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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여행/갤러리 - 풍경·여행기

지리산둘레길 9~11구간 (덕산 ~ 위태 ~ 하동호 ~ 삼화실)

by 심자한2 2022. 7. 12.

● 언   제  :  2022. 06. 14 (화)


​​● 누구와  :  나 홀로

 

● 어   디  :  지리산둘레길 9~11구간

 

● 코   스  :  덕산 ~ 위태 ~ 하동호 ~ 삼화실

 

​​● 이동거리 및 소요시간 : 

 

  덕산 ~ 위태         : 09.7km,   3시간 38분

  위태 ~ 하동호     : 11.5km,   5시간 00분

  하동호 ~ 삼화실 :  09.4km,  3시간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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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  계                 : 30.6km,  11시간 41분

 

 

 

1 덕산 ~ 위태 구간

 

 

 

 

2. 위태 ~ 하동호 구간

 

 

 

3. 하동호 ~ 삼화실 구간

 


 

 

 

 

 

 

 

아침에 일어나니 는개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습니다.

덕천강도 비에 젖어 축축하고 앞산들은 농무에 갇혀

아령칙합니다.

 

일기예보에서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했기에

아예 처음부터 비옷을 입고 걷기를 시작하기로 합니다.

강우량이 많지 않은 건 그나마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날이 끄느름하니 내딛는 발걸음과 몸놀림이 그다지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출발점이 시내이다 보니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군요.

평소에는 아침을 먹지 않는데 지방 여행을 할 때면

언제부턴가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로 아침식사를 

하는 게 습관화되었습니다.

 

▼ 금환락지

 

▼ 덕천강변 송하중태길

 

덕천강변 차도를 걷는데 내 곁을 지나친 미니버스 한 대가 

얼마 안 가 서더니 여자 기사분이 우산을 쓰고 내려 내게로

다가옵니다.

내게 와서는 우산을 주면서 쓰고 가라고 하시네요.

난 우비를 입었고 비도 많이 오지 않는 데다 우산을 들고

다니는 걸 안 좋아한다며 극구 사양을 하는데도 어차피 버릴

우산이라면서 떠맡기 듯이 우산을 내게 건네고는 다시

버스를 타고 홀연히 떠나버립니다.

 

우산 상태를 보니 낡기는 했지만 고장이 난 건 아닙니다.

평소 습벽대로 우산을 들고 걷는 일이 번거롭게 느껴져 

얼마 안 가 나타난 쓰레기장에 우산을 바로 버렸습니다.

이후 걸으면서 생각하니 내가 싫다는 데도 굳이 우산을

건넨 그분의 셈속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졸지에 이 의문이 작은 화두가 되어 우중 보행의 지루함을

달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

 

▼ 송하마을

 

▼ 중태마을

 

▼ 중태안내소

 

이제까지 지리산 둘레길 9개 구간을 걸으면서 문을 연

안내소는 단 하나도 만나지 못했는데 여기서도 역시나

예외가 아니네요.

 

▼ 지리산선단식원

 

▼ 놋점골쉼터

 

▼ 유점마을

 

▼ 중태정자쉼터

 

▼ 갈림길

 

여기서 둘레길은 임도를 벗어나 장의자 뒤쪽으로 나 있는

산길로 이어집니다.

 

▼ 중태재

 

하동과 산청을 넘나드는 고개로 하동 사람들은 이 고개를

중태재라고 부르지만 산청 사람들은 위태재라고 부른다 합니다.

 

▼ 대나무숲길

 

▼ 불명 저수지

 

▼ 위태마을 

 

이곳이 9구간의 종점이자 10구간의 시점입니다.

허줄한 느낌이 거의 없어 점심은 인근에 있는 버스 정류장

부스에서 준비해 온 오이로 간단히 입매만 합니다.

 

어제 먹다 남은 막걸리로 입가심을 하고 곧바로 10구간

탐방에 돌입합니다.

