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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비아의 풍경들

자마히리아 박물관 - 1

by 심자한2 2010. 12. 14.

 

지난 토요일에 트리폴리에 있는 국립박물관을 처음으로 방문하였습니다.

수도 없이 그 앞을 지나다녔는데 관람 기회는 쉽게 포착되지 않더군요.

박물관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박물관의 정식 명칭은 Assaray Al-hamra Museum입니다.

통상 Jamahiriya Museum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Jamahiriya는 리비아의 국명 맨 마지막에 들어가는 단어입니다.

Assaray Al-hamra는 Tripoli Castle의 이름인 모양입니다.

박물관은 트리폴리 성의 한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입구에 있는 중앙 홀입니다.

분수가 하나 놓여 있네요.

 

 그 왼쪽에 지붕을 뚫고 서 있는 게 묘지입니다.

이것은 4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트리폴리 남쪽으로 260킬로미터 떨어진 Beni Waled 지역의

Girza 시에서 1960년에 가져온 것입니다.

하단에 지하에 있는 묘실로 통하는 문이 있고 기단 위는 오벨리스크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아래의 부조들은 이 묘지에 새겨진 것들입니다.

 

얼굴은 고양이처럼 생겼지만 오른쪽 부조의 목에 있는 갈기가 욘석이 사자라는 걸 말해줍니다.

사자는 묘지의 수호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고기는 망자의 영혼을 의미한다 합니다.

 

묘지에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부조들도 새겨져 있습니다.

그 중 농업 부분에서는 역시 야자가 가장 우선인가 봅니다.

 

 

물고기가 많다는 건 망자의 영혼이 그만큼 풍요로워지라는 의미인지도 모릅니다.

 

오른쪽 위에 있는 것은 사과이고 나머지 것들은 장미인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의 신체도 부조되어 있는데 이것은 망자와 망자의 부인과 딸이라 하네요.

부인과 딸은 망자의 가족을 대표한다고 하는데 여자들이 가족을 대표한다는 점은 과연

무엇을 시사할까요?

 

수렵하는 장면도 묘사되어 있는데 그 대상이 되는 동물이 뭔지는 몰라도 숲이 거의 없는

리비아에서 수렵이 이루어졌다는 말이 낯섭니다.

 

그리스의 조각가 Bolikdaptos의 "젊은 Dia Dominus" 상을 로마시대에 복제한 것입니다.

이 조상은 젊은 체육인의 건장한 신체를 묘사한 것으로 당시 고가로 유명했었다 합니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복제품이 있다 합니다.

 

아폴로 신의 입상입니다.

신을 젊은이의 모습으로 그렸습니다.

나중에 로마의 황제 Haderyan은 아폴로 신의 얼굴을 제거하고 자신의 사랑하는 젊은 아들인

Antoninous의  얼굴로 이를 대치하였다 합니다.

그래서인가 우연히도 이 입상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림자가 잡혔네요.

이 조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Leptis Magna의 Haderyan 목욕탕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차는 현재 이 나라의 지도자인 무하마르 가다피가 1969년 9월 1일 새벽에 혁명을 일으켰을 때

가리우니스에 있는 캠프에서 벵가지에 있는 방송본부까지 가는데 탑승했던 것이라 합니다.

설명문에는 이 1/4톤 짚차가 바로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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