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산에서 물박달나무에 꽃망울이 맺혀 가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키들이 워낙 커서 디카이 줌으로 당겨 찍기에는 한계가 있어 대충 이런 나무들은 그냥 지나치고 말았는데 우연히 그다지 크지 않은 물박달나무에도 꽃망울이 맺혀 있기에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물박달나무는 누가 자작나무과가 아니랄까봐 여러모로 자작나무와 비슷했습니다.
하얗게 벗겨지는 수피도 그렇거니와 수꽃눈의 생김새와 매달려 있는 모습까지 서로 유사하더군요.
오늘 본 물박달나무의 수꽃눈은 며칠 전에 올린 자작나무의 수꽃눈처럼 언뜻 보기에 삼지창이나 오리발처럼 생겼습니다.
두 나무 모두 수꽃눈이 위를 향해 피어 있었지만 도감을 보니 나중에 꽃이 필 때쯤에는 아래로 늘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꽃눈만 보아서는 둘을 구분해내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는 뭐 별 수 없이 수피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은 물박달나무이 수피인데 껍질이 여러 겹으로 벗겨집니다.
반면 자작나무의 수피는 한 겹으로 얕게 벗겨지는 점이 다르므로 조금만 유념하면 둘은 동정이 가능합니다.
관찰한 바에 의하면 자작나무의 열매는 아직까지 달려 있는데 물박달나무에는 열매가 전혀 없더군요.
국표식에 의하면 물박달나무의 열매는 "9월 하순에 익으며 10월에 떨어진다."고 하니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게 없는 것으로 보이고 다른 자료에 보니 자작나무의 열매는 "겨울에도 달려 있다."고 하니 지금도 관찰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보면 열매가 달려 있냐 없느냐 하는 것도 동정 포인트 중의 하나로 참조할 수 있겠네요.
자작나무의 꽃눈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여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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