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출사 차 나갔다가 평소 다니지 않던 길로 들어 섰는데 이상한 폐차장 하나를 만났습니다.
이상하다는 건 그 폐차장이 평소 생각하고 있던 폐차장과 다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말입니다.
족히 2키로 정도 되는 도로 주변으로 폐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일정한 간격으로 팻말들이 세워져 있는데 그 팻말마다 차종이 다릅니다.
그리고 폐차이긴 한데 중고차거래소에 있는 차들처럼 어느 정도 대오를 맞추고 있습니다.
특징적인 건 대부분 차들이 그냥 바닥에 놓여 있는 게 아니고 삼단으로 쌓아 놓은 벽들 세 개 정도를 기초로 하여 그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바퀴가 남아 있는 차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때서야 이곳은 단순한 폐차장이 아니라 특정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팻말이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안쪽으로 통로가 하나 있고 그 끝에 가건물이나 콘테이너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곳은 폐차장이 아니라 부품 판매소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이 많은 폐차들을 어디서 수거해 왔는지 아니면 헐값에라도 사들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중고부품 판매를 목적으로 저들은 이렇게 폐차를 이곳에 모아놓고 있는 것입니다.
이쯤되면 이 나라 사정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갈 겁니다.
이 나라에서는 우리나라처럼 많지는 않아도 자동차정비소가 있긴 있지만 부품조달은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러니 이런 식의 중고부품 판매가 가능하겠지요.
(이상의 내용은 개인의 추측이지 확인된 사실은 아님을 밝혀둡니다. 참고로 이 나라는 전국토가 폐차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기거하지 않는 광활한 대지 곁을 지나다 보면 군데군데 버려진 차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별도의 공식 폐차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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