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식물 가운데 작은 나뭇가지나 마른 풀잎 같은 게 보이더군요.
손으로 집어 내려 했더니 어라, 이게 움직이네요.
자세히 보니 곤충이었는데 난생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녀석이 동작은 그리 민첩하지 않았습니다.
내 손길을 피해 앞으로 조금 전진하더니 이상한 포즈를 취합니다.
아마도 나뭇가지 정도로 보이게 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포즈는 취할 때마다 조금씩 다르던데 앞발 한 쌍만은 항상 한데 모아 같은 방향으로
두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여차 하면 상대를 제압하기 위한 의도겠지요.
머리가 작다는 것과 앞 발이 아주 크다는 점이 사마귀를 연상시켰습니다.
머리 부분을 확대해 보니 영락없이 더듬이까지 달린 물고기 같이 생겼네요.
언뜻 심해아귀가 생각납니다.
물론 이 곤충은 머리 위에 발광체는 없습니다.
앞 발은 사마귀와 비슷합니다.
먹이를 잡을 때 쓰는 용도겠지만 강해 보이는 가시가 많이 달려 있습니다.
몸체의 다른 부분에 비해 앞 발이 상당히 큰 편입니다.
이 앞 발 모양으로 보아 욘석은 육식 곤충으로 보입니다.
꼬리 부분은 마치 가재처럼 생겼습니다.
항상 저렇게 위로 굽어 있더군요.
뒷 다리는 4개입니다.
나뭇가지처럼 위장하기 위해 나름대로 얼룩무늬를 갖고 있네요.
몸체 윗 부분은 그냥 막대같이 생겼고 아랫 부분에는 작으나마 날개까지
달려 있네요.
퇴화되어 가는 날개인지 계속 위협을 가해도 이리 저리 움직이며 포즈만
바꿀 뿐 날아서 도망갈 생각은 하지 않더군요.
'해외 > 리비아의 풍경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비아 출장 (0) | 2011.12.14 |
---|---|
풍뎅이인가 (0) | 2011.02.08 |
자마히리아 박물관 - 7 (0) | 2010.12.21 |
자마히리아 박물관 - 6 (0) | 2010.12.21 |
자마히리아 박물관 - 5 (0) | 2010.1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