나고요.
이제부터는 이정표상 조비산 방향으로만
가면 됩니다.
언제 설치한 장의자인지는 몰라도 귀퉁이가
야지러져 바닥에 지저깨비가 질펀하군요.
날이 새무룩하니 가야 할 조비산이 더욱더
아스라해 보입니다.
산세가 전체적으로 새가 나는 형상을 닮아서
조비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데 일단
이 방향 원경에서는 그런 모습이 연상되지 않네요.
등산로가 민둥산으로 이어집니다.
무슨 이유로 이렇게 전벌까지 해 놓았는지
궁금하네요.
혹시라도 바위가 쓰러질까 봐 너겁에 살대를
받쳐 놓은 누군가의 깊은 배려심. ^^
겨울 산의 칙칙한 갈색 톤에 익숙해진 내 눈이
갑자기 만난 총천연색 풍경에 반색을 합니다.
조비산 밑에서는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한참 복대기고 있습니다.
암벽등반에 대해서는 무지렁이지만 이 정도
바위라면 암벽 타기 연습을 하기에 딱 좋으리란
느낌이 드네요.
조비산은 해발 294.5m로 지나온 구봉산 (해발
465.1m)이나 달기봉(해발 415m)보다 낮지만
경사가 급해서인지 정상에 오르기가 오히려 더
힘든 것 같이 느껴지네요.
암벽 아래에서와는 달리 정작 정상에는 등산객이
단 한 명도 없군요.
이곳이 오늘 산행 중 유일하게 전망이 탁 트인
멧부리이기에 사방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탁한 공기로 인해 풍경이 흐릿해서 좀 아쉽네요.
다시 길을 잇습니다.
잘 정돈된 묘역 곁을 지납니다.
하산로 끝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 오른쪽으로
갑니다.
한 논배미 가득 얼음이 얼어 있기에 용도가 뭘까
궁금해서 일단 사진부터 찍어 두었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규모는 작지만 버젓이 덕은소류지라는
이름이 붙어 있네요.
아마도 모내기 철에 인근에 있는 논에 물을 대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닐하우스가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이곳에 있던 막대이정표는 훼손된 상태군요.
논을 무지르고 있는 수렛길을 따라갑니다.
논길 끝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율곡천변 갯둑을 따라갑니다.
오른쪽으로 사천교를 만나면 방향표지의
안내를 따라 이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를 건너면 길 건너편에 영남길 다음 코스인
제8길의 안내판이 서 있지요.
계획했던 대로 선길에 죽주산성길까지 이어서
걷기로 합니다.
민가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갑니다.
한동안 계속 직진입니다.
전방에 건설 중인 다리 하나를 만나면 여기서 비로소
오른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한창 정비 중인 하천 제방을 따라 걷습니다.
다음 다리를 만나면 이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갑니다.
곧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수렛길 끝에서 왼쪽으로 갑니다.
계속 안내물만 따라 걷다 보면 한참 후에
비봉정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절에서 토끼를 방사하고 있네요.
집토끼 참 오랜만에 봅니다.
절 경내 오른쪽 모서리 쪽으로 영남길이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비봉산 등산이 시작되지요.
메마른 산중 풍경에서도 내 마음은 있지도 않은
새봄의 움싹을 찾느라 바쁩니다.
인환의 봄은 지난겨울의 끝자락에서 비로소
시작되지만 자연의 봄은 이미 겨울 속에 예비되어
있기에 그런 시도가 반드시 헛된 것만은 아닐 겁니다.
산중에서 계단 옆에는 항상 새길이 닦여 있는
걸 볼 때마다 이렇게까지 비용을 들여 가면서
계단을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네요.
황량한 겨울 산에 색감을 더해 주는 건 그래도
릿대밖에 없군요.
절에서부터 20여 분 후에 비봉산 정상에
당도합니다.
봉황은 간 데 없고 멧부리에는 체력단련하시는
사람만 한 분 계시는군요.
죽주산성을 향해 길을 잇습니다.
바람만 조금 불면 금방이라도 낙석이 될 것
같이 위태로워 보이는 바위네요.
언제까지 이 자세를 견지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드디어 죽주산성이 시야에 듭니다.
역시 유장한 세월 앞에서 영원을 꿈꾼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를 허물어져 가는
성벽이 은근히 비사쳐 줍니다.
지금도 산성은 계속 복원 중인가 봅니다.
북포루가 있는 평지에 도착하니 북포루 자체보다
그 옆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겨울눈 형상으로 보아 오동나무 같아 보입니다.
북포루는 죽주산성의 북동쪽 치성 부분에 그 터와
초석 일부가 남아 있는데 문외한이 보더라도
산성을 방어하기에 아주 적절한 위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포루에서 산 아래 들녘이 훤히 내려다보이니
적들의 동태가 고스란히 시야에 들었을 겁니다.
북문 방향으로 갑니다.
북문을 통과해 산성을 벗어납니다.
죽양대로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갑니다.
미륵당 입석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섭니다.
매산리 석불입상이 근처에 있군요.
석불입상은 사방이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채 잘
보호되고 있군요.
오층석탑은 석불입상에 이르는 길 중앙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비켜서 있네요.
어깨에까지 늘어진 귓불이 인상적입니다.
미륵불상이군요.
미륵(彌勒)은 인도 파라나국의 브라만 집안에서 태어나
석가모니의 교화를 받고, 미래에 부처가 될 수기(受記)를
받은 후 도솔천에 올라갔다고 합니다.
석가모니불이 열반한 뒤 56억 7천만 년이 지난 후 사바
세계에 나타나 용화수 아래에서 3번 설법하고 성불하여
석가모니가 구제할 수 없었던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지금도 천상의 도솔천에서 수행을 계속하고 있다는 게
안내문의 설명입니다.
다음으로 죽산리 당간지주를 만납니다.
고려 전기에 제작된 게 이 정도라면 보존상태가
썩 괜찮은 편이군요.
인근에 봉업사지 오층석탑도 있습니다.
당간지주가 있는 곳에서 죽주로를 타고 가면
종점이 그다지 멀지 않은데 영남길은 논틀을
크게 에돌아 조성되어 있네요.
마침내 죽주로와 장원남산길이 만나는
사거리에 당도함으로써 오늘의 여정은
끝이 나게 됩니다.
다음주에 영남길의 10개 전 코스 탐방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곳에 다시 한 번 더 발걸음을 해야 하지요.
버스를 타기 위해 인근에 있는 죽산시외버스
터미널로 갑니다.
시간표를 살펴보는데 막 타야 할 동서울행
버스가 진입을 하네요.
매표를 할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달려가
기사분께 카드로도 승차가 가능하냐고 물으니
교통카드면 가능하다고 말씀하시기에 얼른
올라탑니다.
여정 끝에서 대기시간 전혀 없이 귀가 편 대중
교통과 바로 연결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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