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해수욕장에 들렸습니다.
이 나라에는 해안이 주로 암반으로 되어 있어 모래가 좀 있다 싶으면 모두 해수욕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근해의 바닥도 암반인지 해변에서는 조개껍데기나 해초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해변이 좋기는 좋습니다.
절대자께서 형평 문제를 고려하셨는지 대신 물 색은 지중해가 압권입니다.
여기는 주차장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해안 모래사장 근처에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차 한 쪽 면을 이용해 텐트를 치고 그 안에들 들어가 강렬한 햇볕을 피합니다.
나도 해변 가까이 차를 대기 위해 고운 흙 입자가 쌓인 길을 조심스레 가다가 차가 빠졌습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을수록 바퀴가 공회전을 하면서 마른 흙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갑니다.
난감하기 이를 데 없었지요.
마침 곁을 지나는 차에서 젊은이들 셋이 내리더니 이 난국을 헤쳐나가는데 도움을 줍니다.
미안하게시리 그중 둘이 앞뒤 바퀴 주변의 흙을 손으로 퍼내서 바퀴가 손조롭게 구덩이를 빠져나올 수 있게 조치를 취합니다.
편하게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내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그들의 신호에 맞춰 기아를 넣고 엑셀을 밟습니다.
그들 셋이서 뒤에서 미니 차가 쉽게 구덩이를 빠져나옵니다.
슈크란~~~~ (감사합니다.)
내가 그들의 수고에 대한 보답으로 돌려준 건 이 말 한 마디뿐이었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차가 빠진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지 않았던 것이지요.
으휴~~~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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