9구간에서는 최고봉인 400고지 하나만 넘으면 됐었는데

10구간에서는 넘어야 할 봉우리가 대략 표고 400m, 430m,

510m 등 3개나 되니 어느 정도 공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위태마을 끝에서 둘레길은 다시 산길로 이어집니다.

 

▼ 주산 등산로 주능선 

 

비에 젖은 풍광도 눈여겨보니 나름대로 매력이 있네요

되도록 보속을 늦춰 주변 수목들에 애정어린 눈길을 주면서

걸으려 노력합니다.

 

▼ 궁항마을

 

▼ 궁항마을 새참사랑방

 

▼ 양이터재

 

하동군 옥종면과 청암면을 잇는 고개로 낙남정맥이 이곳을

지납니다.

 

▼ 하동호 순환도로

 

▼ 하동호

 

▼ 하동호 산책로

 

▼ 하동댐과 수문

 

▼ 한국농어촌공사 하동호관리소 

 

이곳에서 이 외로운 탐방객을 반겨 주는 건 10구간의

종점이자 11구간의 시점을 알리는 벅수뿐입니다.

2개 구간 탐방을 완료하였으니 이곳에서 오늘 일정에

마침표를 찍어도 되지만 주변에 민가나 상가라곤 전혀

없다 보니 분위기가 너무 삭막해 그러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질 않네요.

하룻밤을 더새기 좋은 장소를 찾기 위해  좀더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지금 시각이 3시 2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이곳에 

잠자리를 펴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점도 이 결정에 

일조를 했지요.

 

둘레길은 댐 아래쪽으로 이어집니다.

 

▼ 횡천강

 

▼ 평촌마을

 

▼ 청암면사무소

 

횡천강 징검다리

 

징검다리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도로를 벗어나 일단

논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횡천강은 강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유수량이 적네요.

징검다리도 부실한 편이라서 비가 조금만 내려도 금세

물속에 잠길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자동차도로 갓길을 걷는 것보다야 논밭 사이

수렛길을 걷는 게 훨씬 더 낭만적입니다.

 

▼ 화월마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을을 통과하거니 너무 시끄럽게

떠들며 다니는 탐방객들이 많았었나 봅니다.

이에 대한 민원이 있어서 마을 통행을 금지하니 우회로를

이용하라는 현수막이 마을 입구에 붙어 있습니다.

현수막 옆에 있는 지도를 봐도 우회로가 어디인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어 그냥 막대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가 보기로 합니다.

 

▼ 관점마을회관

 

마을회관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우회로가 아니군요.

 

▼ 명사마을

 

▼ 존티마을

 

마을 이름이 특이한데 그 유래가 궁금합니다.

오다 만난 안내판에 의하면 존티마을은 상존티와 하존티

둘로 나뉘어 있더군요.

 

▼ 존티재

 

이곳이 청암면 쪽 아이들이 적량면에 있는 삼화초등학교에

다니느라 넘나들던 고개라 합니다.

 

▼ 동촌마을

 

▼ 삼화에코하우스

 

삼화에코하우스는 옛 삼화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생태문화

학습장으로 지리산 둘레길 탐방객들을 위한 안내소를 겸하고

있습니다.

이 삼화에코하우스 주변에 있는 이정, 상서, 중서 등 3개

마을을 합쳐서 삼화실(三花實)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삼화"는

이정마을은 배꽃, 상서마을은 복숭아꽃, 중서마을은 살구꽃이

유명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커피나 한잔 마실 수 있으리라 잔뜩 기대했는데

하필 오늘 화요일은 휴관일이네요.

 

하동호를 지나 적당한 잠자리를 찾기 위해 걷기 시작한

건데 오다 보니 11구간 전체를 완주했네요.

오늘이 지리산 둘레길 탐방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루에 3개 구간을 걸은 날로 기록이 되겠네요.

오늘밤은 이 에코하우스 앞 마당 한 길체에 텐트를 치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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