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유사식물의 차이점에 대한 기본지식을 알고 가면 사진을 찍을 때 도움이 되는데 일단 사진부터 찍어 온 후에 집에서 자료를 뒤지가면서 차이점을 비교하다 보면 항상 엉뚱한 사진들만 잔뜩 찍어 오고 정작 필요한 사진은 찍어 오지 않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진달래와 철쭉에 대해서는 이틀쯤 전에 겨울눈 사진을 찍었는데 자료를 보다 보니 그 둘의 겨울 모습 비교 포인트가 잎자국에 있더군요.
그런데 찍어 오지 않은 진달래의 잎자국을 찍기 위해 국립수목원을 찾았습니다.
집에 와서 다시 자료를 보다 보니 이번에는 철쭉과 산철쭉이 겨울눈과 열매에 차이가 있는데 그 비교 자료가 되는 사진을 또 안 찍어 오고 더군다나 정리과정에서 철쭉과 산철쭉의 열매와 겨울눈 사진을 막 섞어놨기에 이를 구분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은 꽃이나 잎에 의한 유사종 구분이나 겨울눈이나 잎자국에 의한 유사종 구분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네요. ㅠㅠ
진달래와 철쭉과 산철쭉은 꽃이 피고 잎이 나는 봄, 여름에도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그에 비하면 겨울 모습은 상대적으로 구분이 쉬운 편입니다.
1. 진달래
진달래의 겨울눈은 달걀형으로 여러 개의 눈비늘조각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끝눈 주변에 여러 개의 옆눈이 모여 달리는데 이와 같은 옆눈을 정측아라 합니다.
정측아를 우리 말로 그대로 옮기면 끝옆눈 정도가 되겠네요. ^^
그냥 가지 옆에 따로 혼자 달리는 건 물론 옆눈 또는 측아라고 하지요.
진달래는 끝눈과 정측아가 발달하고 옆눈은 거의 발달하지 않습니다.
옆눈이 거의 발달하지 않는다는 점은 세 가지 식물 모두의 공통점입니다.
진달래의 관속흔은 역삼각형의 잎자국 윗쪽에 도드라지게 나 있는데 이 점이 철쭉이나 산철쭉과 다릅니다.
철쭉이나 산철쭉의 관속흔은 잎자국 한가운데에 나 있거든요.
겨울에도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열매 모양으로도 구분이 가능한데 진달래의 열매는 홀쭉한 편이고 갈래조각이 가늘고 길며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2. 철쭉
철쭉의 끝눈은 털이 많은 눈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옆눈은 거의 발달하지 않습니다.
철쭉은 가지 끝에 다섯 장의 잎이 모여 나는데 겨울눈 밑에 있는 잎자국이 이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잎자국의 형태는 일정치 않으나 관속흔은 진달래와 달리 잎자국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3. 산철쭉
산철쭉의 끝눈은 털이 많은 잎에 둘러싸여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철쭉과의 차이점입니다.
남아 있는 열매에는 털이 수북합니다.
철쭉의 열매에는 털이 없습니다.
열매는 진달래에 비해 통통한 편이고 덜 벌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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