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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갤러리-풀꽃나무

식물 탐사 일기 - 국립수목원 (08.06.25)

by 심자한2 2008. 6. 27.

 

근자에 산에 너무 열심히 다니다 보니 왼쪽 엄지 발가락에 염증이 생겼다.

적어도 오늘 하루는 집에서 쉴까 했는데 오후에 또 좀이 쑤셔서 국립수목원을 찾았다.

수목원에 입장하자마자 수생식물원 쪽으로 갔다.

 

연못 한쪽에서 만첩빈도리가 꽃을 활짝 피웠다.

 

송이고랭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것은 좀송이고랭이로 보인다.

우선 둘 다 긴 화경 끝 부분 옆에 꽃이 달리는데 그 위로 솟아 있는 것은 화경의 일부처럼 보이나 사실은 화경처럼 생긴 포다.

사진에서 꽃이 있는 부위에 화경과 포의 경계가 보인다.

 

사진에서 길쭉하게 생긴 것 하나하나를 소수(작은이삭)라 하고 그 소수의 겉에 있는 껍질 부분을 인편이라 한다.

송이고랭이는 소수의 인편이 긴 타원형이고 좀송이고랭이는 넓은 달걀형이다.

인편 중앙부는 녹색이고 양 옆은 갈색인 것이 좀송이고랭이의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화경과 포에는 송이고랭이, 좀송이고랭이 모두 세 개의 모가 날카롭게 서 있다.

 

실물을 보면 송이고랭이와 아주 유사하게 생겨서 구분하기 어려운 것으로 세모고랭이가 있다.

송이고랭이나 좀송이고랭이는 소수에 대가 없는데 반해 세모고랭이는 소수에 대가 있는 것이 차이점이다. 

 

수궁초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곳에 아래 사진에서와 같이 두 가지 색의 꽃이 피었다.

 

 

식물 공부하는 사람들 간에 이것이 수궁초냐 솜아마존과 검은솜아마존이냐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는 수궁초에 대해 설명을 해놓은 자료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국가표준식물목록에도 수궁초 항목은 있으나 설명 내용은 완전히 누락되어 있다.

네이버백과사전에는 수궁초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그 설명에 의하면 수궁초의 꽃은 "노란빛을 띤 녹색 바탕에 연보라색을 띤다."고 되어 있다.

위쪽의 사진은 이 꽃 색에 어느 정도 부합한다고 볼 수 있으나 아래쪽의 사진은 전혀 다르다.

따라서 위 사진 속 식물은 수궁초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네이버백과사전에서는 수궁초의 잎은 "달걀 모양 타원형 또는 달걀 모양 바소꼴"이라 하고 있고 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솜아마존이나 검은솜아마존의 잎을 "도란상 긴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이라고 하고 있다.

사진 속 잎 모양은 도란상 긴 타원형이므로 잎 모양으로도 수궁초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위의 식물은 차레대로 솜아마존과 검은솜아마존이 된다.

 

이것이 솜아마존의 꽃이고 

 

이것이 검은솜아마존의 꽃이다.

 

흑삼릉이 꽃을 피웠다.

 

아래쪽에 있는 것이 암꽃이삭이다.

 

위쪽에 있는 것이 수꽃이삭인데 여러 개가 근접하여 붙어 있다.

긴흑삼릉은 수꽃이삭이 5~8개 모여 있는 점이 다르다.

 

흑삼릉과 긴흑삼릉은 잎 뒷면에 하나의 능선이 있는데 좁은잎흑삼릉은 이 능선이 없다.

 

누군가가 풀잎으로 배를 만들어 연못에 띄워놓았는데 간단한 방법으로 참 잘 만들었다.

관심법을 쓸 줄 아는 궁예라면 그 배 안에 실어놓은 제작자의 염원까지 읽어낼 수 있을까?

 

애기조팝나무라는 게 심어져 있었는데 이름 그대로 키가 무척이나 작다.

국표식에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 원예종인 듯하다.

 

이름표가 없는 딸기 종류는 검은딸기로 보인다.

검은딸기는 꽃잎 밑부분이 좁아지고 수술은 많으며 곧추선다.

 

꽃받침잎은 끝이 길게 뾰족해지며 꽃이 핀 다음에 뒤로 젖혀진다.

 

잎은 5~7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다.

 

잎 뒷면 맥 위에는 가시가 있다.

 

애기병꽃은 꽃이 노란색이고 북아메리카 원산이라 한다.

 

자주받침꽃은 개화기간이 꽤나 긴가보다.

벌써 다 졌을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건재한 편이다.

 

여기까지 둘러봤는데 친구의 호출이 있어서 할 수 없이 중도에 수목원을 나와야만 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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