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달리다가 평원 안쪽에 야자수가 보이기에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그렇게 야자수가 있는 곳은 아주 드물거든요.
혹시라도 오아시스처럼 물이 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약간은 가져 보았습니다.
막상 가 보니 평원을 구비치는 골짜기가 나타납니다.
하천 같은 곳인데 물이 없으니 그저 평원의 골짜기 정도로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기에 비가 오면 이곳에 물이 제법 흐르는 모양입니다.
그때를 이용해 잽싸게 자라난 식물들이 몇몇 눈에 띕니다.
그중 이름을 아는 건 야자수, 위성류, 고랭이 종류 뿐입니다.
사진 찍는 걸 깜빡했는데 이 고랭이 종류는 원래 습지식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이곳에서 자라고 있다는 게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존재를 이어가는 이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감안할 때 우리가 풍경이니 운치니 운운하는 건 사치에 불과합니다.
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인기척이 있기에 살펴 보니 양떼들이 많습니다.
햇볕이 너무 강렬하니 목동이 양들을 야자수 그늘 밑으로 몰아놓고 쉬게 하고 있더군요.
'해외 > 리비아의 풍경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비아의 여름 바다 (0) | 2009.07.06 |
---|---|
리비아의 풍경들 : 이상한 자동차부품 판매장(?) (0) | 2009.07.04 |
리비아의 산야 일부 (0) | 2009.06.17 |
리비아의 풍경들 : 해수욕장 풍경 (0) | 2009.06.14 |
리비아의 풍경들 : 야생 낙타 (0) | 2009.06.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