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피막이 : 산형과, 여러해살이풀
안내판입니다.
표제에서는 미나리과라고 해놓고 그 아래 설명에서는 쐐기풀과라고 하고 있는데 피막이류는 모두 산형과이므로 둘 다 틀렸습니다.
피막이풀이 큰잎피막이, 큰피막이, 선피막이를 통틀어 일컫는다는 말도 틀렸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따르면 피막이는 별도의 종입니다.
이건 선유도의 예인데 심지어는 국립수목원에서조차 이와 같이 잘못된 안내판을 버젓이 걸어놓고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워낙 식물의 종류가 많고 공사다망하신 분들이 관리하다 보니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은 하면서도 가끔은 일반인들의 높아진 식물에 대한 관심을 가볍게 본 무책임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전에 안내판의 정의가 아마도 "안내글을 적어는 놓되 한 번 작성하면 절대로 고치면 안되는 것" 쯤으로 되어 있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 보니 피막이류가 피막이, 선피막이, 큰피막이, 큰피막이풀, 제주피막이 등 5가지나 되네요.(큰피막이와 큰피막이풀이라... 에고 헷갈려.... ㅠㅠ)
제주피막이는 설명이 모두 생략되어 있던데 이름으로 보아 제주 특산인 것 같으니 일단 제외시켰습니다.
나머지는 설명 상 잎의 모양과 턱잎의 형태로 구분이 되는 것 같은데 찍어온 사진에서 턱잎 모양사진이 빠져서 동정이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잎 모양만으로 선피막이로 보았는데 턱잎 사진이 없으니 틀릴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간단히 나머지 4가지에 대한 특징을 기술해 봅니다.
우선 피막이는 잎이 7~9개로 갈라지고 갈래조각은 이 모양인데 사진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선피막이는 잎이 5~7개로 얕게 갈라지고 갈라진 부분은 서로 겹쳐지지 않으며 밑에 잎집이 있고 꽃대는 잎자루보다 짧고 꽃은 흰색이라고 하는데 잎집 여부 확인은 불가했으나 여타 특징이 사진과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큰피막이는 잎이 7개 정도로 얕게 갈라지고 턱잎은 막질인데 갈색 반점이 있으며 꽃은 흰색이고 꽃대가 잎자루보다 길다 하는데 꽃대의 길이 부분이 사진과 일치하지 않네요.
큰피막이풀은 잎이 5~9개로 갈라지고 턱잎이 막질이고 둥글며 꽃은 녹백색이라고 하는데 열매가 15~40개씩 모여 달린다는 설명이 사진과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선피막이로 최종적으로 동정하였습니다.
이게 맞다면 맨 위 안내판은 완전히 오류 투성이가 되는 셈이네요.ㅠㅠ
원래 큰피막이풀을 심어둔 곳에 선피막이가 자라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
(아고 힘들어라.)
잎이 5개로 갈라졌다는 건 가운데에서 벋어나간 잎맥으로 판단하면 쉽습니다.
꽃대가 잎자루보다 짧지요?
꽃색이 흰색이 아닌 것은 꽃이 시들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꽃잎과 수술은 각각 5개씩입니다.
열매에는 아직 암술대가 그대로 붙어 있네요.
사실 선피막이도 자료에서는 열매 10여개가 한 군데에 모여 달린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무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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